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카드가 올해 상반기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공세를 이어갔다. 전업 카드사 대부분 카드론 잔액을 축소한 것과 상반된 행보다.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건전성 관리 역량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수익 확대 전략을 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하반기 경영전략에는 큰 폭의 방향전환이 필요할 수 있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수적’ 카드론 취급 흐름이 지배적이었다고 평가된다.
2025년 6월 말 기준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KB·현대·롯데·하나·우리·BC)의 합산 카드론 잔액은 39조3711억 원이다.
2024년 말 39조3158억 원과 비교하면 553억 원 늘었다. 2024년 상반기 증가액은 1조7933억 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카드론 잔액은 사실상 제자리걸음 수준에 머무른 셈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카드업계에는 특히 카드론 증가세 조절을 요청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삼성카드는 이 흐름에서 한결 벗어나 있는 상황이다.
삼성카드는 올해 상반기 카드론 잔액을 3184억 원 늘렸다. 카드론 잔액이 확대된 3개 카드사(삼성·현대·우리) 가운데서도 가장 많다.
게다가 실질적으로 올해 공격적 확대 기조를 유지한 곳은 삼성카드뿐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현대카드는 2024년 상반기보다 올해 상반기 잔액 확대 규모를 줄이며 속도 조절에 나섰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올해 확대 폭이 더욱 크다. 2024년 상반기 확대 규모는 2659억 원이었다.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이 건전성 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공격적 카드론 전략을 유지했다는 시각이 나온다.
카드사에게 카드론은 양날의 검이다. 고수익성 상품이라는 점에서 수익 확대에 기여하지만 연체 관리가 되지 않으면 충당금 부담을 늘려 오히려 수익 악화 이유가 되기도 한다.
2025년 3월 말 기준 삼성카드의 연체율(1개월 이상)은 1.03%다. 현대카드(0.9%)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업계 평균 연체율 1.6%와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삼성카드의 연체 관리 역량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최근 5년(2020년 1분기~2025년 1분기) 삼성카드의 분기별 연체율 최고치는 1.26%, 최저치는 0.68%, 평균은 0.99%다. 1% 내외에서 안정적 수치를 유지한 것이다.
올해 2월부터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아진 가운데 수익성 방어를 위한 김 사장의 선택 역시 카드론이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카드사들은 지속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라 점차 카드론 취급을 늘려왔다.
삼성카드는 카드업계 유일한 상장사다. 김 사장이 적지 않은 실적 부담을 안고 있을 수밖에 없다.
삼성카드가 10년 만에 업계 1위를 차지한 시점에 경영권을 넘겨받았다는 점에서도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2024년 11월 삼성카드 사장 직위를 받으면서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2025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다만 하반기 카드론 취급 전략에는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차원에서 가계부채를 더욱 조이고 있어서다. 카드론을 포함해 신용대출 한도가 연소득 이내로 제한된 상황이기도 하다.
삼성카드는 상반기 카드론 확대 기조를 보였던 만큼 하반기에는 더 크게 방향을 틀어야 할 수 있는 셈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보고서에서 “(삼성카드의) 카드대출 잔액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대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며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을 고려하면 하반기 잔액 증가율은 현재보다 소폭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건전성 관리 역량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수익 확대 전략을 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상반기 카드론 확대 기조를 유지했다. <삼성카드>
다만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하반기 경영전략에는 큰 폭의 방향전환이 필요할 수 있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수적’ 카드론 취급 흐름이 지배적이었다고 평가된다.
2025년 6월 말 기준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KB·현대·롯데·하나·우리·BC)의 합산 카드론 잔액은 39조3711억 원이다.
2024년 말 39조3158억 원과 비교하면 553억 원 늘었다. 2024년 상반기 증가액은 1조7933억 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카드론 잔액은 사실상 제자리걸음 수준에 머무른 셈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카드업계에는 특히 카드론 증가세 조절을 요청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삼성카드는 이 흐름에서 한결 벗어나 있는 상황이다.
삼성카드는 올해 상반기 카드론 잔액을 3184억 원 늘렸다. 카드론 잔액이 확대된 3개 카드사(삼성·현대·우리) 가운데서도 가장 많다.
게다가 실질적으로 올해 공격적 확대 기조를 유지한 곳은 삼성카드뿐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현대카드는 2024년 상반기보다 올해 상반기 잔액 확대 규모를 줄이며 속도 조절에 나섰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올해 확대 폭이 더욱 크다. 2024년 상반기 확대 규모는 2659억 원이었다.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이 건전성 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공격적 카드론 전략을 유지했다는 시각이 나온다.
카드사에게 카드론은 양날의 검이다. 고수익성 상품이라는 점에서 수익 확대에 기여하지만 연체 관리가 되지 않으면 충당금 부담을 늘려 오히려 수익 악화 이유가 되기도 한다.
2025년 3월 말 기준 삼성카드의 연체율(1개월 이상)은 1.03%다. 현대카드(0.9%)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업계 평균 연체율 1.6%와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삼성카드의 연체 관리 역량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최근 5년(2020년 1분기~2025년 1분기) 삼성카드의 분기별 연체율 최고치는 1.26%, 최저치는 0.68%, 평균은 0.99%다. 1% 내외에서 안정적 수치를 유지한 것이다.

▲ 삼성카드 대출 상품 안내화면. <삼성카드 홈페이지 갈무리>
올해 2월부터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아진 가운데 수익성 방어를 위한 김 사장의 선택 역시 카드론이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카드사들은 지속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라 점차 카드론 취급을 늘려왔다.
삼성카드는 카드업계 유일한 상장사다. 김 사장이 적지 않은 실적 부담을 안고 있을 수밖에 없다.
삼성카드가 10년 만에 업계 1위를 차지한 시점에 경영권을 넘겨받았다는 점에서도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2024년 11월 삼성카드 사장 직위를 받으면서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2025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다만 하반기 카드론 취급 전략에는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차원에서 가계부채를 더욱 조이고 있어서다. 카드론을 포함해 신용대출 한도가 연소득 이내로 제한된 상황이기도 하다.
삼성카드는 상반기 카드론 확대 기조를 보였던 만큼 하반기에는 더 크게 방향을 틀어야 할 수 있는 셈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보고서에서 “(삼성카드의) 카드대출 잔액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대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며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을 고려하면 하반기 잔액 증가율은 현재보다 소폭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