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 건설사업관리 따내, 220억 규모

▲ 김민호 한국중부발전 부장(왼쪽부터), 김광일 한국중부발전 기술안전본부장, 문병두 DL이앤씨 토목사업본부장, 이창석 DL이앤씨 토목영업담당이 14일 인도네시아 시보르파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DL이앤씨가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 건설에 건설사업관리(CM) 형태로 참여한다.

DL이앤씨는 14일 한국중부발전이 대주주로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 ‘PT. 시보르파 에코 파워(PT. Siborpa Eco Power)’와 1500만 달러(한화 약 22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PT. 시보르파 에코 파워는 인도네시아 시보르파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시보르파 수력발전소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동부 빌라(Bilah)강에 114MW(메가와트) 규모로 건설된다. 발전소가 완공되면 1년간 현지 인구 약 10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2030년 8월까지 발주처를 대신해 설계·시공 등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건설사업관리를 맡는다. 건설사업관리는 프로젝트 경험과 프로세스에 높은 이해를 요구하는 기술집약적 업역이다. 발주처 입장에선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기존의 단순 도급에서 벗어나 건설사업관리라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역으로 제안해 발주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국내 건설사들이 최근 해외 수주 경쟁에서 중국의 저가 공세로 위협받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기술집약적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력 공급을 늘리기 위해 2030년까지 10.4GW(기가와트) 이상 신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도네시아는 물 자원이 풍부하고 수천 개의 섬으로 이뤄진 국가다 보니 섬 내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게 만성적인 전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수력발전소 사업을 펼칠 최적의 입지 조건인 셈이다.

DL이앤씨는 1990년대 수력발전 사업 시작 후 국내 업계 최다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도 다수의 시공 실적이 있다. 3월 말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카리안댐’을 준공할 예정이고 2022년에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양수발전소 ‘어퍼 치소칸 수력발전소’를 착공했다.

문병두 DL이앤씨 토목사업본부장은 “그동안 중동, 동남아시아 등에서 수력발전소 공사를 진행하며 축적한 기술력이 수주 성공에 영향을 미쳤다”며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기업들이 독식해온 사업관리형 CM 시장에 진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