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와 소송에서 패소하며 미국 시장에 올레드(OLED) 패널 수출이 약 15년 동안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강력한 경쟁사로 떠오른 BOE가 미국 시장에서 밀려나면서 미국 OLED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BOE 15년 동안 미국서 OLED 퇴출, 삼성·LG디스플레이에 호재

▲ 중국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와의 올레드(OLED)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사실상 패소하며 약 15년 동안 미국 OLED 패널 수출이 막히게 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13일 디스플레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삼성디스플레이가 BOE를 상대로 제기한 ‘OLED 영업비밀 침해 소송’ 예비 판결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손을 들어줬다.

ITC는 BOE에 14년8개월 동안 미국에 OLED 수출을 금지한다는 명령을 내렸다. ITC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보안 조치가 탁월했음에도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 비밀을 부정한 수단으로 취득했다”고 판결했다.

지난 2023년 10월 말 시작된 이번 소송은 11월 최종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ITC가 BOE의 혐의를 대부분 사실로 인정했다는 점을 고려해 판결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4년8개월의 수출 금지 기간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 비밀과 기술 개발 소요 시간을 합산한 수치다. 이는 부당이익을 없애는 데 필요한 시간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BOE는 사실상 미국 OLED 시장에서 15년 동안 활동이 금지된 것으로 보인다. ITC가 BOE의 미국 내 마케팅, 판매, 광고 등을 모두 금지하며 영업활동을 막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장 BOE의 글로벌 OLED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역외에서 BOE의 OLED를 탑재해 완제품으로 미국에 들어오는 애플 아이폰은 이번 수입금지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프레이의 미국 OLED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15년에 달하는 수입 금지 기간을 포함해, 글로벌 기업들은 BOE OLED 탑재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