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시세가 단기적으로 큰 폭의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량의 자산을 보유한 ‘고래’ 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액 투자자들은 최근 들어 매수를 꾸준히 늘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형 투자자의 매도세 영향을 상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비트코인 시세 단기 불확실성 커져, 소액 투자자 매수 늘고 '고래' 세력은 매도

▲ 비트코인 시장에서 소액 투자자 매수가 늘어나는 반면 대형 투자자들은 매도 물량을 늘리고 있어 단기 하락 리스크가 커졌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가상화폐 전문지 비트코이니스트는 10일 조사기관 글래스노드 분석을 인용해 “소액 투자자들이 최근 2개월에 걸쳐 비트코인 매수에 큰 힘을 실었다”고 보도했다.

1BTC 미만의 자산을 보유한 소액 투자자들이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사들인 비트코인 물량은 하루 평균 1만627BTC 안팎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통계와 비교하면 약 72% 늘어난 수치다.

반면 1천 BTC 이상의 비트코인을 소유한 고래 투자자 세력은 11월 말부터 대체로 매도세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4일 이래로 대형 투자자들은 하루 평균 3만2509BTC에 이르는 물량을 거래소로 이동했다. 이는 연중 평균과 비교해 약 9배 많은 수치다.

비트코이니스트는 소액 투자자와 대형 투자자들의 흐름이 엇갈리며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소액 투자자의 매수 확대는 시세 상승에 긍정적 신호로 꼽히지만 고래 투자자의 매도는 단기 하락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비트코이니스트는 “대형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이를 상쇄할 만한 수요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는다면 비트코인 시세는 큰 폭의 단기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9만5815달러 안팎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