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이 주도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알찬 결실을 앞두고 있다.
KCC는 불황이 깊어진 건자재 부문의 부진에도 업황 회복세를 보이는 실리콘 부문과 꾸준히 높은 이익을 창출하는 도료 부문에 힘입어 올해 실적 방어에 성공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KCC와 증권업계 안팎에 따르면 KCC는 올해 실리콘 부문에서 본격적 영업이익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KCC가 올해 실리콘 부문에서 영업이익 1150억 원 안팎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730억 원과 견줘 57%가량 증가하는 수치다.
실리콘 부문 영업이익은 분기별로 봐도 올해 1분기 206억 원에서 매 분기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0%가량 증가한 225억 원 안팎이다.
KCC 실리콘 부문의 실적을 놓고 긍정적 전망이 나오는 것은 업황 흐름이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KCC의 실리콘 생산에 주요 원재료가 되는 메탈실리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원가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메탈실리콘 가격은 톤당 1만 위안 아래로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톤당 1만2천 위안에서 20% 이상 하락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세계 메탈실리콘의 70~80%가 생산된다.
메탈실리콘은 태양광 주요 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에도 쓰이는데 중국에서는 태양광 산업 성장과 함께 메탈실리콘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지나친 증설이 이어지면서 공급과잉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중국의 메탈실리콘 연간 생산량은 727만7천 톤으로 2020년과 비교해 4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비교해 세계 유기실리콘 생산량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기실리콘 가격은 떨어지지 않으면서 원재료 가격만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의 근거다.
에스에이지에스아이(SAGSI) 등 중국 유기실리콘 생산기업들의 올해 증설량은 10만 톤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최근 미국 다우(DOW)는 2026년 연간 생산능력 15만 톤 규모의 영국 유기실리콘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김도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기실리콘 증설이 제한된 상황에서 메탈실리콘 공급과잉 국면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KCC 실리콘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정 회장이 3조5천억 원을 투자하는 결단을 통해 모멘티브를 인수한 이후 수익성 고점과 저점을 경험한 KCC 실리콘 부문은 다시 한번 재도약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모멘티브 실적이 연결실적에 편입된 2021년 KCC 실리콘 부문은 영업이익 2692억 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20배 이상 급증하면서 2021년 KCC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했다.
정 회장의 모멘티브 인수 결단 효과는 2022년에도 KCC 실리콘 부문이 영업이익 2615억 원을 내면서 지속했다.
다만 2022년 하반기부터 가시화한 건축, 전기전자 분야 등 전방산업 둔화의 영향으로 수요가 줄고 중국의 저가 실리콘 공급과잉 현상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하락하면서 2023년에는 영업손실 833억 원을 보기도 했다.
KCC는 도료 사업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할 기반을 갖춘 것으로도 분석된다.
도료 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 2173억 원을 거두며 KCC 전체 실적에서 47%를 차지하는 주력으로 거듭났다. 올해도 영업이익 2300억 원가량을 거두며 KCC 주요 ‘현금창출원(캐시카우)’으로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CC는 건설용 도료 비중을 낮추고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히는 자동차용 및 선박용 도료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KCC 도료 부문의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 HD현대삼호 등 자동차 및 선박 업황이 호조를 보이는 데다 주요 원재료 가격도 하향 안정화 추세를 유지해 원가 부담도 크지 않은 상황으로 분석된다.
KCC 도료 부문 주요 원재료의 킬로그램(kg)당 가격을 보면 올해 1분기 솔벤트는 1235원, 톨루엔은 1224원, 자일렌은 1209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2년 넘게 솔벤트와 톨루엔은 1200원 대를 유지하고 있고 자일렌은 가격이 100원가량 낮아졌다.
정 회장은 올해 실리콘과 도료로 사업을 다각화한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 및 도료 부문과 다르게 KCC 건자재 부문에서 올해 큰 폭의 실적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건자재 부문 실적은 건설 업황에 2년가량 후행하는 특성을 보인다. 올해는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건설업계 불황을 KCC 건자재 부문이 본격적으로 경험하는 시기다.
올해 KCC 건자재 부문 영업이익은 1천억 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2023년 1933억 원을 지나 지난해 1737억 원에서 40% 이상 후퇴하는 수치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예정된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모두 28만7432가구다. 건설 불황 이전인 2022년 33만6199가구와 비교해 15%가량 낮아진 수치로 건자재 업계에서 우려하는 ‘입주 절벽’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KCC의 올해 전체 실적의 상황을 바라보면 실리콘 부문 호조와 도료 부문의 우수한 이익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건자재 부문의 급격한 실적 악화를 상쇄하는 그림이 그려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CC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4483억 원이다.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지난해보다 4.8% 감소하는 것이다.
KCC 관계자는 “건자재 부문은 하이엔드 및 기능성 제품을 확대해 건축 총시장 감소에 대한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데 힘쓸 것”이라며 “도료 부문은 수익성이 높고 환경규제에 맞춘 제품으로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실리콘 부문에서도 원가 경쟁력 향상을 통한 구조적 개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KCC는 불황이 깊어진 건자재 부문의 부진에도 업황 회복세를 보이는 실리콘 부문과 꾸준히 높은 이익을 창출하는 도료 부문에 힘입어 올해 실적 방어에 성공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이 실리콘과 도료 사업으로 건자재 사업 불황을 이겨내고 있다.
