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GM 사측과 노동조합 측이 함께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를 방문해 한국 공장의 신차 생산 물량 배정을 논의한다.
그동안 한국GM 노조는 본사에 전기차 생산 물량 배정을 지속 요구했지만, 본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GM 본사가 2027년 이후 한국 공장 생산 계획에서도 추가 신차를 배정하지 않을 경우, GM의 '한국 철수설’이 더 빠르게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9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미국 시각으로 한국GM 노사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GM 본사를 방문한다.
이번 노사 대표단은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대표이사 사장, 로버트 트림 한국GM 노사협력부문 부사장, 안규백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 지부장 등으로 꾸려졌다.
노사 대표단이 해외 본사를 방문하는 것은 다른 기업들에서도 종종 있는 일이지만 한국GM은 상황이 다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25% 관세 예고로 GM이 한국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임없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본사 방문이기 때문이다.
노사 대표단은 GM 본사에서 실판 아민 해외사업부문(GMI) 사장, 마이크 페레즈 북미GM 생산 및 노사관계 총괄, 젠슨 피터 클라우센 글로벌 제조 부문 부사장 등을 만난다.
노사 대표단은 이번 만남에서 2027년 이후 한국 공장 생산 계획을 핵심 의제로 올리기로 했다. 한국GM이 본사로부터 새로운 차량의 생산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재 한국GM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차종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내연기관차 단 2종뿐이다. 한국GM 노조 측은 지금껏 한국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해왔지만, GM 본사 측은 이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GM 본사는 지난해 부평 공장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생산 결정마저 철회했다. 신차 생산을 확대하기는커녕 기존 결정마저 철회하면서 한국에서 사업을 이어갈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빠르게 확산했다.
GM은 2017~2018년 한국GM 경영이 악화하고 한국 사업장 철수 논란이 크게 일자, 우리 정부 측과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KDB산업은행이 유상증자에 자금 8100억 원을 투입했다.
당시 GM은 우리 정부 측에 한국 생산공장을 오는 2028년까지 10년 동안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약속한 기한이 2028년까지이기 때문에 이번 노사 대표단 방문 논의에서도 2027년 이후 신차 생산 물량을 배정받지 못한다면 GM 한국 사업장 철수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노사 대표단이 GM 본사로부터 전기차 생산 물량을 배정받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사 측 참석자에 이름을 올린 실판 아민 사장은 이미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밝힌 적이 있다.
아민 사장이 2023년 5월 방한했을 때 당시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GM에 국내 전기차 공장 투자를 요청했다. 하지만 아민 사장은 “한국GM은 최근 출시한 신차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므로 미래차 배정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는 이르다”며 요청을 거절했다.
로베르토 렘펠 전 한국GM 대표이사 사장도 2023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도 GM 본사가 한국에 전기차 생산 물량을 배정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쉐보레 볼트 전기차를 보면 연구개발부터 모터나 배터리 공급 등 모든 역할을 한국GM이 담당했지만, 특허는 물론 생산까지 미국 현지 공장에서 이뤄졌다”며 “GM 본사가 한국에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맡길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해서 GM 본사가 얻는 이익이 크지 않다는 점도 부정적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그동안 한국GM을 생산 기지로 활용해 내연기관차를 미국으로 수출하면서 관세 혜택을 받았지만, 전기차를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면 오히려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국내나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 소화가 가능하다면 모르겠지만, 지금 전기차 시장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신차 생산 물량 배정과 관련해 이번 GM 본사 방문이 별 성과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GM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이 없고, 미국에서 진행되는 면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그동안 한국GM 노조는 본사에 전기차 생산 물량 배정을 지속 요구했지만, 본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GM 본사가 2027년 이후 한국 공장 생산 계획에서도 추가 신차를 배정하지 않을 경우, GM의 '한국 철수설’이 더 빠르게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한국GM 노사 대표단이 19일(현지시각)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를 방문해 2027년 이후 한국 공장의 신차 생산 물량 배정을 논의한다. 전문가들은 한국GM이 이번에도 전기차 생산 물량을 배정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19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미국 시각으로 한국GM 노사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GM 본사를 방문한다.
이번 노사 대표단은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대표이사 사장, 로버트 트림 한국GM 노사협력부문 부사장, 안규백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 지부장 등으로 꾸려졌다.
노사 대표단이 해외 본사를 방문하는 것은 다른 기업들에서도 종종 있는 일이지만 한국GM은 상황이 다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25% 관세 예고로 GM이 한국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임없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본사 방문이기 때문이다.
노사 대표단은 GM 본사에서 실판 아민 해외사업부문(GMI) 사장, 마이크 페레즈 북미GM 생산 및 노사관계 총괄, 젠슨 피터 클라우센 글로벌 제조 부문 부사장 등을 만난다.
노사 대표단은 이번 만남에서 2027년 이후 한국 공장 생산 계획을 핵심 의제로 올리기로 했다. 한국GM이 본사로부터 새로운 차량의 생산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재 한국GM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차종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내연기관차 단 2종뿐이다. 한국GM 노조 측은 지금껏 한국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해왔지만, GM 본사 측은 이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GM 본사는 지난해 부평 공장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생산 결정마저 철회했다. 신차 생산을 확대하기는커녕 기존 결정마저 철회하면서 한국에서 사업을 이어갈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빠르게 확산했다.
GM은 2017~2018년 한국GM 경영이 악화하고 한국 사업장 철수 논란이 크게 일자, 우리 정부 측과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KDB산업은행이 유상증자에 자금 8100억 원을 투입했다.
당시 GM은 우리 정부 측에 한국 생산공장을 오는 2028년까지 10년 동안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약속한 기한이 2028년까지이기 때문에 이번 노사 대표단 방문 논의에서도 2027년 이후 신차 생산 물량을 배정받지 못한다면 GM 한국 사업장 철수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제너럴모터스(GM) 본사 전경. < GM >
하지만 노사 대표단이 GM 본사로부터 전기차 생산 물량을 배정받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사 측 참석자에 이름을 올린 실판 아민 사장은 이미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밝힌 적이 있다.
아민 사장이 2023년 5월 방한했을 때 당시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GM에 국내 전기차 공장 투자를 요청했다. 하지만 아민 사장은 “한국GM은 최근 출시한 신차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므로 미래차 배정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는 이르다”며 요청을 거절했다.
로베르토 렘펠 전 한국GM 대표이사 사장도 2023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도 GM 본사가 한국에 전기차 생산 물량을 배정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쉐보레 볼트 전기차를 보면 연구개발부터 모터나 배터리 공급 등 모든 역할을 한국GM이 담당했지만, 특허는 물론 생산까지 미국 현지 공장에서 이뤄졌다”며 “GM 본사가 한국에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맡길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해서 GM 본사가 얻는 이익이 크지 않다는 점도 부정적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그동안 한국GM을 생산 기지로 활용해 내연기관차를 미국으로 수출하면서 관세 혜택을 받았지만, 전기차를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면 오히려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국내나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 소화가 가능하다면 모르겠지만, 지금 전기차 시장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신차 생산 물량 배정과 관련해 이번 GM 본사 방문이 별 성과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GM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이 없고, 미국에서 진행되는 면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