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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투어가 업계 판도 흔든 비결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08-22 20: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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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파크투어가 업계 판도 흔든 비결  
▲ 인터파크투어는 온라인 항공권 발권과 호텔 예약에 강점을 바탕으로 상위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상반기에 항공권을 가장 많이 판매한 여행사는 업계 1위 하나투어가 아니다. 인터파크투어다.

인터파크투어는 올해 상반기에 누적 항공여객판매대금(BSP) 4570억 원으로 하나투어(본사)를 근소하게 앞서면서 1위로 나섰다.

인터파크투어는 전체 매출이 하나투어의 15%에 지나지 않지만 항공권 판매는 하나투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인터파크투어는 온라인여행사의 장점을 살려 항공권 판매를 특화했다. 인터파크는 항공권 최저가 보상제와 실시간 항공권 원스톱 예약 서비스 등을 내세워 온라인 여행시장에서 슬금슬금 영향력을 키워갔다. 그리고 어느새 오프라인에서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성장했다.

인터파크투어의 존재감은 증시에서도 확인된다. 인터파크투어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인터파크INT는 지난 2월 코스닥에 등록했다. 주가는 등록 한 달 만에 공모가의 네 배까지 뛰어올랐다.

22일 종가 기준 2만50원으로 공모가 7700원의 2.5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기업공개를 한 14곳 가운데 공모가 대비 가장 많이 올랐다.

인터파크INT는 쇼핑, 도서, 공연사업 등을 하고 있다. 다른 사업부문의 매출이 정체하거나 감소하는 반면 여행사업은 늘고 있다.

여행사업은 올해 상반기 매출 27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나 늘어났다. 전체 매출에서 여행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 9%에서 15%로 증가했다.

앞으로 여행사업이 인터파크INT의 실적을 견인해 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증권 전문가들은 인터파크INT 목표가를 3만 원대로 전망하면서 여행사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다. 황용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파크투어의 내국인 출국자수 점유율은 올해 모두투어를 넘고 장기적으로 하나투어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온라인에서 자유여행객 대상으로 급성장

인터파크투어가 처음부터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다.

인터파크는 1999년 처음 여행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다른 온라인 여행사들과 차별되지 않아 한때 여행사업 철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2005년까지 인터파크의 월평균 항공여객판매대금(BSP)은 1억 원에 불과했다.

  인터파크투어가 업계 판도 흔든 비결  
▲ 박진영 인터파크투어 사장

그러나 2006년 말 박진영(49) 사장이 인터파크투어 대표로 임명되면서 인터파크투어는 성장의 발판을 놓았다.

박 사장은 이전까지 현대카드 마케팅팀장으로 일했다.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은 여행업 전문가가 아닌 마케팅 전문가를 여행사업 대표로 영입했다.

박 사장은 취임 첫해인 2007년 항공권 최저가 보상제라는 파격적 정책을 내놓았다. 최저가 항공권이 아닐 경우 차액의 3배를 보상해주겠다고 밝혔다.

회사 내부에서 가뜩이나 손해를 보는데 말도 안 된다며 반대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박 사장은 뚝심있게 밀어붙였다.

그 결과 2007년 누적 항공여객판매대금 860억 원을 달성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여행사를 통틀어 18위에 올랐다. 박 사장은 항공권 최저가 보상제가 호응을 얻자 2008년에 숙박 최저가 보상제도 내놓기도 했다.

인터파크투어는 3년만인 2010년 4분기에 온라인 항공권 판매 1위에 올랐다. 전체 여행사 가운데 부동의 1위인 하나투어의 뒤를 이어 2위가 됐다.

인터파크투어는 항공권 재구매율이 30%를 넘을 정도로 온라인 항공권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인터파크의 온라인상거래 노하우와 다른 온라인 여행사에 비해 큰 기업규모도 성장을 뒷받침했다. 여행업계 특성상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특히 여행산업이 패키지여행보다 개별자유여행으로 이동하면서 온라인 여행사인 인터파크투어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항공권만 따로 구입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인터파크투어의 개별여행 비중은 95%를 넘는다. 박 사장은 “온라인 티켓 구매에 익숙한 20~30대가 성장의 밑거름”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 7년 만에 월간 항공여객판매대금이 800억 원대로 뛰었다. 이는 박 사장의 취임 첫해 누적 항공여객판매대금과 맞먹을 정도다. 인터파크투어는 그만큼 급성장한 셈이다.

항공권 발권을 포함한 월간 거래액도 1천억 원을 넘어섰다. 박 사장은 “온라인 여행시장 1위는 빠르고 편리한 예약시스템 등 다양한 고객만족 서비스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 모바일 업고 탑으로 발돋움 노려

박 사장은 지난해 패키지여행 상품을 내놓으면서 종합여행사로 발돋움하려 한다.

박 사장은 2014년 매출 1조2천억 원에 영업이익 100억 원이라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대형여행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박 사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모바일이다.

인터파크투어는 지난해 3천여 곳의 호텔과 콘도의 당일 예약, 당일 체크인이 가능한 숙박앱 ‘체크인나우’를 내놓았다.

체크인나우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지면서 숙박상품 판매 가운데 모바일 비중이 60%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 이달 초 하루 예약건수가 최고치인 2376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터파크투어는 다른 여행사보다 발 빠르게 모바일에 대응해 왔다. 2011년 인터파크 항공앱을 출시한 이후 숙박앱, 해외호텔앱에 이어 지난해 말 인터파크투어 통합앱을 출시하며 모바일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터파크투어 전체 예약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 거래액 비중은 전체 매출의 11.7%였는데 올해 31.4%로 크게 늘어났다. 또 올해 4월 인터파크투어 앱 4종의 누적 다운로드수는 160만 건을 넘어섰다.

박진영 사장은 “모바일은 가장 주목받는 강력한 시장”이라며 “항공과 숙박의 모바일 예약시장에서 선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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