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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선, 한신공영 체질 바꿔 시공능력평가 약진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1-04 16: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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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선 회장이 한신공영을 인수한 뒤 공공사업 위주로 사업체질을 개선해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는데 시공능력평가에서도 약진하며 대형건설사로 진입하기 위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신공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한신공영, 자체사업으로 올해 실적 증가할 듯”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일 “한신공영이 올해에도 자체사업 3건을 확보하면서 2019년까지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용선, 한신공영 체질 바꿔 시공능력평가 약진  
▲ 최용선 한신공영 회장.
자체사업은 부지매입부터 시공과 분양, 유지관리까지 사업의 전 과정을 한 건설사가 책임지고 진행하는 사업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토지 구입비용을 마련하는 것부터 시작해 미분양에 따른 위험성까지 안아야 해 신경을 써야 할 사항이 많지만 사업이 성공할 경우 개발이익을 모두 차지할 수 있다.

한신공영은 민간사업부문에서 올해 모두 7376가구를 분양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이 가운데 자체사업은 2890가구(39.2%)에 이른다.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안에 드는 대형건설사들이 지난해 자체사업의 비중을 평균 13.1%로 유지했던 점을 감안할 때 한신공영의 자체사업 비중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한신공영 올해 인천 청라지역, 부산 일광택지지구, 세종시 1-5구역 등 3개 지역에 모두 1조2천억 원 규모의 자체분양 사업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세종시의 경우 정부가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부동산대책에 포함됐으나 여전히 청약경쟁률이 센 상태로 파악돼 미분양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신공영이 서울 신반포7차 주택재건축조합과 통합재건축 추진약정을 맺은 점도 실적성장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사업에서 발생하는 개발이익은 총수익을 택지면적으로 배분하게 된다. 신반포7차 재건축사업은 인근에 위치한 한신공영사옥까지 함께 재건축을 진행하기 때문에 한신공영이 일정부분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신공영은 올해 매출 1조8842억 원, 영업이익 712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16.6% 늘어나는 것이다.

◆ 최용선, 올해도 한신공영 시공능력평가 순위 올릴까

한신공영은 1950년에 김형종 회장이 세운 한신축로공업사를 모태로 하는 종합건설사다. 1967년 한신공영으로 이름을 바꾼 뒤 1970년대에 신반포 한신타운 등을 개발하며 중견건설사로 성장했다.

한신공영은 1983년 한신코아백화점 전주점을 개점하며 유통업에도 진출했는데 이후 한신코아중계점, 광명점, 대전점, 성남점 등을 연달아 열며 1993년에는 도급한도액 순위 10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7년 IMF사태가 일어나기 직전에 유동자금이 부족해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 절차를 밟았다.

한신공영은 이후 회생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는데 2002년에 최용선 당시 협승토건 대표이사가 회사를 인수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다.

최 대표는 1944년 생으로 1976년부터 10여년 동안 우성건설에 몸담았다가 86년 협승토건을 설립해 독립한 건설맨이다. 건설사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밑바닥부터 일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페인트공과 토목공, 작업반장 등의 공사장 노동자 생활을 모두 거친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최 대표는 한신공영을 인수한 직후 회장에 올랐는데 한신공영의 사업포트폴리오를 주택공사에서 공공공사 위주로 전환하는데 주력했다.

  최용선, 한신공영 체질 바꿔 시공능력평가 약진  
▲ 한신공영이 세종시에 분양한 한신휴플러스 엘리트파크.
한신공영은 2003년에만 해도 공공공사 비중이 45% 수준에 머물렀으나 2010년에 비중을 92%까지 높였다. 이 전략은 주택시장이 2008년에 침체기를 맞이해 국내 대부분 건설사들이 휘청거리고 있을 때 한신공영이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는 바탕이 됐다.

한신공영은 2015년에 매출 1조3581억 원을 냈는데 이는 최 회장이 한신공영을 인수한 직후인 2002년과 비교해 매출이 3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한신공영은 건설사의 순위를 보여주는 시공능력평가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2015년보다 10계단이나 상승한 18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상위 30개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최 회장은 2015년 창립기념사에서 “수년 내 도급순위 10위권 건설사로 한신공영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 한신공영 성장 뒤 어두운 이면도 존재

최 회장이 한신공영을 재도약시킨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최 회장은 한신공영을 인수할 당시 김동일 전 청구주택 부회장으로부터 340억 원을 빌렸는데 이를 갚는 과정에서 회사자금 34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2006년에는 안병엽 전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5천만 원대 뇌물을 건넨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한신공영의 재무상태도 불안한 상태로 파악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본이 2547억 원, 부채가 1조2520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500%에 이른다.

소송과 관련한 리스크도 안고 있다. 한신공영이 피고로 계류중인 소송사건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손해배상소송 22건, 기타소송 20건 등 모두 42건이다. 한신공영은 패소가능성이 높은 소송사건에 대해 소송손실충당부채를 약 108억 원 설정하고 있다. 하자보수충당부채는 429억 원이다.

한신공영의 자회사인 위트러스트에셋에 차입금 보증을 해준 점도 부담이다.

한신공영은 위트러스트에셋에 약 332억 원의 지급보증을 서 줬는데 위트러스트에셋은 2014~2015년에 시행사업으로만 328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위트러스트에셋은 최 회장의 차남인 최완규씨가 대표이자 최대주주로 사업을 이끌던 회사였는데 이 때문에 최 회장이 무리한 지원을 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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