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분석한 총수출, 일평균 수출 및 수출물량지수. < KDI 경제동향 3월호 >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간한 '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과 수출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설 연휴와 임시공휴일로 조업일수가 축소되면서 제조업 생산이 감소하였으나 조업일수의 영향이 조정된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건설업 부진과 반도체 가격 하락, 대외 불확실성 확대는 경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KDI는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 확대의 영향이 점차 파급되며 수출이 낮은 증가세에 그쳤다”고 바라봤다.
특히 미국의 관세 인상이 앞으로도 수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및 부품, 일반기계, 철강 제품 등이 모두 미국 관세 인상의 직접적 위험에 노출돼있는 만큼 관세 인상은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KDI는 진단했다.
KDI는 “정국 불안의 영향은 점차 완화하고 있으나 대외 여건이 악화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통상 갈등이 심화하면서 세계 무역 위축에 대한 우려도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DI는 앞서 1월과 2월 경제동향에서도 우리 경제 상황을 두고 하방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