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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유상증자로 1000% 부채비율 개선에 안간힘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7-01-06 16: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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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4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해 부채비율을 끌어내릴 수 있을까?

대한항공이 역대 2번째 규모로 유상증자를 진행하지만 달러환율이 강세를 이어갈 경우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2015년 1월에도 5천억 원대 규모로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대한항공, 유상증자로 1000% 부채비율 개선에 안간힘  
▲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이한준 KTB증권 연구원이 6일 “대한항공이 이번에 유상증자를 진행해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2016년 저유가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냈는데도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은 그만큼 차입금 부담이 과중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금융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1000%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분기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내면서 부채비율이 917%까지 떨어졌다가 한진해운 관련 손실과 외화환산손실을 보면서 부채비율이 다시 급등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들어 3분기까지 한진해운을 지원하면서 약 8251억 원의 손실을 봤다. 또 달러환율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달러당 1200원대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1조 원에 이르는 외화환산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대한항공은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가면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지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부채비율이 1000%를 넘길 경우 1년 이내에 갚는다는 조건으로 약 8760억 원의 원화공모사채를 쓰고 있다.

금융업계는 대한항공이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나면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부채비율이 800% 후반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달러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환율이 계속 오를 경우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의 외화차입금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92억 달러에 이른다. 달러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대한항공은 920억 원에 이르는 외화환산손실을 보는 셈이다.

대한항공이 대규모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들여오면서 항공기 임대료 및 구입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보잉의 대형항공기 B747-8i를 10대 들여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B747-8i를 항공기 임대가 아닌 구매형식으로 들여오는데 B747-8i의 가격은 대당 3억 달러(3579억 원)에 이른다.

이밖에 대한항공은 B787-9와 CS300 기종 항공기 등도 지속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이한준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매년 비행기를 들여오면 부채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한항공은 이번 유상증자를 끝내고 나면 실적에 따라 주식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대한항공이 지난해 최대실적을 내도 주가가 정체됐었다”며 “대한항공이 이번에 유상증자를 성공하면 주가가 당장은 하락해도 앞으로 실적에 따라 오를 것”이라고 봤다.

대한항공 주가는 1월6일 종가기준으로 2만6800원에 장을 마쳤다. 직전거래일보다 600원(2.19%) 떨어졌다.

대한항공은 5일 4500억 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신주발행 예정가격은 2만450원, 발행주식수는 2200만 주다. 신규 주식상장일은 3월28일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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