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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GS의 사촌기업 지원 중단하나

김희정 기자 mercuryse@businesspost.co.kr 2014-08-22 14: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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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에너지가 4개월간의 고심 끝에 코스모신소재 인수를 철회했다.

우애가 좋기로 소문난 GS그룹답게 허창수 회장이 사촌동생 허경수 회장의 코스모그룹을 도와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허창수, GS의 사촌기업 지원 중단하나  
▲ 허창수 GS그룹 회장
GS에너지는 22일 코스모신소재를 인수하지 않기로 최종결정했다고 밝혔다. GS에너지가 지난 4월 코스모신소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뒤 4개월 만에 나온 포기결정이다.

코스모신소재의 최대주주인 코스모화학도 "코스모신소재 지분매각과 관련해 GS에너지와 협의를 진행했지만 앞으로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제3자에게 지분을 매각하는 작업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GS에너지는 지난 4월 “GS에너지가 만드는 대형전지용 양극재와 코스모신소재가 만드는 소형전지용 양극재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코스모신소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수의 실질적 목적은 GS그룹이 위기에 처한 코스모그룹을 도와주는 것이라는 관측이 많이 나왔다.

코스모신소재는 2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고 자기자본보다 부채가 1.75배 더 많다. 코스모그룹 전체로 보면 더 심각하다. 지주회사 코스모앤컴퍼니는 자본금 83억 원에 부채가 1482억 원으로 자본잠식률이 530%다.

코스모그룹 허경수 회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이에 따라 GS에너지의 코스모신소재 인수 검토는 허창수 회장이 부실자산에 대한 위험을 떠안는 방식으로 사촌동생을 도와주려던 것이라는 얘기가 GS그룹 안팎에서 나왔다.

그러나 GS에너지가 4개월 만에 인수포기를 결정한 것은 최근 GS그룹의 실적부진이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GS그룹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감소한 689억 원이었다. 2분기에도 영업이익을 회복하기는커녕 30억 원 더 감소했다.

특히 GS그룹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GS칼텍스는 영업손실 710억 원을 내 2분기를 기점으로 적자전환했다.

허창수 회장은 지난달 9일 열린 3분기 GS그룹 임원모임에서 처음으로 ‘포기’라는 말을 꺼냈다. 그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못지않게 어떤 것을 포기하는가를 결정하는 것도 전략적 의사결정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허창수 회장의 발언은 GS그룹 계열사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짜 줄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허창수, GS의 사촌기업 지원 중단하나  
▲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GS그룹에 삼양통상, 코스모그룹, 승산계열 등 허창수 회장의 사촌형제 기업들이 한 우산 속에 자리잡고 있고 그동안 이들 회사들에 부실이 생길 경우 지원도 해줬다.

그러나 GS그룹이 주요 계열사의 부진으로 실적이 떨어지면서 부실기업을 떠안다가 그룹 전체가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이번에 코스모신소재의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모그룹은 지주회사 코스모앤컴퍼니와 상장사 2개(코스모화학, 코스모신소재), 비상장사 5개를 거느리고 있다. 허경수 회장은 화학분야에 치중된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사업확장을 추진했다. 그 결과 주요 계열사들의 재무상태가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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