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 한국계 은행 태국 진출 25년 만에

▲  카카오뱅크가 태국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2023년 6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왼쪽)와 아르시드 난다위다야 태국 SCBX 대표이사가 업무 협약을 맺고 기념 촬영하는 모습. <카카오뱅크>

[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뱅크가 태국 정부로부터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했다.

태국 재무부는 19일 카카오뱅크와 태국 금융지주 SCBX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가상은행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계 은행의 태국 시장 진출은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약 25년 만에 처음이다. 

태국 중앙은행이 이번에 도입하는 ‘가상은행’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디지털 플랫폼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한국의 인터넷전문은행과 유사하다.

태국 재무부와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까지 인가 신청서를 접수받고 9개월 동안의 심사 과정을 거쳐 카카오뱅크가 참여한 컨소시엄 포함 3개 컨소시엄에 인가를 부여했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 6월 태국 SCBX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태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 협력을 이어왔다.

가상은행 출범을 위한 준비법인은 올해 3분기 설립되며 약 1년 동안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26년 하반기 영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상품 및 서비스 기획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IT 시스템 구축을 주도하며 향후 설립될 가상은행의 2대 주주로 참여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태국 진출로 글로벌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K금융의 세계화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발판이자 대한민국 디지털 금융 기술의 우수함을 알릴 기회다”며 “한국계 은행과 기업의 태국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