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구진 "기후변화에 산불 더욱 강해져, 세계 산림 손실도 늘어"

▲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크캐니언 국립공원 남쪽에서 14일(현지시각) 산발이 발생해 크게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기후변화 영향에 최근 몇 년 사이에 전 세계에서 산불로 소실되는 산림 면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미국 메릴랜드대와 세계자원연구소(WRI) 등이 합작해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등재한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산불 소실 면적이 기후변화 영향에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23~2024년 시기 북방림(툰드라 남쪽의 침엽수림) 면적은 2002~2022년과 비교해 수관 면적이 두 배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열대우림은 세 배, 북미 삼림은 네 배 줄었다.

수관은 나무의 줄기 위에서 가지와 잎이 차지하는 부분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수관 면적은 위에서 내려다 봤을 때 수관이 차지하는 면적을 말한다.

수관 면적 손실은 대부분 외딴 숲에서 발생한 산불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터 포타포프 세계자원연구소 생태학자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의 과학기관 예산 및 인력 감축과 정책 변화가 기후변화로 인한 화재 발생 경향 변화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위성 작동이 중단되면 화재 예측 능력도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수관면적 측정을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운영하는 '랜드샛(LANDSAT)' 위성 네트워크를 통해 지난 20년간 관측된 데이터를 분석했다.

앞서 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대 머세드캠퍼스와 보이시주립대 연구진 등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비슷한 분석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강한 산불 발생 가능성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최대 152%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존 아바초글루 캘리포니아대 머세드캠퍼스 기후학자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기후변화는 우리가 최근 목격한 것과 같은 극심한 화재의 위험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며 "우리가 본 것과 같은 화재들은 앞으로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