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코엑스마곡에서 제2회 컬리푸드페스타가 열렸다. 개장 전부터 인파들이 몰려 긴 줄이 형성됐다. 사진은 컬리푸드페스타 행사장 내부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19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마곡 1층에서 열린 제2회 '컬리푸드페스타'는 시작부터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9호선 마곡나루역에서 내린 순간 많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인파를 따라 걷다 보니 '컬리푸드페스타'라는 커다란 간판이 붙은 전시장 입구가 눈앞에 펼쳐졌다.
“일반 티켓 현장 구매자분들은 저쪽으로 줄을 서주세요!”
컬리 관계자들은 몰려든 방문객 사이에서 분주히 움직이며 길을 안내했다. 현장 판매 티켓을 사기 위해 줄을 서려는 사람들과 온라인으로 티켓을 미리 구매한 사람들이 뒤엉키기도 했다.
행사장 내부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몰려든 관객들은 컬리푸드페스타에 얼마나 관심이 높은지 느끼기에 충분했다.
컬리푸드페스타는 컬리가 2015년 창사 이후 선보이는 두 번째 오프라인 식품 축제다. 지난해 주요 입점업체와 고객이 직접 소통할 기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된 행사는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고 올해 두 번째 행사로 이어졌다.
컬리 관계자는 “지난해 첫 번째 컬리푸드페스타가 기대 이상으로 큰 관심을 받아 올해도 2회를 열게 됐다”며 “컬리 상품기획자, 입점 판매자, 소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입점 파트너사뿐만 아니라 지난해 행사에 참여했던 방문객들로부터도 올해 컬리푸드페스타 일정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고 귀띔했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디저트, 간편식, 신선식품, 주류 등으로 세분화된 카테고리별 구역이 눈에 띄었다. 각 구역에는 128개 파트너사와 230여 개의 식음료(F&B) 브랜드가 빼곡히 자리잡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지난해보다 훨씬 커진 규모다.
첫 행사에 85개 파트너사와 130개 브랜드가 참여했던 것을 생각하면 올해는 두 배 가까이 확장됐다. 이에 맞춰 장소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더 넓어진 코엑스마곡으로 옮겼다. '더 크고 맛있어진'이라는 수식어로 설명하는 컬리푸드페스타의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행사장은 간편식, 수산·축산, 디저트, 신선식품, 건강식, 주류 등 총 8개 테마 구역으로 꾸며졌다. 각 부스에서는 시식부터 경품 이벤트까지 방문객의 눈과 입을 사로잡는 체험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CJ제일제당, 풀무원, 오뚜기, 하림 등과 같은 대형 식품 기업은 물론 네스프레소와 블루보틀 같은 글로벌 브랜드, 그리고 전국의 지역 맛집까지 총출동했다. "여기서 다 맛보고 가도 하루가 모자라겠다"는 방문객의 농담처럼 먹거리 축제의 묘미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각 브랜드의 부스는 창의력 대결의 무대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상품을 돋보이게 하려는 이색 아이디어가 곳곳에서 넘쳤고 재치 넘치는 이벤트는 고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 CJ제일제당의 부스는 '오징어게임2'에서 착안한 창의적인 게임을 통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비즈니스포스트> |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부스는 공개를 앞두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오징어게임2의 트렌드를 반영한 독창적인 게임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게임 부스 안에 들어가면 사방에 게임 머니가 흩날린다. 참가자들은 나눠준 주머니를 들고 재빨리 움직이며 최대한 많은 게임 머니를 쓸어 담아야 한다. 이렇게 모은 게임 머니 봉투의 무게를 측정해 행사 마지막 날인 22일까지 가장 무거운 봉투를 만들어낸 1등에게는 신라호텔 숙박권이 주어진다.
누구랄 것도 없이 게임 머니를 잡으려고 분주히 움직이는 참가자들과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웃음꽃을 피우는 일행들까지. 부스 안은 웃음과 활기로 가득했다.
