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농어촌공사가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전년보다 한 단계 낮아진 'C'등급을 받아들었는데 올해도 등급 상승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인중 농어촌공사 사장은 새 정부 출범 전인 지난 5월 '알박기 인사'라는 비판을 받으며 취임한 만큼 윤리와 재무, 실적 모든 측면에서 성과를 향상시켜야 할 부담이 큰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17일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오는 20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와 관련해 지난해 실적뿐 아니라 윤리경영 측면에서 모두 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영업이익이 급감한 데다 종합 청렴도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아 올해 경영평가에서 나아진 성적표를 받아들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취임한 김인중 사장으로서는 개선해야 할 경영 과제가 산적한 셈이다.
농어촌공사는 2022년을 기준으로 한 2023년 경영평가에서 'B'를 받은 뒤 2023년을 기준으로 한 2024년 경영평가에서는 'C'를 받았다.
2024년 경영평가 가운데 비계량 부문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이 등급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농어촌공사는 경영관리 평가 범주 가운데 '리더십'과 '윤리경영'에서 각각 D+과 D로 낮은 비계량 점수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준정부기관 경영평가단은 "기관장이 역점 추진한 종합청렴도 개선, 민간기업 해외진출 플랫폼 구축 관련 지표에서의 미흡한 성과에 대한 면밀한 진단 및 다각적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윤리경영에 대해서는 "종합청렴도 평가결과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으로 5단계 가운데 4등급으로 미흡사항에 대한 점검과 개선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농어촌공사는 채용 전반에 대한 점검 결과 주의·경고·훈계 처분을 받는 등의 사실이 확인돼 향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농어촌공사는 올해 경영평가에서 주요 지표가 되는 지난해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또다시 4등급을 받아들었다.
이와 함께 사회적 책임 항목과 경영관리 측면에서도 문제점이 지적됐다. 대표적으로 김제 스마트팜 부실 시공의 피해를 본 청년농들이 기자회견을 열면서 농어촌공사가 입길에 올랐다.
농어촌공사가 사업시행자로 나선 김제 스마트팜 사업에서 부실 시공이 불거진 데다 사후 수습에도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2021년 11월 준공된 국내 1호 스마트팜 혁신밸리로 공사비로 1천억여 원이 투입된 대규모 첨단 농업단지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고 한국농어촌공사가 사업시행자(위탁 조성기관)로 선정돼 설계, 시공 발주, 감리, 준공 및 하자보수 관리 등 사업 전반을 총괄했다.
그러나 준공 이후 2년 9개월 동안 276건의 하자가 접수됐는데 이는 전국 스마트팜 혁신밸리 하자(407건)의 67.8%를 차지했다.
주요 하자는 천장 누수, 기둥 침하 및 기울어짐, 천창·모터 고장 등이며 농어촌공사가 하자 원인을 조사한 결과 기둥이 최대 4cm 침하하고 온실 구조물이 기울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김제 임대 스마트팜 청년농부들은 지난해 8월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11월 준공 이후 수십차례의 누수로 인해 정성껏 키운 작물들이 처참히 피해를 입었다”며 “여름철 폭염에도 천창이 열리지 않아 온실 내부가 찜통이 됐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 부실 시공과 관련해 "지난해 말 청년농 입회 하에 하자보수를 완료했다"며 "관련 피해보상금은 피해사정인을 통해 산정해 이번 달 보상하면서 종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 구조도 나빠진 것으로 파악된다. 농어촌공사의 부채비율은 2021년 494.90%에서 2022년 537.51%, 2023년 600.81%이었으며 지난해에는 648.21%까지 상승했다.
매출액과 평균조직 인원 대비 일반관리비 규모로 측정되는 지표에서도 큰 폭의 점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농어촌공사는 지난해 경영평가에서도 해당 지표에서 3점 만점의 1.47을 받아 계량 지표 가운데서는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농어촌공사의 매출액과 평균조직인원은 2023년 4조6030억 원과 6566명이었는데 지난해에는 4조6608억 원 및 6580명으로 별달리 개선된 내용이 없다. 반면 일반관리비는 물가 상승의 영향을 받아 상대적으로 더 높게 증가할 가능성이 많다.
농어촌공사는 지난해 대부분의 주요사업에서 적자를 냈고 새만금산업단지 매립지 공급이 마무리에 접어들면서 영업이익이 90%이상 줄어드는 부진을 보이기도 했다.
