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방송진흥공사(코바코)가 핵심 수익원인 지상파 광고영업 실적의 하락으로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민영삼 코바코 사장은 거취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인 만큼 지상파 광고시장 침체 극복을 위한 사업구조 혁신과 조직문화 개선 등 대응책 마련이 녹록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바코는 경영악화 해소를 위해 1000억 원 규모의 양평 코바코 연수원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코바코가 자산 매각을 진행하는 것은 경영 위기에 따른 대응을 위한 것이다.
코바코 관계자는 연수원 매각과 관련해 "자본 건전성을 회복하고 미래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바코는 공공기관 가운데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강조되는 공기업임에도 2014년 이후 10년 동안 계속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코바코는 지난해에도 매출 1157억 원, 영업손실 216억 원을 냈다.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 국내 방송 매체 유형의 광고시장 전체 규모는 지난해 3조253억 원으로 2023년 대비 10.8% 감소했는데 올해는 2조 원까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까지 7천억 원을 웃돌았던 코바코의 지상파 방송광고 판매규모 역시 2023년 5455억 원으로 하락했다.
코바코의 실적부진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코바코는 2023년도 평가에서 아주 미흡인 E등급을 받았고 2024년도 경영평가에서는 미흡인 D등급을 받았다.
코바고의 지속된 부진의 원인으로는 지상파 광고시장 침체와 디지털 전환을 반영하지 못하는 규제가 꼽힌다.
코바코는 2012년에 관련 법의 개정으로 KBS,MBC, EBS 등 방송광고만 판매대행을 할 수 있도록 제약을 받게 됐다. 종편 방송의 성장이나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영상 공급의 다변화 등에 따른 방송광고 시장의 변화에 대응할 수 없게 되면서 코바코는 급속히 경쟁력을 잃어 갔다.
코바코는 대응을 위해 방송광고뿐 아니라 디지털 광고까지 결합해 판매할 수 있는 ‘크로스미디어 렙’ 도입을 수년 째 요구하고 있다. 국회와 방송통신위원회 등에서 크로스미디어 렙 도입을 위한 법 개정이 논의되고 있고 여러 차례 관련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다만 문화체육관광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일부 부처는 이해관계 조정 문제와 시장 내 역차별 우려를 들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코바코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치권과 적극적 소통 등이 요구되는 상황인 셈이다.
하지만 민 사장이 코바코를 위해 정치권과 소통하는 역할을 해낼 수 있을 지를 놓고는 부정적 시선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민 사장은 지난해 8월1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임명했다. 이 위원장이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정부와 날을 세우고 있는 강성 보수 수 성향의 인사인 데다 민 사장 역시 유튜브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난해 왔다.
민 사장은 사장 취임 뒤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코바코는 윤석열 정부, 윤석열 대통령의 엄청난 성과가 제대로 홍보되고 있는지와 관련해 TV, 라디오, 인터넷 매체를 통해 디지털 시대에 잘 되고 있는지를 보는, 그걸 관찰하는, 다른 사업도 많지만 그런 걸 하는 곳"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는 당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민 사장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 사장의 지원 서류엔 관련 분야 실적, 주요 업적, 국가 기여 업적 등 공공기관 사장이 갖춰야 할 그 어떤 자격 증빙 내용도 없었다”며 “취업 경쟁의 최전선에서 땀 흘리는 청년들이 봤다면 아주 분노할 지원서”라고 말했다.
6월 대선으로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윤석열 정부 때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을 향해 사퇴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1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전문성 없는 윤석열 코드 인사와 무능한 공공기관장들은 즉각 사퇴하라”며 “국민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 있고 검증된 인물들로 교체돼야 한다”고 말했다.
20일에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가 발표되자 낮은 평가 결과에 책임지고 사퇴하는 공공기관장이 하나, 둘씩 나오면서 공공기관장 물갈이 움직임에 힘이 붙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이종국 에스알 사장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유병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은 HUG가 2년 연속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아 해임 건의의 대상이 되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코바코 노조에서도 민 사장을 향한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민 사장이 취임 이후 유튜브 방송 등에 출연하면서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발언을 수차례 이어 왔기 때문이다.
민 사장은 5월6일 보수 유튜브 채널로 분류되는 '배승희의 뉴스배송'에 출연해 "계엄 했을 때부터 이 민영삼의 속마음이 오죽했겠느냐"며 "사표 던지고 나와버리고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지부는 민 사장의 발언과 관련해 성명서를 내고 "노조가 수차례 정치적 중립을 당부해 왔으나 민 사장은 이를 무시했다"며 "코바코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
지난해 8월 취임한 민영삼 코바코 사장은 거취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인 만큼 지상파 광고시장 침체 극복을 위한 사업구조 혁신과 조직문화 개선 등 대응책 마련이 녹록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 지난해 8월 취임한 민영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은 사업구조 혁신과 조직문화 개선에 집중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바코는 경영악화 해소를 위해 1000억 원 규모의 양평 코바코 연수원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코바코가 자산 매각을 진행하는 것은 경영 위기에 따른 대응을 위한 것이다.