눈치 볼 필요 없이 자유롭게 시식하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기만 하면 100% 경품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곳곳에서 진행됐다. 고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이벤트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기에 충분했다. "먹고 찍고, 또 먹고"를 반복하며 즐기는 사람들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매일유업는 부스에서 어메이징오트와 상하목장 등 다양한 브랜드 상품을 선보이며 사회관계망서비스 홍보채널을 추가하면 대표 제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우유, 요거트, 커피 등 한 부스에서만 4~5가지 상품을 맛보고 받을 수 있어 큰 호응을 얻었다.
부스를 나온 방문객들은 두 손 가득 매일유업 상품을 들고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경기도에서 온 30대 한정은 씨는 “지난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1회 컬리푸드페스타가 너무 즐거워 올해도 방문했다”며 “이번에는 참여 브랜드도 많고 먹거리도 다양해 이벤트 덕분에 사은품까지 한가득 챙길 수 있어 정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주부 윤재희씨는 “이렇게 오프라인 식품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평소 컬리에서 식품을 종종 구매하곤 하는데 오프라인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궁금해서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냥 온라인에서 구경하는 것보다 직접 와서 눈으로 보고 맛보고 나니 컬리 식품에 대한 신뢰와 기대감이 더욱 커져 앞으로 더 자주 구매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컬리푸드페스타에 참여한 입점 브랜드들도 행사에 대한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들은 컬리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으며 이제는 그 구성원으로 함께하고 있다는 게 뿌듯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생화 판매 서비스 '오늘의꽃'을 운영하는 록야는 컬리와 협업이 현재의 성장을 이루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올해에도 오늘의꽃은 지난해에 이어 컬리푸드페스타의 신선제품 부스 한쪽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0년 2월에 록야의 다양한 사업 가운데 하나로 시작된 오늘의꽃은 ‘유통기한을 늘린 생화’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받았다. 농장에서 갓 수확한 꽃을 새벽배송으로 직송해 소비자들이 한 번 구매한 꽃을 더 오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처음에는 튤립을 메인으로 내세웠는데 고객들의 많은 관심 속에 단숨에 대표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록야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신선제품 부스가 4개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0개로 크게 늘었다"며 "컬리에 입점한 덕분에 연간 200만 송이에 달하는 꽃을 판매하며 약 3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정용 꽃 시장은 선진국에서 활성화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며 "컬리를 통해 이런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컬리푸드페스타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는 고객들.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몰리며 흥행을 예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
수입 유제품을 유통·판매하는 구르메F&B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에 참가했다.
구르메F&B는 “컬리에 입점한 후 기존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 중심에서 온라인으로 판매처가 확대되며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다양한 수입 유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많은 분들이 시식하고 체험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이렇게 대중들에게 다소 생소한 브랜드와 더불어 CJ제일제당과 풀무원, 오뚜기 등 누구나 아는 대형 식품회사들의 부스도 찾아볼 수 있었다.
그 가운데 풀무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메인 부스 운영 업체로 참여해 인기 제품과 신제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였다. 방문객들은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지구식단’의 이슬만두, 실키두유면, 두부탕수육은 물론 브랜드 홍보대사 에드워드리의 레시피로 만든 두부블록파스타와 켄터키스타일 두부텐더까지 다양한 제품을 맛보고 있었다.
특히 전문 셰프가 현장에서 직접 조리한 롤유부초밥과 철판냉동전 등 즉석요리는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부스를 찾은 관람객에게는 룰렛 이벤트를 통해 지구식단 캐릭터 두식이 굿즈 등 다양한 경품도 증정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올해도 컬리푸드페스타에서 풀무원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에드워드 리 셰프를 홍보대사로 선정한 만큼 그의 조리법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 동안 코엑스마곡 1층 전시장에서 열린다. 지난해 7월 첫 번째 컬리푸드페스타에서 약 2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한 컬리는 올해 행사 규모를 두 배로 확장했다. 4일 동안 고객 약 3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개장 1시간 만에 2천 명이 입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컬리 관계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얼리버드 1, 2차 티켓이 매진된 데 이어 현장 판매도 긴 줄이 이어지는 등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받고 있다”며 “모든 관계자들이 열심히 준비한 만큼 행사를 즐겁게 즐기시고 경품도 많이 받아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