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서울 아파트 26억 이상 거래 가장 많아, 강남3구가 74%

▲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26억 원 이상 고가 매물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서울 강남3구 일대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고가 매물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는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가격대별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26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거래량은 342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67건과 비교하면 133.4% 증가했다.

16억 원 이상 26억 원 미만 매물들이 83.6% 증가폭을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12억 원 이상 16억 원 미만은 74.6%, 6억 원 이상 12억 원 미만은 38.3%, 6억 원 미만이 24.1%를 기록했다.

아파트 가격이 높을수록 거래량 증가폭이 큰 모습을 보였다.

26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가 가장 크게 증가한 지역은 강남, 서초, 송파 등으로 구성된 강남 3구였다. 전체 고가 매물에서 이들 지역이 차지한 비중은 73.8%에 달했다.

강남구는 26억 원 이상 거래 건수 1105건으로 가장 많았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6.5% 증가했다.

서초구는 862건으로 50.2% 증가했고 송파구는 561건으로 392.1% 늘었다.

마포, 용산, 성동으로 구성된 '마용성'도 26억 원 이상 매물 거래 건수가 크게 늘었다.

마포구는 36건으로 전년 대비 227.3%, 용산구는 184건으로 64.3%, 성동구는 102건으로 218.8% 증가했다.

반면 노원, 도봉, 강북으로 구성된 '노도강'과 금천, 관악, 구로로 구성된 '금관구'에서는 26억 원 이상 고가 매물 거래가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고가 아파트 거래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가격도 함께 올랐다. 올해 상반기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3억3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상승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6억 원 미만 대출이 가능한 비교적 저가 단지는 대출을 활용한 실거주 거래가 이어지고 고가 단지는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층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시장의 급격한 가격 변동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