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양 회장은 외부 기술투자와 파트너십 확대에 더해 내부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금융서비스의 인공지능 전환을 ‘리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15일 KB금융은 그룹 공동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 ‘KB GenAI 포털’을 오픈했다. 그러면서 3년 안에 자산관리(WM), 개인금융, 기업금융 등 그룹 주요 업무영역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투자리서치·시황분석 요약자료와 기업분석·맞춤형 제안서 자동생성을 비롯한 AI 에이전트 90여 개를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구체적 계획을 세워뒀다.
AI 에이전트는 목표에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계획해 실행할 수 있는 자율형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챗봇 등 대화형 인공지능, 사고를 통한 문제해결이 가능한 추론형 인공지능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기술로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업 내부 의사결정 과정, 문서양식과 시스템 등 업무구조와 권한 체계를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필수적이다.
KB금융은 이번 플랫폼으로 자율형 인공지능 서비스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기본 ‘툴(도구)’을 마련한 셈이다. 특히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 자산운용, 캐피탈, 저축은행까지 주요 계열사 협업 플랫폼으로 그룹 전체의 인공지능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금융권은 이미 인공지능을 활용한 고객 상담 챗봇 서비스 등을 도입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 인공지능 기술 투자와 서비스 접목에 더욱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애초 디지털플랫폼에 바탕을 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이 2025년을 인공지능 전환 원년으로 내세우고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있고 신한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인공지능 행원 서비스 등을 내놓고 있다.
생존을 위한 인공지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딜로이트글로벌은 지난해 말 발표한 ‘은행 및 자본시장 게임을 재편하는 인공지능’ 보고서에서 인공지능이 은행 업무 효율성을 2~3년 안에 5~7% 끌어올리고 5년 동안 영업이익경비율(CIR)을 5~15% 개선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 회장이 강조하는 또 다른 경영과제인 밸류업을 위해서도 인공지능 기술 경쟁력은 핵심부분인 셈이다.
딜로이트글로벌은 “은행과 자본시장 부문 경쟁환경이 재편되면서 인공지능 기술이 사업 운영과 제품 및 서비스 진화를 지원하는 속도와 효과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결정될 것”이라며 “조직 내에서 인공지능 혁신에 성공하면 이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경쟁 우위를 선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KB금융 내부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왔다.
KB금융은 2024년 초 KB GenAI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8월부터 본격적 시스템 개발에 들어갔다. 그리고 10개월여 만에 결과물을 내놨다.
급변하는 금융산업 환경에서 인공지능으로 넘어간 디지털혁신 없이는 성장은 물론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양 회장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양 회장은 평소에도 임직원들에게 디지털 경쟁력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회장은 앞서 2023년 11월21일 KB금융 회장에 취임한 뒤 24일 KB테크포럼에 참석하면서 본격적 경영행보를 시작했다. 그룹 투자자 행사에 이은 두 번째 공식적 자리였다.
KB테크포럼은 그룹의 인공지능, 데이터, 디지털플랫폼 등 부문 사업 주요 개발현황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내부 행사다.
취임 첫 해를 보낸 뒤 2024년 말 조직개편에서는 인공지능과 데이터 등 분야 그룹 전체 디지털전략 수립과 계열사 협업을 지원하는 컨트롤타워 조직 디지털혁신부를 신설해 관련 투자와 사업 실행에 힘을 실었다.
또 인공지능사업본부와 디지털전환본부를 통합해 ‘AI·디지털본부’로 개편하고 생성형 인공지능을 사업에 본격적으로 접목하기 위해 금융AI센터를 2개로 늘렸다.
인공지능 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채비를 단단히 하면서 의지를 보였다.
양 회장은 올해 초에는 비상계엄 사태 등에도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유일하게 스페인까지 직접 날아가 세계 IT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현장을 찾았다. 양 회장은 MWC 현장에서 “금융산업에서도 디지털전환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기업과 적극적 협력을 통해 혁신 금융 서비스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앞서 KB금융지주 부회장 시절부터 그룹의 디지털금융 전환을 일선에서 지휘했던 경험이 있다.
양 회장은 2022년 KB금융지주 디지털·IT부문장을 맡아 그룹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통합을 이끌었다. 당시 각 분야별로 분산화된 앱으로 지적받던 KB금융의 디지털 서비스를 국민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통합, 재편성하는 과정을 총괄했다.
KB스타뱅킹에 계열사 서비스 70여 개를 통합해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한 발 빠르게 ‘슈퍼앱’으로 전환을 마쳤다.
이에 힘입어 KB스타뱅킹은 2022년 말 월간 활성이용자수(MAU)가 1106만 명으로 시중은행 최초로 1천만 명을 넘어섰다. 그 뒤 2023년 1206만 명, 2024년 1303만 명으로 시중은행 선두를 지키고 있다.
양 회장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남들보다 반걸음 빠른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겠다”며 혁신성장을 2025년 주요 경영전략이자 과제로 꼽았다.
