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 TSMC 주가 50% 상승 전망, 삼성전자 인텔 '첨단 파운드리 중단' 시나리오 반영

▲ 삼성전자나 인텔이 첨단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을 중단하는 등 TSMC에 낙관적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주가가 지금보다 50% 상승할 수 있다는 모간스탠리의 예측이 나왔다. TSMC 사옥 내부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모간스탠리가 TSMC 목표주가를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내놓았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독점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삼성전자 또는 인텔이 첨단 파운드리 사업을 완전히 중단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됐다.

대만 공상시보는 21일 증권사 모간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대만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TSMC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국인 주주들이 최근 TSMC의 지난해 실적 발표 뒤 3거래일에 걸쳐 매수한 주식은 3만 주 이상으로 집계됐다. 매도세는 뚜렷하게 줄어드는 흐름이 파악됐다.

모간스탠리는 이를 바탕으로 TSMC 주가가 1680대만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현재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1115대만달러 안팎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약 50%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한 셈이다.

모간스탠리는 앞으로 TSMC 주가 상승을 이끌 낙관적 시나리오 몇 가지를 제시했다.

TSMC가 3나노 이후 미세공정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더욱 속도를 내며 이에 힘입어 반도체 생산 원가를 더욱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꼽혔다.

인텔이 서버용 CPU를 자체 생산하는 대신 TSMC에 위탁생산을 맡기는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모간스탠리는 삼성전자나 인텔이 첨단 파운드리 사업을 완전히 중단하는 시나리오도 제기했다.

TSMC가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시장에서 유일한 제조사로 자리잡으면서 앞으로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등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독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모간스탠리가 제시한 TSMC에 가장 낙관적 시나리오에 해당하는 만큼 반드시 현실화될 것이라는 점을 가정한 것은 아니다.

모간스탠리는 올해 TSMC 매출에서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 관련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7년에는 이 비중이 34%까지 상승하며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예측됐다.

모간스탠리는 여러 낙관적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TSMC 주가는 1388대만달러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바라봤다. 이는 지금보다 약 24% 높은 수준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