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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박계 탈당, 김무성과 유승민 계속 한배 탈까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6-12-21 17: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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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비박계 탈당, 김무성과 유승민 계속 한배 탈까  
▲ 새누리당 김무성(오른쪽),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비주류 의원들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35명이 27일 집단으로 탈당하겠다고 선언했다.

비박계는 새누리당 주류 친박계를 ‘가짜 보수’로 규정하고 보수진영 새판짜기에 나섰다.

비박계의 집단탈당은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데 두 사람이 향후 어떤 ‘정치적 하모니’를 보여줄지도 주목된다.

◆ 유승민 “자식들한테 떳떳할 수 있는 보수”

김무성 유승민 나경원 의원 등 비박계 의원 31명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여 즉석에서 탈당계를 작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하지 못한 현역의원 4명까지 포함해 모두 35명의 의원이 함께 움직이기로 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비주류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가짜보수와 결별하고 진정한 보수정치의 중심을 세우고자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뜻을 모았다”며 “친박, 친문 패권주의를 청산하는 새로운 정치의 중심을 만들어 진짜 보수세력의 대선 승리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새누리당 안에서 보수의 개혁, 보수혁명을 통해 새로운 정치혁명을 해보고자 노력했지만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국민들께서 다시 마음을 둘 수 있고 저희들 자식들한테도 떳떳할 수 있는 그런 보수를 새로 시작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당으로 전락해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을 실망시켰다”며 “새로운 길을 가기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석고대죄하면서 용서를 구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비주류가 분당을 결행한 또다른 배경은 아직까지 확실한 입장을 정리하지 않은 중립성향 의원들이 추가로 ‘분당열차’에 탑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중립성향의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언론인터뷰에서 “친박 새누리당으로는 보수 대반격을 꾀할 수 없겠다고 판단해 내 진로에 대해서도 무겁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이날 신당 합류에 긍정적인 뜻을 내비친 데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이미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용태 의원 등도 합류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김무성과 유승민의 남다른 ‘인연’

김무성 의원이 새누리당 대표 시절 유승민 의원은 원내대표를 맡고 있었다. 당 지도부의 양대축이었던 만큼 두 사람의 인연은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

김 전 대표는 2014년 7월 전당대회에서 대표최고위원에 올랐는데 취임 직후부터 상하이에서 나온 ‘개헌 봇물론’ 발언 등으로 박 대통령과 불협화음을 일으켰다. 당시 친박계가 김 전 대표에게서 대거 등을 돌리기 시작했는데 유 의원은 2015년 2월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김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새누리당 비박계 탈당, 김무성과 유승민 계속 한배 탈까  
▲ 김무성 의원(왼쪽)과 유승민 의원.
두 사람 사이 금이 간 결정타는 ‘배신의 정치’로 요약되는 유 의원의 국회법 개정안 파동이었다. 유 의원이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발언으로 야당의 찬사까지 받으며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일약 비박계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박 대통령과 유 의원 간 갈등이 첨예화하는 과정에서 김 전 대표는 개입을 자제하고 상황을 관망하기만 했다.

이후에도 애증의 역사는 반복됐다. 김 전 대표는 4.13총선 당시 김 전 대표는 유 의원 측근들을 지키겠다며 이른바 ‘옥새파동’을 일으켰다. 하지만 특유의 ‘30시간 법칙’이 발동되면서 유 의원 측근들은 공천 과정에서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다.

20대 국회가 문을 열면서 유 의원과 김 전 대표 간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김 전 대표로 수시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유 의원 쪽이 번번이 피했다.

하지만 박근혜 게이트가 결국 두 사람을 한 배에 오르게 만들었다.

김 전 대표는 공식적으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유 의원은 여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다. 개헌에 대해서도 김 전 대표가 적극적인 반면 유 의원은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탈당으로 한 배를 탔지만 두 사람이 향후 어떤 ‘하모니’를 보여줄지에 따라 ‘신당호’의 운명도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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