농어촌공사는 지난해 매출 4조6607억 원, 영업이익 6억8300만 원을 거뒀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2.53%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3.91% 감소했다.
농어촌공사는 새만금종합개발사업에서 농생명용지(농업용지) 조성을 주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새만금종합개발사업은 2008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돼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됐는데 올해 농생명용지 기반시설 구축 등 주요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산업단지 내 기업 분양 및 임대가 초기에는 활발했으나 매립지 공급이 점차 완료되고 신규 분양 여력이 줄어들면서 농어촌공사의 분양대금 등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이 밖에도 농어촌공사는 용수관리사업을 제외한 생산기반정비사업, 농지은행사업, 지역개발사업에서도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다. 김 사장으로서는 부진 탈피를 위해 신경써야 할 사업이 산적한 것이다.
김인중 사장은 지난 5월 임명돼 올해 경영평가에 대한 실질적 책임은 없다.
하지만 새로 출범한 정부와 손을 맞춰 내년 경영평가 개선을 위해 고삐를 좨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농업 정책은 쌀값 등 농산물 가격 안정, 농어촌 기본소득 지급, 농가 소득 안전망 강화, 농업인 복지 확대, 지속가능한 농정 실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이재명 대통령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은 국산 농업 발전과 농가 보전에 윤석열 정부보다 관심이 많은 만큼 농어촌공사의 역할도 무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새 정부 출범 전 임명된 이른바 '알박기 인사'에 해당하는 만큼 새 정부의 정책 기조를 충실히 집행해 경영 성과를 올려야 할 책임이 더욱 무겁다고 볼 수 있다.
김 사장은 충북 진천 출신으로 청주 신흥고,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및 행정대학원(일반행정학 석사)을 졸업했다. 1994년 행정고시(3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비서관, 기획재정담당관, 농촌정책과장, 새만금개발청 개발사업국장, 농촌정책국장, 식품산업정책실장, 차관보를 역임했다.
2022년 5월부터 1년 3개월 동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재임했다.
김 사장은 지난 5월 취임식에서 "농촌다움 회복, 농지은행 확대, 밭작물 생산 기반 정비, 해외사업 확장,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 체계 마련, 스마트 기술의 농업 분야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
김인중 농어촌공사 사장은 새 정부 출범 전인 지난 5월 '알박기 인사'라는 비판을 받으며 취임한 만큼 윤리와 재무, 실적 모든 측면에서 성과를 향상시켜야 할 부담이 큰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 김인중 농어촌공사 사장은 성과를 향상시켜야 할 부담이 큰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어촌공사>
17일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오는 20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와 관련해 지난해 실적뿐 아니라 윤리경영 측면에서 모두 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영업이익이 급감한 데다 종합 청렴도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아 올해 경영평가에서 나아진 성적표를 받아들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취임한 김인중 사장으로서는 개선해야 할 경영 과제가 산적한 셈이다.
농어촌공사는 2022년을 기준으로 한 2023년 경영평가에서 'B'를 받은 뒤 2023년을 기준으로 한 2024년 경영평가에서는 'C'를 받았다.
2024년 경영평가 가운데 비계량 부문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이 등급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농어촌공사는 경영관리 평가 범주 가운데 '리더십'과 '윤리경영'에서 각각 D+과 D로 낮은 비계량 점수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준정부기관 경영평가단은 "기관장이 역점 추진한 종합청렴도 개선, 민간기업 해외진출 플랫폼 구축 관련 지표에서의 미흡한 성과에 대한 면밀한 진단 및 다각적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윤리경영에 대해서는 "종합청렴도 평가결과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으로 5단계 가운데 4등급으로 미흡사항에 대한 점검과 개선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농어촌공사는 채용 전반에 대한 점검 결과 주의·경고·훈계 처분을 받는 등의 사실이 확인돼 향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농어촌공사는 올해 경영평가에서 주요 지표가 되는 지난해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또다시 4등급을 받아들었다.
이와 함께 사회적 책임 항목과 경영관리 측면에서도 문제점이 지적됐다. 대표적으로 김제 스마트팜 부실 시공의 피해를 본 청년농들이 기자회견을 열면서 농어촌공사가 입길에 올랐다.
농어촌공사가 사업시행자로 나선 김제 스마트팜 사업에서 부실 시공이 불거진 데다 사후 수습에도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2021년 11월 준공된 국내 1호 스마트팜 혁신밸리로 공사비로 1천억여 원이 투입된 대규모 첨단 농업단지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고 한국농어촌공사가 사업시행자(위탁 조성기관)로 선정돼 설계, 시공 발주, 감리, 준공 및 하자보수 관리 등 사업 전반을 총괄했다.
