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공항공사 3개 자회사 노동자들이 소속된 전국공항노조(한국공항노조)이 ‘전국공항노동자연대’를 발족해 안전 확보를 위한 인력 증원 투쟁에 힘을 더욱 싣는다.
이정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최근 노선 다변화로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런 기조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한국공항노조에 따르면 민주노총 인천공항지역지부(인천공항 노조)와 함께 오는 27일 제주공항에서 ‘전국공항노동자연대’ 발대식을 개최한다.
한국공항노조는 인천공항노조와도 힘을 합쳐 전국공항노동자연대를 결성해 안전한 공항을 위한 인력 증원을 강하게 요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 15개 공항이 연대하고 7천여 명의 공항노동자가 뭉쳐 안전한 일터·안전한 공항을 위한 2025년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공항노조는 지난 6일 안전 확보를 위한 인력 충원을 포함해 사측과 교섭을 시작했다. 관련 절차를 진행해 상반기 안으로 쟁의권을 쟁취해서 오는 8~9월에 본격적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공항노조는 지난해 12월 파업 돌입을 위해 찬반 투표까지 진행했지만 전남 무안공항 사고로 애도기간을 가지면서 이를 전면 보류했다.
이에 앞서 2023년에 한국공항공사에서 인력 충원 문제로 첫 파업이 있었다. 당시 한국공항노조는 인력 충원을 위한 연구용역을 받겠다는 사측의 약속에 따라 파업을 접었다.
그러나 이정기 사장 직무대행은 연구용역을 지난해 7월에야 착수하면서 인력 충원이 지연되며 지난해 12월 다시 파업이 시도된 바 있다.
이후 한국공항노조는 이달 초 국토부 및 한국공항공사와 모자회사간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하지만 한국공항공사는 현재 이정기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사장 공석 상태여서 ‘구속력있는 결정권자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놓으며 협의체는 결국 구성되지 않았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경영평가에서도 자회사와의 갈등 및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받았다.
한국공항공사는 업무 성격상 자회사 노사관계의 변화로 인한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으므로 갈등예방체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추가적 보완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됐다.
한국공항공사는 현재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생명 안전 및 항공기 이착륙 분야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한국공항공사 3개 자회사가 도맡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근로자들은 조류충돌예방과 항공기 급유시설, 활주로 및 건축물 유지보수, 토목, 조경, 장비 정비,소방시설 및 플랜트 배관 시설 등 공항 내 전반의 시설 모두 맡아서 유지 관리하고 있다.
만성적 인력부족은 24시간 연속 근무와 주52시간제 위반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법률에 따른 위험업무 2인1조 작업 규정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공항의 특성상 안전을 위해 2인 1조 작업이 필수적인 경우가 많은데 국토교통부의 지적에도 개선이 좀처럼 이뤄지는 않는 현실이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무안공항 참사 당시에도 사고 원인이 됐던 조류충돌예방 업무를 담당하는 현장 근무자는 단 1명뿐이었다.
앞으로 한국공항노조의 투쟁 강도는 향후 정부가 내놓을 안전한 공항을 위한 대책이 얼마나 실효성 있게 나오느냐와 이에 한국공항공사가 얼마나 부응하는지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지난 1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12·29 여객기 참사 관련 현안보고에서 “인력과 각종 장비가 보강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며 “향후 항공안전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 뒤 국토부는 지난 2월에 항공·공항 분야의 민간 전문가 20여 명으로 구성된 항공안전 혁신위원회를 꾸렸다. 이를 통해 오는 4월 중으로 항공안전 혁신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여기에는 항공종사자 인력관리 강화 및 안전투자, 안전성 평가제도 개선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공항공사는 신공항 건설을 비롯한 대규모 투자 지출이 예정돼 있어 수익성 향상을 통한 재무 건전성 제고가 시급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한국공항공사는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방공항 국제노선 다변화를 통한 국제여객 수요 증진과 국내선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정기 사장직무대행은 "공사가 당면한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성장을 위해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엄중한 마음으로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조가 요구하는 자회사 인력 확대 충원 방안은 아직 구체적 경영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만큼 이 직무대행은 수익성 제고에만 치중할 수는 없는 상황과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의 영업비용은 1273억 원의 순손실을 봤던 2023년 기준 9023억 원으로 2022년보다 405억원(4.7%) 증가했다. 여기에는 자회사 인건비 증가분이 포함됐다.
그 뒤 지난해에는 17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되는데 항공수요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에도 인건비 증가분이 이익을 줄이는 요소가 됐다고 한국공항공사는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서 언급했다.
한국공항노조가 공항 안전을 명분으로 투쟁 수위를 높여가는 데다 국토부도 인력 확충을 포함하는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 만큰 이정기 사장 직무대행으로서는 수익성 경영에 마냥 드라이브를 걸기 힘든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에서도 앞으로 자회사 인건비 및 물가상승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급증하면서 코로나 이전 상황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상황을 걱정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공항노조는 "공항 안전을 위해 충분한 인력을 확보할 때까지 사측을 대상으로 투쟁 수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인애 기자
이정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최근 노선 다변화로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런 기조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전국공항노동조합은 민주노총 인천공항지역지부와 함께 27일 제주공항에서 ‘전국공항노동자연대’ 발대식을 개최한다. <전국공항노동조합>
26일 한국공항노조에 따르면 민주노총 인천공항지역지부(인천공항 노조)와 함께 오는 27일 제주공항에서 ‘전국공항노동자연대’ 발대식을 개최한다.
