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5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500대 기업의 전년 대비 신규채용 규모 비중 변화. <한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7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응답기업 10곳 중 6곳(61.1%) 이상은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미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41.3%, ‘채용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19.8%였다.
1년 전 조사와 비교하면 ‘미정’은 3.7%포인트, ‘채용계획이 없다’는 2.7%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들 가운데 채용 규모를 ‘전년과 비슷하게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59.2%, ‘줄이겠다’는 기업은 28.6%로 조사됐다. ‘늘리겠다’는 기업의 비중은 12.2%에 그쳤다.
채용 축소 기업은 전년 대비 1.8%포인트 늘었고, 확대 기업은 3.9%포인트 줄었다.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줄이는 이유를 물었더니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및 수익성 악화 대응을 위한 경영 긴축’이 51.5%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와 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 부진’ 11.8%, ‘고용 경직성으로 인해 경영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구조조정 어려움’과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으로 비용부담 증대가 각각 8.8%였다.
기업들에 대졸 신규채용 증진을 위한 정책과제를 질문한 결과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 39.7% △고용 증가 인센티브 확대 19.8% △다양한 일자리 확대를 위한 고용 경직성 해소 13.5% △정규직·유노조 등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10.3% 등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보호무역 확산 우려로 기업들이 긴축 경영에 나서면서 채용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며 "통합투자세액공제 일몰 연장, 임시투자세액공제 대상 확대 등 고용 여력을 넓히는 세제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리서치앤리서치가 한경협 의뢰로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조사에 응한 기업은 126개였다. 조사는 이메일을 통한 온라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0% 신뢰수준에서 ±7.56%포인트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