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전기차 산업 육성과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등 노력에도 전력 수요 증가 영향으로 탄소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중국 내몽골 자치구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소.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2025년을 목표로 제시한 탄소 배출량 감축 계획을 달성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늘어나고 있지만 전력 수요가 급증하며 탄소 감축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28일 핀란드 연구센터 CREA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올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2021년부터 2025년 사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8%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이런 계획을 달성하려면 올해와 내년에 총 6% 안팎의 배출 감소량을 기록해야 한다.
그러나 CREA 추산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오히려 연간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 급진적 수준의 배출량 감소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목표 달성에 실패하게 되는 셈이다.
CREA는 중국이 철강 생산량과 화석연료 발전소의 전력 공급량을 조절하며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석유화학 제품 분야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올해 연간 12.5% 증가하며 이런 효과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됐다.
CREA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44% 응답자는 중국의 탄소 배출량이 이미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앞으로 감소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화석연료에 의존이 높은 산업이 성장하며 탄소 배출량이 늘어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는 “중국은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지만 2025년 목표 달성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며 “현재 감축 목표도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