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럽연합-영국 파트너십 총회 문서의 상단. 양측 의회는 무역 증진을 위해 배출권 거래제 통합이 필요하다고 합의했다. <유럽 의회>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유럽연합-영국 파트너십 총회'에서 나온 문서를 인용해 양측 의원들이 배출권 거래제를 하나로 합쳐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영국 파트너십 총회에는 양측 의회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유럽연합과 영국은 올해 5월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이번 문서는 양측 의회에서 정상회담에서 논의해야 할 사항들을 협의해 정리한 것이다.
주로 유럽연합과 영국 간 무역 증진을 위한 방안들이 들어갔는데 여기에 배출권 거래제 통합도 포함됐다. 유럽연합과 영국은 모두 배출권 거래제를 기반으로 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을 앞두고 있어 거래제를 통합하면 양측 기업들의 부담이 줄어든다.
양측은 문서를 통해 “기후 및 에너지 정책과 관련한 협력이 당사자 모두가 원활한 녹색 전환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영국과 유럽연합은 이전에 제안했던 대로 각각 배출권 거래제를 연결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북해에서 생산되는 재생에너지를 늘리기 위한 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번과 같은 소식들이 영국 배출권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출권 거래제가 통합되면 영국과 유럽연합 배출권이 양 지역 내에서 동일하게 인정되는데 영국 배출권이 가격이 더 낮기 때문이다.
유럽 국제석유거래소(ICE Futures)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영국 배출권 가격은 약 46유로(약 7만 원)로 같은 기간 약 70유로(약 11만 원)를 기록한 유럽연합 배출권과 비교해 약 50% 낮았다.
이 때문에 블룸버그는 장기적으로 배출권 거래제 통합 논의가 진행될수록 영국 배출권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