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하이브가 올해 하반기 인도에 현지법인을 설립한다.

하이브는 9월에서 10월 사이 인도법인 출범을 목표로 현지 시장 조사와 법인 설립 실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하이브 하반기 인도 현지법인 설립 추진, 방시혁 '멀티 홈 멀티 장르' 일환

▲ 하이브(사진)가 이르면 2025년 9월 인도법인 설립을 위해 현지 시장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법인 설립은 인구 14억 거대 시장에 K-팝 방법론을 수출하자는 방시혁 의장의 의지가 작용했다. 

실제 방 의장은 ‘멀티 홈, 멀티 장르’ 전략을 직접 챙기고 있다. ‘멀티 홈, 멀티 장르’는 현지 문화와 특성을 반영해 현지 음악 시장에서의 주도적 사업자 위상을 확보하자는 전략을 말한다.

방 의장이 평소 강조한 “K-팝의 사업모델을 타 음악 장르에 수출하고 적용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전략의 일환인 셈이다.

‘멀티 홈, 멀티 장르’ 전략은 이미 진출한 국가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법인인 하이브아메리카가 선보인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는 데뷔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캣츠아이는 방 의장이 음악, 안무부터 비주얼 크리에이티브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챙기는 그룹으로 신인을 발굴해서 트레이닝하고 음반원 제작, 매니지먼트, 마케팅 공연 기획을 하나의 체인으로 통합해 운영하는 K-팝 방법론이 적용됐다.

하이브는 세계 최대 음악시장인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 2021년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등 수퍼스타가 소속된 이타카홀딩스를 인수했다. 같은 해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게펜 레코드와 합작 레이블을 설립한데 이어 2023년에는 릴 베이비, 미고스 등 유명 힙합 아티스트가 소속된 톱티어 힙합 레이블 QC미디어홀딩스도 인수했다. 

남미 거점 확보를 위해 2023년 하반기 설립한 하이브라틴아메리카에서도 아티스트 발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멕시코 최대 방송사 텔레문도와 함께 방송 중인 밴드 선발 오디션 ‘파세 아 라 파마’는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라틴 보이그룹 멤버를 선발하기 위한 오디션도 준비하고 있다.

하이브재팬에서도 보이그룹 &TEAM(앤팀)은 세 번째 싱글 ‘고 인 블라인드’로 4월까지 누적 출하량 80만 장을 돌파하며 일본 레코드협회로부터 ‘트리플 플래티넘’(75만 장 이상) 인증을 받았다. 

하이브재팬 산하 YX레이블즈가 &TEAM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인 보이그룹 aoen(아오엔)도 이달 데뷔와 동시에 일본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세계 주요 음악시장에서 거점을 확보하고 이 같은 방법론을 적용해나가는 전략이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글로벌 빅3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세계 음악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