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시세가 큰 폭의 조정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문기관 분석이 나왔다.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보유 물량을 꾸준히 늘리면서 시장에 영향력을 키우고 있어 안전자산 지위가 불안해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시세 조정 리스크 떠올라, "스트래티지 매수가 안전자산 지위 위협"

▲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대량 매수가 시세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단일 기업이 특정 자산을 큰 비중으로 보유한다면 안전자산으로 지위가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가상화폐 전문지 디크립트는 11일 “스트래티지의 꾸준한 비트코인 자산 축적은 각국 중앙은행과 다른 기관 투자자의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서 회사 이름을 바꾼 스트래티지는 현재 비트코인 시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다.

전체 비트코인 공급 물량의 5%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수 년에 걸쳐 꾸준히 비트코인 물량을 매수하며 축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58만2천 BTC로 전체 시장에 존재할 수 있는 총량의 3%를 차지하고 있다.

디크립트는 이러한 상황이 향후 비트코인의 안전자산 지위를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스위스 가상자산 전문은행 시그넘의 분석을 전했다.

시그넘은 단일 기업이 전체 비트코인 시장에서 이처럼 큰 영향력을 확보한다면 각국 중앙은행이 이를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기관 투자자들 역시 이러한 점을 고려해 매수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언급도 나왔다.

시그넘은 “비트코인 시장에서 스트래티지의 지배력은 위험한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단일 기업이 특정 자산을 큰 비중으로 보유하는 것은 어떠한 자산에서든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시점이 온다면 이는 전체 시장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는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에 힘이 실리기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한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0만9644달러 안팎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