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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재계는? 경영복귀, 구조조정, 사드리스크, 면세점, 저유가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6-12-29 10: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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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재계는? 경영복귀, 구조조정, 사드리스크, 면세점, 저유가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2016년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어떻게 기록될까?

블룸버그는 "“좋은 일은 하나도 없고 끔찍하기만 했던 시간”이었다며 “격동의 역사에 익숙한 한국에게조차 엄청난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재계도 예외가 아니다. 물론 좋은 일도 있었지만 박영수 특검의 박근혜 게이트 수사를 예의주시하면 해를 넘겨야 하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2016년 재계를 10개의 키워드로 돌아본다. 정경유착, 수사와 재판, 파격인사, 리콜, 트럼프, 경영복귀, 구조조정, 면세점, 사드리스크, 저유가 등이다.

◆ 경영복귀

올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경영복귀해 광폭행보를 보였고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사면복권으로 경영복귀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특사 이후 국내외에서 SK그룹 사업을 살펴보는 강행군을 했고 올해 6월 임원확대회의를 소집해 계열사 CEO들에게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돌연사할 수 있다"고 변화를 주문했다.

이러 최 회장의 주문은 연말 임원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수장이 50대로 채워지는 파격적 인사로 정점을 찍었다. 

이재현 회장은 8월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뒤 경영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집중적으로 건강관리를 받으며 CJ그룹의 주요 현안을 직접 챙기며 경영복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도 경영에 복귀할지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청와대의 외압을 받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는 사실이 박근헤 게이트로 드러났다.

최 회장과 이 회장은 여전히 ‘박근혜 게이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사면복권의 대가로 미르와 K스포츠 기금모금에 거액을 출연하고 최순실씨가 주도하는 사업에 돈을 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이 기업총수들을 사면한 데 대가성이 있었는지도 수사대상”이라고 말했다.

◆ 구조조정

조선업과 해운업에는 구조조정의 한파가 몰아친 한해였다. 

현대중공업은 2년 동안 1조1300억 원 규모의 비핵심자산을 매각했고 희망퇴직과 분사, 아웃소싱을 통해 3500명 규모의 인력을 줄였다.

  2016년 재계는? 경영복귀, 구조조정, 사드리스크, 면세점, 저유가  
▲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왼쪽)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이런 구조조정 끝에 현대중공업은 반등의 기반을 마련해 올해 흑자전환을 예약해 놓고 있다. 이 공로로 권오갑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여전히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자본확충 지원으로 자본잠식상태에서 벗어났지만 자금난은 여전하다. 정성립 사장은 수주를 통해 자금난을 돌파하려고 하지만 낙관할 수 없다.

그나마 정부에서 대우조선해양을 해체하지 않고 조선3사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 유일한 동앗줄이다.

해운업은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운명이 갈렸다. 현대상선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회생의 길을 걷고 있고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를 신청해 청산될 위기에 처해있다. 정부는 현대상선을 국적 해운사로 키우겠다고 하지만 현실은 만만찮다.

◆ 사드리스크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배치 문제는 올해 한국 경제에 새로운 위협이었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7월 사드배치를 공식화하자 중국은 반발하며 간접적인 경제보복에 들어갔다.

직격탄을 맞은 것은 엔터테인먼트업계였다. 유인나, 김수현 등 한류스타들이 중국방송에서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 이른바 ‘한한령(限韓令, 한국물 제한 명령)’이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불편한 속내는 감추지 않고 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월 “중국정부가 한한령을 내렸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지만 사드배치에 불만을 가진 중국인들의 불만을 유관기관들이 반영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업체와 화장품회사, 중국에서 대규모 사업을 벌이고 있는 롯데그룹도 사드 리스크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닥칠지 불안한 눈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근혜 게이트로 사드배치 문제가 원점에서 재검토될 가능성도 있지만 중국에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서 사드리스크는 언제 터질지 모를 휴화산이다.

◆ 면세점 

서울 시내면세점 전쟁이 우여곡절 끝에 막을 내렸다.

대기업 몫 3곳을 놓고 롯데그룹과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 신세계DF, HDC신라 등 5곳이 입찰했고 12월17일 현대백화점과 롯데그룹, 신세계DF가 사업자로 선정됐다.

  2016년 재계는? 경영복귀, 구조조정, 사드리스크, 면세점, 저유가  
▲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현대백화점은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입찰에서 탈락했는데 1년 만에 면세점 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현대백화점은 강남구 무역센터에 면세점을 연다.

롯데그룹도 1년 만에 면세점사업권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면세점사업권 경쟁에서 탈락하며 월드타워점 면세사업권을 반납했고 면세점 사장이 교체되는 등 후폭풍을 겪었다.

신세계DF도 사업자로 낙찰되며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에 면세점을 열 수 있게 됐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올해부터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각각 백화점면세점 사업, 이마트 사업을 나눠맡고 경영일선에 나섰는데 첫해부터 성과를 냈다.

그러나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다. 박영수 특검은 롯데그룹과 SK그룹이 면세점 특허를 놓고 박근혜 대통령과 거래를 했다는 의심을 품고 있다. 특검수사 결과에 따라 면세점사업자 선정이 무효가 될 수도 있다.

◆ 저유가

올해 지속된 저유가로 항공사들은 역대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항공여객 규모는 연말까지 총 1억379만 명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16.1%가 늘어난 수치로 1억 명을 넘어서는 것은 1948년 민간항공기 취항 이후 역대 최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각각 1조1548억 원, 270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175%가 늘어나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도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에는 저유가 행진이 종지부를 찍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오펙이 감산에 합의하고 비오펙국가도 감산대열에 합류하면서 내년에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저유가시대에 체질개선에 얼마나 성공했느냐 여부가 항공사들과 정유사들의 내년 실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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