
▲ 대우건설이 건설한 세계 최장 방파제인 이라크 알 포 방파제 전경. <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최고 수준의 토목공사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대우건설은 28일 국토교통부가 7월에 내놓은 2025년 국내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토목공사 1위를 지켰고 분야별 공종에서는 도로 및 항만분야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업체의 전년도 건설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공사수행 능력을 수치화한 평가다.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하는데 참고할 수 있는 기준으로 각 건설사의 공사 역량과 신뢰도를 가늠하는 주요 자료가 된다.
대우건설은 1984년 광양제철소 부지조성(호안) 공사 1공구 완공을 시작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수많은 항만공사를 수행해 왔다.
최근 15년간 항만공사 실적을 살펴보면 국내 건설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업적으로 평가받는 시화호 조력발전소를 비롯해 부산신항 부산항(감만부두 확장구역, 4단계 컨테이너터미널), 부산북항 재개발(1-2단계) 국제여객부두, 해군기지(신선대부두, 진해기지), 울산신항 남방파제 및 민자부두,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 1,2단계 등을 준공했다.
당진기지 부두 및 부대 항만시설, 동해신항 기타광석부두 및 잡화부두, 송도국제도시 11-1공구 공유수면 매립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카타르 수리조선소, 오만 수리조선소, 알제리 젠젠항 방파제, 이라크 알포 방파제, 이라크 컨테이너터미널을 완공했고, 알제리 컨테이너터미널과 이라크 알포 신항만 1단계 공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 국내 최초, 세계 최대인 시화호 조력발전소
대우건설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대의 조력발전소인 시화호 조력발전소를 2004년 착공하며 국내 청정 신재생에너지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한 조력발전은 서해안 몇 지역에서 검토되긴 했으나 까다로운 입지조건과 막대한 건설비용, 참고할 선행 사례가 많지 않아 입안 단계에서 곧잘 무산되며 난항을 겪은 바 있어 시화호 조력발전소 공사 시작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착공 이후 장장 7년에 걸친 대공사를 마치고, 2011년 8월 시험 발전을 시작하여 2012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발전소 건설과정에서 나온 흙을 이용해 6만6천㎡ 규모의 관광단지를 만들었다. 일반인 관광객의 발길도 이어지며 시화호 조력발전소와 전망대를 찾는 관광객은 연간 150만 명에 이른다.
◆ 초연약 해저지반 위 최초의 해저침매터널 거가대로
부산 가덕도에서 거제시 장목면을 잇는 거가대로는 총연장 8.2㎞로 3주탑 사장교, 2주탑 사장교, 3.7㎞ 길이의 세계 최장 수심 해저침매터널 등으로 구성돼 착공 6년 만인 2010년 12월 10일 개통됐다.
거가대로 개통으로 통행 시간은 140㎞를 우회해야 했던 기존 2시간 10분에서 50분으로 단축됐다.
대우건설은 거가대로 건설사업에서 해군 함정과 유사시 부산항 선박들의 항로를 확보하기 위해 교량이 아닌 3.7㎞의 해저 침매터널을 시공했으며, 초연약 해저지반에 시공한 최초의 침매터널, 세계 최초 외해에 건설되는 침매터널 등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거가대로 침매터널은 시공 후 현재까지 결로 현상이나 바닷물 침습 등 해저터널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점이 전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세계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대우건설의 토목건축기술과 상상력이 집약된 집념의 성과로 평가된다.

▲ 부산 가덕도와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의 전경. <대우건설>
이라크 알 포(Al Faw) 신항만 건설공사는 2041년까지 세계 12대 항만으로 개발한다는 이라크 정부의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2013년 11월 신항만의 출발 프로젝트에 해당하는 알 포 방파제 사업 수주로 참여하기 시작해 현재는 신항만 공사를 단독으로 수행하며 발주처로부터 신뢰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알 포 신항만 건설의 사전 정지작업에 가까운 알 포 방파제는 2014년 2월 착공해 2020년 9월 최종 준공되었으며, 신항만 일대를 감싸는 15.5km의 세계 최장 사석방파제로 국제적으로 공인됐다.
대우건설은 자동 센서로 구성된 ‘머신 컨트롤러’로 수중 시공 부위를 정확히 파악하는 스마트 건설기술도 적용해 고위험 작업인 잠수부 투입도 최소화했다. 이처럼 정밀하고 견고한 시공을 하면서도 대우건설은 1,200만 시간 무재해 달성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 대형 케이슨 공법을 적용한 풍부한 시공 경험
케이슨 공법은 수중 구조물이나 기초를 구축하기 위하여 육상 또는 해상에서 미리 만들어진 구조물(케이슨)을 지정된 위치까지 이동·침하시켜 설치하는 공법이다. 항만공사 시 강한 파도 및 깊은 수심 등 여건이 좋지 않은 장소에 주로 적용한다.
대우건설은 알제리 젠젠항 컨테이너터미널(방파제 1.6km, 케이슨 47함 설치 및 컨테이너부지 33ha 조성), 카타르 수리조선소(세계 최대의 LNG운반선이 접안 및 수리를 할 수 있는 DOCK 2개소, Quay 2개소, Pier 3개소 등 면적 43ha가 조성), 울산신항 남방파제 공사 등에 케이슨 공법을 적용했다.
국내에서 시공된 울산신항 남방파제는 길이 2.1km로 대우건설은 대형케이슨 전용 제작장을 만들어 높이 약 20m (아파트 5~6층 높이), 무게 5300톤의 케이슨을 제작했다. 이후 설치 전용장비인 FCL선으로 이동시켜 거치가 완료되면 격실 내부에 잠수부가 투입되어 차수판을 해체, 속채움을 실시하는 과정을 거쳤다.
◆고난도 대규모 해상공사 리딩컴퍼니로 부상
대우건설은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외 대규모 항만공사 인프라 건설사업에 지속 참여하며 특히 고난도 해상공사 리딩컴퍼니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컨소시엄 주간이었던 현대건설이 참여를 포기한 가덕도 신공항 건설공사도 대형 해상공사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뛰어난 기술경쟁력을 갖춘 대우건설이 유일한 대안으로 거론되는 배경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해상공사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여 국내외 최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지구촌 건설에 앞장서고 있다”며 “향후 어떤 고난이도 해상공사가 주어진다고 해도 소명을 다해 완벽한 품질의 결과물로 기술력을 재입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