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500% 성과급에도 노조 반발하자 곽노정 "노사 신뢰 폄훼 안타깝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9월5일 경기 이천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래포럼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 < SK하이닉스 >

[비즈니스포스트]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4일 사내 공지를 통해 “지금은 한마음으로 힘을 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며 “하루 빨리 노사가 신뢰에 기반한 협력적 모습을 되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곽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SK하이닉스의 총 1500%에 달하는 성과급 제안에도 노조 반발과 일부 임직원 불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초과이익분배금(PS)으로 1천%와 특별성과급 500% 등 총 1500%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연봉의 75% 수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곽 사장은 “회사의 PS 지급 기준을 초과하는 성과에 대한 보상을 어떻게 결정해야 합리적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노조와 적절한 기준과 수준에 대해 수차례 협의했으나, 아쉽게도 공통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붐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으로 지난해 매출 66조1940억 원, 영업이익 23조4673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곽 사장은 “회사는 과거 특별성과급 지급 사례와 근거, 인원수 증가에 따른 이익의 질과 함께 최대 실적 달성의 의미와 기술경쟁력 우위 등 정성적 요소를 반영해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1천500%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결정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다고 느낄 수 있고, 작년 성과에 비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무엇보다 그간 많은 노력으로 쌓아온 노사 간 신뢰와 기업문화가 폄훼되는 모습은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