한국공항노조는 인천공항노조와도 힘을 합쳐 전국공항노동자연대를 결성해 안전한 공항을 위한 인력 증원을 강하게 요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 15개 공항이 연대하고 7천여 명의 공항노동자가 뭉쳐 안전한 일터·안전한 공항을 위한 2025년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공항노조는 지난 6일 안전 확보를 위한 인력 충원을 포함해 사측과 교섭을 시작했다. 관련 절차를 진행해 상반기 안으로 쟁의권을 쟁취해서 오는 8~9월에 본격적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공항노조는 지난해 12월 파업 돌입을 위해 찬반 투표까지 진행했지만 전남 무안공항 사고로 애도기간을 가지면서 이를 전면 보류했다.
이에 앞서 2023년에 한국공항공사에서 인력 충원 문제로 첫 파업이 있었다. 당시 한국공항노조는 인력 충원을 위한 연구용역을 받겠다는 사측의 약속에 따라 파업을 접었다.
그러나 이정기 사장 직무대행은 연구용역을 지난해 7월에야 착수하면서 인력 충원이 지연되며 지난해 12월 다시 파업이 시도된 바 있다.
이후 한국공항노조는 이달 초 국토부 및 한국공항공사와 모자회사간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하지만 한국공항공사는 현재 이정기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사장 공석 상태여서 ‘구속력있는 결정권자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놓으며 협의체는 결국 구성되지 않았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경영평가에서도 자회사와의 갈등 및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받았다.
한국공항공사는 업무 성격상 자회사 노사관계의 변화로 인한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으므로 갈등예방체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추가적 보완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됐다.
한국공항공사는 현재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생명 안전 및 항공기 이착륙 분야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한국공항공사 3개 자회사가 도맡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근로자들은 조류충돌예방과 항공기 급유시설, 활주로 및 건축물 유지보수, 토목, 조경, 장비 정비,소방시설 및 플랜트 배관 시설 등 공항 내 전반의 시설 모두 맡아서 유지 관리하고 있다.
만성적 인력부족은 24시간 연속 근무와 주52시간제 위반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법률에 따른 위험업무 2인1조 작업 규정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공항의 특성상 안전을 위해 2인 1조 작업이 필수적인 경우가 많은데 국토교통부의 지적에도 개선이 좀처럼 이뤄지는 않는 현실이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무안공항 참사 당시에도 사고 원인이 됐던 조류충돌예방 업무를 담당하는 현장 근무자는 단 1명뿐이었다.
앞으로 한국공항노조의 투쟁 강도는 향후 정부가 내놓을 안전한 공항을 위한 대책이 얼마나 실효성 있게 나오느냐와 이에 한국공항공사가 얼마나 부응하는지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이정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10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위기극복 혁신세미나'에서
경영진 및 임직원들과 위기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공항공사>
국토부는 지난 1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12·29 여객기 참사 관련 현안보고에서 “인력과 각종 장비가 보강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며 “향후 항공안전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 뒤 국토부는 지난 2월에 항공·공항 분야의 민간 전문가 20여 명으로 구성된 항공안전 혁신위원회를 꾸렸다. 이를 통해 오는 4월 중으로 항공안전 혁신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여기에는 항공종사자 인력관리 강화 및 안전투자, 안전성 평가제도 개선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공항공사는 신공항 건설을 비롯한 대규모 투자 지출이 예정돼 있어 수익성 향상을 통한 재무 건전성 제고가 시급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한국공항공사는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방공항 국제노선 다변화를 통한 국제여객 수요 증진과 국내선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정기 사장직무대행은 "공사가 당면한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성장을 위해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엄중한 마음으로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조가 요구하는 자회사 인력 확대 충원 방안은 아직 구체적 경영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만큼 이 직무대행은 수익성 제고에만 치중할 수는 없는 상황과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의 영업비용은 1273억 원의 순손실을 봤던 2023년 기준 9023억 원으로 2022년보다 405억원(4.7%) 증가했다. 여기에는 자회사 인건비 증가분이 포함됐다.
그 뒤 지난해에는 17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되는데 항공수요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에도 인건비 증가분이 이익을 줄이는 요소가 됐다고 한국공항공사는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서 언급했다.
한국공항노조가 공항 안전을 명분으로 투쟁 수위를 높여가는 데다 국토부도 인력 확충을 포함하는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 만큰 이정기 사장 직무대행으로서는 수익성 경영에 마냥 드라이브를 걸기 힘든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에서도 앞으로 자회사 인건비 및 물가상승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급증하면서 코로나 이전 상황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상황을 걱정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공항노조는 "공항 안전을 위해 충분한 인력을 확보할 때까지 사측을 대상으로 투쟁 수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