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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 러시앤캐시의 '현대캐피탈 되기' 본격화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8-26 13: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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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 러시앤캐시의 '현대캐피탈 되기' 본격화  
▲ 최윤 아프로파이낸셜그룹 회장

최윤 아프로파이낸셜그룹 회장이 아주캐피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OK저축은행을 손에 넣자 마자 아주캐피탈도 인수해 제도권 입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회장은 평소 정태영 사장의 현대캐피탈이 롤모델이라고 말해왔다. 최 회장이 그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러시앤캐시를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는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이 아주캐피탈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아프로파이낸셜 관계자는 “인수를 검토중이며 29일 열리는 본입찰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아주캐피탈 인수 3파전 양상

아프로파이낸셜의 참여로 아주캐피탈 인수전은 아프로파이낸셜, 제이트러스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삼파전이 됐다.

지난달 20일 치러진 아주캐피탈 예비입찰에 10곳의 인수후보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 중 일본계 금융그룹인 제이트러스트와 세계 5대 사모펀드 중 하나로 꼽히는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르고 있었다.

아주캐피탈은 자산 규모만 5조 원이 넘는 업계 2위 캐피탈사다. 1분기에 98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6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알짜매물임을 입증했다.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인수 후보들의 참여가 이어지면서 아주캐피탈 몸값은 부쩍 뛰었다. 이번 인수전에서 매각대상은 최대주주인 아주산업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74.16%로 시장가는 3200억 원 가량이다.

그러나 제이트러스트와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이보다 높은 4천~5천억 원을 인수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캐피탈과 매각주간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프로그레시브 딜(경매호가식 입찰) 방식을 도입할 경우 아주캐피탈 몸값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또 2대주주인 신한은행이 보유지분(12.5%)에 대한 동반매도권을 행사해 거래지분 변동에 따른 가격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 대부업계 라이벌 아프로파이낸셜과 제이트러스트의 악연

대부업계 라이벌인 아프로파이낸셜과 제이트러스트는 아주캐피탈 인수전에서 또 다시 맞붙게 됐다. 두 회사는 2011년 일본 대부업체 다케후지, 올해 초 하이캐피탈대부와 케이제이아이대부(원더풀론) 인수를 놓고 각축전을 벌였다.

  최윤, 러시앤캐시의 '현대캐피탈 되기' 본격화  
▲ 후지사와 노부요시 제이트러스트그룹 회장
세 차례 정면대결에서 승자는 모두 제이트러스트였다. 제이트러스트는 2012년 친애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하면서 아프로파이낸셜보다 먼저 저축은행업계 진출에 성공했다.

아프로파이낸셜은 지난달 OK저축은행(옛 예주, 예나래저축은행)을 출범시키며 저축은행업계에 첫발을 떼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제이트러스트는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을 인수하면서 캐피탈업계까지 영역을 넓혀 아프로파이낸셜을 또다시 앞서나갔다.

아프로파이낸셜과 제이트러스트의 국내 자산 규모는 2조 원대로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 규모가 5조 원이 넘는 아주캐피탈을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라이벌 대결의 주도권은 한쪽으로 급격하게 기울게 된다.

◆ 최윤의 욕망 “현대캐피탈이 롤모델”

최윤 회장에게 아주캐피탈 인수는 제이트러스에게 설욕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제도권 금융그룹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최 회장은 지난 5월 “국내에서 캐피탈, 카드, 라이프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이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향후 카드 및 보험업까지 진출해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을 명실상부 제도권 금융그룹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힌 셈이다.

최 회장의 이런 포부는 러시앤캐시 TV광고에서도 드러난다. 최근 전파를 타고 있는 러시앤캐시 TV광고에는 등장인물들이 “돈 빌려주고 이자 받는 건 카드나 캐피탈이랑 똑같은 거 아니야”, “사채라고 놀린 건 너였으면서”라고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프로파이낸셜은 OK저축은행 인수를 전후로 제도권 진입을 위한 정지작업이 한창이다.

제1금융권 인사들을 대거 영입한 것이 한 예다. OK저축은행 수석부사장에 김홍달 전 우리금융연구소장이 선임됐다. 그룹 경영고문은 김진관 전 SC은행 부행장이 맡고 있다. 최근에 씨티은행 등 외국계 금융사 출신 인사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은 OK저축은행 출범을 앞둔 6월 본사 사옥을 강남구 역삼동에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로 이전했다.

아프로파이낸셜이 대부업체가 주로 위치한 강남을 벗어나 국내 시중은행 본점과 제2금융권 주요 회사들이 위치한 4대문 안으로 입성하면서 ‘제도권 진입’을 알리려 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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