코바코 관계자는 연수원 매각과 관련해 "자본 건전성을 회복하고 미래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바코는 공공기관 가운데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강조되는 공기업임에도 2014년 이후 10년 동안 계속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코바코는 지난해에도 매출 1157억 원, 영업손실 216억 원을 냈다.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 국내 방송 매체 유형의 광고시장 전체 규모는 지난해 3조253억 원으로 2023년 대비 10.8% 감소했는데 올해는 2조 원까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까지 7천억 원을 웃돌았던 코바코의 지상파 방송광고 판매규모 역시 2023년 5455억 원으로 하락했다.
코바코의 실적부진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코바코는 2023년도 평가에서 아주 미흡인 E등급을 받았고 2024년도 경영평가에서는 미흡인 D등급을 받았다.
코바고의 지속된 부진의 원인으로는 지상파 광고시장 침체와 디지털 전환을 반영하지 못하는 규제가 꼽힌다.
코바코는 2012년에 관련 법의 개정으로 KBS,MBC, EBS 등 방송광고만 판매대행을 할 수 있도록 제약을 받게 됐다. 종편 방송의 성장이나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영상 공급의 다변화 등에 따른 방송광고 시장의 변화에 대응할 수 없게 되면서 코바코는 급속히 경쟁력을 잃어 갔다.
코바코는 대응을 위해 방송광고뿐 아니라 디지털 광고까지 결합해 판매할 수 있는 ‘크로스미디어 렙’ 도입을 수년 째 요구하고 있다. 국회와 방송통신위원회 등에서 크로스미디어 렙 도입을 위한 법 개정이 논의되고 있고 여러 차례 관련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다만 문화체육관광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일부 부처는 이해관계 조정 문제와 시장 내 역차별 우려를 들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코바코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치권과 적극적 소통 등이 요구되는 상황인 셈이다.
하지만 민 사장이 코바코를 위해 정치권과 소통하는 역할을 해낼 수 있을 지를 놓고는 부정적 시선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민 사장은 지난해 8월1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임명했다. 이 위원장이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정부와 날을 세우고 있는 강성 보수 수 성향의 인사인 데다 민 사장 역시 유튜브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난해 왔다.
민 사장은 사장 취임 뒤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코바코는 윤석열 정부, 윤석열 대통령의 엄청난 성과가 제대로 홍보되고 있는지와 관련해 TV, 라디오, 인터넷 매체를 통해 디지털 시대에 잘 되고 있는지를 보는, 그걸 관찰하는, 다른 사업도 많지만 그런 걸 하는 곳"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는 당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민 사장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 사장의 지원 서류엔 관련 분야 실적, 주요 업적, 국가 기여 업적 등 공공기관 사장이 갖춰야 할 그 어떤 자격 증빙 내용도 없었다”며 “취업 경쟁의 최전선에서 땀 흘리는 청년들이 봤다면 아주 분노할 지원서”라고 말했다.

▲ 코바코 양평 연수원. <연합뉴스>
6월 대선으로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윤석열 정부 때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을 향해 사퇴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1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전문성 없는 윤석열 코드 인사와 무능한 공공기관장들은 즉각 사퇴하라”며 “국민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 있고 검증된 인물들로 교체돼야 한다”고 말했다.
20일에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가 발표되자 낮은 평가 결과에 책임지고 사퇴하는 공공기관장이 하나, 둘씩 나오면서 공공기관장 물갈이 움직임에 힘이 붙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이종국 에스알 사장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유병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은 HUG가 2년 연속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아 해임 건의의 대상이 되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코바코 노조에서도 민 사장을 향한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민 사장이 취임 이후 유튜브 방송 등에 출연하면서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발언을 수차례 이어 왔기 때문이다.
민 사장은 5월6일 보수 유튜브 채널로 분류되는 '배승희의 뉴스배송'에 출연해 "계엄 했을 때부터 이 민영삼의 속마음이 오죽했겠느냐"며 "사표 던지고 나와버리고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지부는 민 사장의 발언과 관련해 성명서를 내고 "노조가 수차례 정치적 중립을 당부해 왔으나 민 사장은 이를 무시했다"며 "코바코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