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금속노조 재가입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노조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 동안 전체 조합원 1만4천여 명을 대상으로 찬반의견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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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
조합원의 절반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고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안건이 통과된다. 이번 투표가 가결되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2004년 이후 12년 만에 민노총 금속노조로 복귀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04년 협력사 직원의 분신자살 당시 영안실에서 마찰을 빚으면서 금속노조로부터 제명됐다.
노조는 20일 소식지에서 “산별노조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고용안전을 위한 수단”이라며 “산별노조로 전환해 15만 금속노동자와 70만 민주노총과 함께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조합원들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에 반발해 파업을 지속했는데 점차 참여하는 인원수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투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규모가 큰 민주노총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노조 집행부는 투표결과가 가결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노조 대의원들은 15일 열린 현대중공업 노조 임시대의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상급단체 가입을 결의했다.
백형록 노조위원장은 이날 “금속노조 가입에 대한 일부 반발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14일에는 노조가 금속노조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산별노조 가입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단일 지부 형태로 금속노조에 복귀할 경우 현대자동차지부와 기아자동차지부, 한국지엠지부 등 완성차 노조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가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