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지난해 세계 반도체 설계 시장 50% 차지, 매출 125% 급성장

▲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17일 공개한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설계 기업 매출 순위. <트렌드포스>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의 지난해 반도체 설계 매출이 전년보다 12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계 주요 반도체 설계 10대 기업 전체 매출의 50%를 넘어섰다.

17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세계 10대 반도체 설계 회사의 지난해 총 매출은 전년보다 49% 성장한 2498억 달러(약 362조 1천억 원)에 달했다. 

상위 5개 기업의 반도체 설계 매출은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는 2024년 전년보다 125% 증가한 1243억7700만 달러(약 18조28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10대 기업 전체 매출의 50% 가량에 해당한다. 2023년 엔비디아의 반도체 설계 매출은 전체의 33% 수준이었다.

특히 ‘호퍼’ 시리즈인 H100과 H200 등 AI 칩 수요가 급증했다. 트렌드포스 측은 “올해 ‘블랙웰’ B200과 B300의 출시로 AI 관련 수익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퀄컴은 모바일 기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로 매출 2위에 올랐다. 퀄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348억5700만 달러(약 50조5천억 원)였다.

브로드컴은 306억4천만 달러(약 44조4천억 원)의 매출로 3위에 올랐다. 이는 2023년보다 8% 증가한 수치다. 빅테크 기업의 맞춤형 AI 반도체(ASIC) 수요가 늘며, 반도체 설계 부문 매출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위에 오른 AMD는 전년과 비교해 매출이 14% 늘어난 257억9천만 달러(약 37조3600억 원)였다. AMD의 서버 관련 매출은 지난해 94%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렌드포스 측은 “2025년 AMD는 AI PC, 서버 및 고성능컴퓨팅(HPC)/AI 가속기에 집중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델 등과의 협력으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 미디어텍은 전년보다 19% 증가한 165억2천만 달러(약 23조9천억 원)의 매출로 5위에, 미국 마벨은 2% 성장한 56억3700만 달러(약 8조1600억 원)로 6위에 올랐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