22일 KCC와 증권업계 안팎에 따르면 KCC는 올해 실리콘 부문에서 본격적 영업이익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KCC가 올해 실리콘 부문에서 영업이익 1150억 원 안팎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730억 원과 견줘 57%가량 증가하는 수치다.
실리콘 부문 영업이익은 분기별로 봐도 올해 1분기 206억 원에서 매 분기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0%가량 증가한 225억 원 안팎이다.
KCC 실리콘 부문의 실적을 놓고 긍정적 전망이 나오는 것은 업황 흐름이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KCC의 실리콘 생산에 주요 원재료가 되는 메탈실리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원가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메탈실리콘 가격은 톤당 1만 위안 아래로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톤당 1만2천 위안에서 20% 이상 하락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세계 메탈실리콘의 70~80%가 생산된다.
메탈실리콘은 태양광 주요 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에도 쓰이는데 중국에서는 태양광 산업 성장과 함께 메탈실리콘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지나친 증설이 이어지면서 공급과잉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중국의 메탈실리콘 연간 생산량은 727만7천 톤으로 2020년과 비교해 4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비교해 세계 유기실리콘 생산량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기실리콘 가격은 떨어지지 않으면서 원재료 가격만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의 근거다.
에스에이지에스아이(SAGSI) 등 중국 유기실리콘 생산기업들의 올해 증설량은 10만 톤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최근 미국 다우(DOW)는 2026년 연간 생산능력 15만 톤 규모의 영국 유기실리콘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김도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기실리콘 증설이 제한된 상황에서 메탈실리콘 공급과잉 국면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KCC 실리콘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정 회장이 3조5천억 원을 투자하는 결단을 통해 모멘티브를 인수한 이후 수익성 고점과 저점을 경험한 KCC 실리콘 부문은 다시 한번 재도약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모멘티브 실적이 연결실적에 편입된 2021년 KCC 실리콘 부문은 영업이익 2692억 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20배 이상 급증하면서 2021년 KCC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했다.
정 회장의 모멘티브 인수 결단 효과는 2022년에도 KCC 실리콘 부문이 영업이익 2615억 원을 내면서 지속했다.
다만 2022년 하반기부터 가시화한 건축, 전기전자 분야 등 전방산업 둔화의 영향으로 수요가 줄고 중국의 저가 실리콘 공급과잉 현상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하락하면서 2023년에는 영업손실 833억 원을 보기도 했다.
KCC는 도료 사업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할 기반을 갖춘 것으로도 분석된다.
도료 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 2173억 원을 거두며 KCC 전체 실적에서 47%를 차지하는 주력으로 거듭났다. 올해도 영업이익 2300억 원가량을 거두며 KCC 주요 ‘현금창출원(캐시카우)’으로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CC는 건설용 도료 비중을 낮추고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히는 자동차용 및 선박용 도료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 KCC가 HD현대와 공동으로 개발해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선박 내부용 도료 'EH4600(HS)' 제품. < KCC >
KCC 도료 부문의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 HD현대삼호 등 자동차 및 선박 업황이 호조를 보이는 데다 주요 원재료 가격도 하향 안정화 추세를 유지해 원가 부담도 크지 않은 상황으로 분석된다.
KCC 도료 부문 주요 원재료의 킬로그램(kg)당 가격을 보면 올해 1분기 솔벤트는 1235원, 톨루엔은 1224원, 자일렌은 1209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2년 넘게 솔벤트와 톨루엔은 1200원 대를 유지하고 있고 자일렌은 가격이 100원가량 낮아졌다.
정 회장은 올해 실리콘과 도료로 사업을 다각화한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 및 도료 부문과 다르게 KCC 건자재 부문에서 올해 큰 폭의 실적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건자재 부문 실적은 건설 업황에 2년가량 후행하는 특성을 보인다. 올해는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건설업계 불황을 KCC 건자재 부문이 본격적으로 경험하는 시기다.
올해 KCC 건자재 부문 영업이익은 1천억 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2023년 1933억 원을 지나 지난해 1737억 원에서 40% 이상 후퇴하는 수치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예정된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모두 28만7432가구다. 건설 불황 이전인 2022년 33만6199가구와 비교해 15%가량 낮아진 수치로 건자재 업계에서 우려하는 ‘입주 절벽’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KCC의 올해 전체 실적의 상황을 바라보면 실리콘 부문 호조와 도료 부문의 우수한 이익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건자재 부문의 급격한 실적 악화를 상쇄하는 그림이 그려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CC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4483억 원이다.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지난해보다 4.8% 감소하는 것이다.
KCC 관계자는 “건자재 부문은 하이엔드 및 기능성 제품을 확대해 건축 총시장 감소에 대한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데 힘쓸 것”이라며 “도료 부문은 수익성이 높고 환경규제에 맞춘 제품으로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실리콘 부문에서도 원가 경쟁력 향상을 통한 구조적 개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