KB금융은 이날 KB GenAI 포털 오픈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한 발 빠른 준비를 통해 KB금융 모든 직원들이 인공지능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협업자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며 “17개 주요 업무영역에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인공지능 전략을 실질적 사업 성과로 연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양 회장은 외부 기술투자와 파트너십 확대에 더해 내부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금융서비스의 인공지능 전환을 ‘리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그룹 공동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기술 활용과 도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 KB금융 >
15일 KB금융은 그룹 공동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 ‘KB GenAI 포털’을 오픈했다. 그러면서 3년 안에 자산관리(WM), 개인금융, 기업금융 등 그룹 주요 업무영역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투자리서치·시황분석 요약자료와 기업분석·맞춤형 제안서 자동생성을 비롯한 AI 에이전트 90여 개를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구체적 계획을 세워뒀다.
AI 에이전트는 목표에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계획해 실행할 수 있는 자율형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챗봇 등 대화형 인공지능, 사고를 통한 문제해결이 가능한 추론형 인공지능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기술로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업 내부 의사결정 과정, 문서양식과 시스템 등 업무구조와 권한 체계를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필수적이다.
KB금융은 이번 플랫폼으로 자율형 인공지능 서비스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기본 ‘툴(도구)’을 마련한 셈이다. 특히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 자산운용, 캐피탈, 저축은행까지 주요 계열사 협업 플랫폼으로 그룹 전체의 인공지능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금융권은 이미 인공지능을 활용한 고객 상담 챗봇 서비스 등을 도입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 인공지능 기술 투자와 서비스 접목에 더욱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애초 디지털플랫폼에 바탕을 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이 2025년을 인공지능 전환 원년으로 내세우고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있고 신한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인공지능 행원 서비스 등을 내놓고 있다.
생존을 위한 인공지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딜로이트글로벌은 지난해 말 발표한 ‘은행 및 자본시장 게임을 재편하는 인공지능’ 보고서에서 인공지능이 은행 업무 효율성을 2~3년 안에 5~7% 끌어올리고 5년 동안 영업이익경비율(CIR)을 5~15% 개선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 회장이 강조하는 또 다른 경영과제인 밸류업을 위해서도 인공지능 기술 경쟁력은 핵심부분인 셈이다.
딜로이트글로벌은 “은행과 자본시장 부문 경쟁환경이 재편되면서 인공지능 기술이 사업 운영과 제품 및 서비스 진화를 지원하는 속도와 효과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결정될 것”이라며 “조직 내에서 인공지능 혁신에 성공하면 이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경쟁 우위를 선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KB금융 내부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왔다.
KB금융은 2024년 초 KB GenAI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8월부터 본격적 시스템 개발에 들어갔다. 그리고 10개월여 만에 결과물을 내놨다.
급변하는 금융산업 환경에서 인공지능으로 넘어간 디지털혁신 없이는 성장은 물론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양 회장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양 회장은 평소에도 임직원들에게 디지털 경쟁력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회장은 앞서 2023년 11월21일 KB금융 회장에 취임한 뒤 24일 KB테크포럼에 참석하면서 본격적 경영행보를 시작했다. 그룹 투자자 행사에 이은 두 번째 공식적 자리였다.
KB테크포럼은 그룹의 인공지능, 데이터, 디지털플랫폼 등 부문 사업 주요 개발현황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내부 행사다.

▲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왼쪽 두 번째), 이창권 KB금융지주 디지털·IT부문장(왼쪽 다섯 번째), 이재근 KB금융지주 글로벌 사업부문장(왼쪽 네 번째)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5 행사장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 KB금융 >
취임 첫 해를 보낸 뒤 2024년 말 조직개편에서는 인공지능과 데이터 등 분야 그룹 전체 디지털전략 수립과 계열사 협업을 지원하는 컨트롤타워 조직 디지털혁신부를 신설해 관련 투자와 사업 실행에 힘을 실었다.
또 인공지능사업본부와 디지털전환본부를 통합해 ‘AI·디지털본부’로 개편하고 생성형 인공지능을 사업에 본격적으로 접목하기 위해 금융AI센터를 2개로 늘렸다.
인공지능 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채비를 단단히 하면서 의지를 보였다.
양 회장은 올해 초에는 비상계엄 사태 등에도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유일하게 스페인까지 직접 날아가 세계 IT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현장을 찾았다. 양 회장은 MWC 현장에서 “금융산업에서도 디지털전환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기업과 적극적 협력을 통해 혁신 금융 서비스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앞서 KB금융지주 부회장 시절부터 그룹의 디지털금융 전환을 일선에서 지휘했던 경험이 있다.
양 회장은 2022년 KB금융지주 디지털·IT부문장을 맡아 그룹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통합을 이끌었다. 당시 각 분야별로 분산화된 앱으로 지적받던 KB금융의 디지털 서비스를 국민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통합, 재편성하는 과정을 총괄했다.
KB스타뱅킹에 계열사 서비스 70여 개를 통합해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한 발 빠르게 ‘슈퍼앱’으로 전환을 마쳤다.
이에 힘입어 KB스타뱅킹은 2022년 말 월간 활성이용자수(MAU)가 1106만 명으로 시중은행 최초로 1천만 명을 넘어섰다. 그 뒤 2023년 1206만 명, 2024년 1303만 명으로 시중은행 선두를 지키고 있다.
양 회장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남들보다 반걸음 빠른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겠다”며 혁신성장을 2025년 주요 경영전략이자 과제로 꼽았다.
KB금융은 이날 KB GenAI 포털 오픈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한 발 빠른 준비를 통해 KB금융 모든 직원들이 인공지능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협업자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며 “17개 주요 업무영역에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인공지능 전략을 실질적 사업 성과로 연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