그러나 준공 이후 2년 9개월 동안 276건의 하자가 접수됐는데 이는 전국 스마트팜 혁신밸리 하자(407건)의 67.8%를 차지했다.
주요 하자는 천장 누수, 기둥 침하 및 기울어짐, 천창·모터 고장 등이며 농어촌공사가 하자 원인을 조사한 결과 기둥이 최대 4cm 침하하고 온실 구조물이 기울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김제 임대 스마트팜 청년농부들은 지난해 8월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11월 준공 이후 수십차례의 누수로 인해 정성껏 키운 작물들이 처참히 피해를 입었다”며 “여름철 폭염에도 천창이 열리지 않아 온실 내부가 찜통이 됐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 부실 시공과 관련해 "지난해 말 청년농 입회 하에 하자보수를 완료했다"며 "관련 피해보상금은 피해사정인을 통해 산정해 이번 달 보상하면서 종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 구조도 나빠진 것으로 파악된다. 농어촌공사의 부채비율은 2021년 494.90%에서 2022년 537.51%, 2023년 600.81%이었으며 지난해에는 648.21%까지 상승했다.
매출액과 평균조직 인원 대비 일반관리비 규모로 측정되는 지표에서도 큰 폭의 점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농어촌공사는 지난해 경영평가에서도 해당 지표에서 3점 만점의 1.47을 받아 계량 지표 가운데서는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농어촌공사의 매출액과 평균조직인원은 2023년 4조6030억 원과 6566명이었는데 지난해에는 4조6608억 원 및 6580명으로 별달리 개선된 내용이 없다. 반면 일반관리비는 물가 상승의 영향을 받아 상대적으로 더 높게 증가할 가능성이 많다.
농어촌공사는 지난해 대부분의 주요사업에서 적자를 냈고 새만금산업단지 매립지 공급이 마무리에 접어들면서 영업이익이 90%이상 줄어드는 부진을 보이기도 했다.
농어촌공사는 지난해 매출 4조6607억 원, 영업이익 6억8300만 원을 거뒀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2.53%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3.91% 감소했다.
농어촌공사는 새만금종합개발사업에서 농생명용지(농업용지) 조성을 주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새만금종합개발사업은 2008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돼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됐는데 올해 농생명용지 기반시설 구축 등 주요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산업단지 내 기업 분양 및 임대가 초기에는 활발했으나 매립지 공급이 점차 완료되고 신규 분양 여력이 줄어들면서 농어촌공사의 분양대금 등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이 밖에도 농어촌공사는 용수관리사업을 제외한 생산기반정비사업, 농지은행사업, 지역개발사업에서도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다. 김 사장으로서는 부진 탈피를 위해 신경써야 할 사업이 산적한 것이다.

▲ 김인중 사장이 5월26일 농어촌공사 나주 본사에서 '2025년 CEO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김인중 사장은 지난 5월 임명돼 올해 경영평가에 대한 실질적 책임은 없다.
하지만 새로 출범한 정부와 손을 맞춰 내년 경영평가 개선을 위해 고삐를 좨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농업 정책은 쌀값 등 농산물 가격 안정, 농어촌 기본소득 지급, 농가 소득 안전망 강화, 농업인 복지 확대, 지속가능한 농정 실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이재명 대통령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은 국산 농업 발전과 농가 보전에 윤석열 정부보다 관심이 많은 만큼 농어촌공사의 역할도 무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새 정부 출범 전 임명된 이른바 '알박기 인사'에 해당하는 만큼 새 정부의 정책 기조를 충실히 집행해 경영 성과를 올려야 할 책임이 더욱 무겁다고 볼 수 있다.
김 사장은 충북 진천 출신으로 청주 신흥고,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및 행정대학원(일반행정학 석사)을 졸업했다. 1994년 행정고시(3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비서관, 기획재정담당관, 농촌정책과장, 새만금개발청 개발사업국장, 농촌정책국장, 식품산업정책실장, 차관보를 역임했다.
2022년 5월부터 1년 3개월 동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재임했다.
김 사장은 지난 5월 취임식에서 "농촌다움 회복, 농지은행 확대, 밭작물 생산 기반 정비, 해외사업 확장,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 체계 마련, 스마트 기술의 농업 분야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