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이 최순실씨를 추가입건했다.
특검은 최씨를 업무방해와 뇌물죄 등 혐의로 추가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특검은 최씨가 특검의 출석요구에 거듭 불응하고 있어 추가로 소환을 통보한 뒤 최씨가 다시 불응할 땐 이 혐의를 적용해 강제구인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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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씨가 특검에 업무방해와 뇌물죄 등 혐의로 9일 추가 입건됐다. 사진은 지난해 12월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첫 재판에 입장하는 최순실씨. <뉴시스> |
특검 대변인을 맡은 이규철 특검보는 “최씨는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된 상태로 알고 있다”며 “입건된 혐의가 몇가지인지는 밝히기 어려우나 체포 또는 구속영장 청구가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특검은 9일 오후2시 출석을 요구했지만 최씨는 재판준비 등을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특검에 냈다.
최씨는 2016년 12월24일 특검에 불려와 한차례 조사를 받은 뒤 2016년 12월27일과 31일, 2017년 1월4일 ‘건강상의 이유’와 ‘정신적인 충격’ 등을 이유로 특검의 소환을 거부하고 있다.
특검은 육영재단의 재산형성 과정도 확인해 최씨의 재산형성 과정을 쫓고 있다.
특검은 9일 신동욱 공화당 총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육영재단 재산형성 관련 의혹을 조사했다.
신 총재는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씨의 남편으로 2007년 육영재단 강탈사건 배후에 박 대통령과 최씨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육영재단 강탈사건은 박근령씨와 동생 박지만 EG 회장 등이 재단 운영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일으켜 조직폭력배 등이 동원된 사건이다.
특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수사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특검은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에 깊이 개입했다는 단서와 관련자 진술을 상당부분 확보했고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보는 9일 “김 전 장관과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은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민의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으로 판단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를 지시해 왔다는 의혹을 받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도 소환조사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