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퀀텀닷소재업체 ‘QD비전’ 인수전에 뛰어들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TV시장에서 퀀텀닷기술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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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석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22일 “삼성전자가 미국 퀀텀닷소재업체인 QD비전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며 “삼성전자의 QD비전 인수는 기대효과 측면에서 하만카돈 인수에 이은 두 번째 ‘신의 한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7천만 달러(약 822억 원)을 들여 QD비전을 인수하며 1~2주 안에 인수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퀀텀닷업체 나징과 패널업체 BOE, 미국의 나노시스 등이 삼성전자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했으나 QD비전은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 가장 큰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삼성전자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QD비전 인수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삼성전자가 올레드TV 개발을 중단하고 퀀텀닷TV 개발과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QD비전은 2004년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들과 연구원들이 설립한 업체로 퀀텀닷재료분야의 원천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세계 최초로 퀀텀닷을 LED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고 2010년 이후 LG디스플레이, 소니 등과 퀀텀닷 기술협력을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TV를 프리미엄시장의 주력상품으로 삼고 퀀텀닷TV 생태계확대에 힘쓰고 있어 QD비전을 인수할 경우 퀀텀닷TV 경쟁에서 한발 더 앞서 나갈 수 있다.
퀀텀닷(quantum dot, 양자점)은 나노크기의 반도체입자로 퀀텀닷기술을 TV에 활용할 경우 색을 나노단위로 조절할 수 있어 일반TV보다 정확한 색을 구현한다는 장점이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현재 삼성종합기술원에서 퀀텀닷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QD비전의 퀀텀닷 기초기술과 삼성종합기술원의 응용기술이 융합해 큰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QD비전의 기술과 특허를 이용해 퀀텀닷 기술완성도와 특허장벽을 한층 높일 것으로 전망됐다. 기술개발 속도를 높여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출시도 앞당길 것으로 예상됐다.
QLED TV는 퀀텀닷TV와 올레드TV의 장점을 합쳐 놓은 차세대TV로 삼성전자는 QLED TV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