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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계약물류'가 실적 반전의 주역, 신영수 물류 자동화에 역량 집중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4-11-27 16: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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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계약물류(CL)사업을 실적정체 탈출 모멘텀으로 점찍고 나섰다. 

신 대표는 고객사의 물류 비용과 시간을 절감해주는 물류 자동화 기술력이 핵심 수주 경쟁력이라고 보고 사내 역량 축적에 공을 들이고 있다.
 
CJ대한통운 '계약물류'가 실적 반전의 주역,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06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영수</a> 물류 자동화에 역량 집중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계약물류(CL)사업을 실적 정체를 반전시킬 돌파구로 삼고 있다. 

27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계약물류사업은 안정적으로 수주 물량을 늘려나가며 향후 전사 실적에 기여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CJ대한통운의 계약물류사업은 보관·창고·운송(W&D)과 항만·하역·수송(P&D)으로 나뉘어 있다. 

보관·창고·운송사업에서는 물류 관련 업무 일체를 모두 위탁받는 고도화된 제3자물류(3PL)을 수행한다. 단순히 화주로부터 주문받은 물류 용역을 단건별로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군별 춤 솔루션 제안부터 센터 설계, 배송에 이르는 SCM(공급망 관리)역할 수행에 이르는 물류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항만·하역·수송사업에서는 항만터미널을 통한 하역사업과 산업재 중심의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계약물류사업은 안정적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며 CJ대한통운 안에서도 향후 실적 성장을 이끌 사업부로 주목받고 있다. 

계약물류사업은 올해 3분기에 매출 7684억 원, 영업이익 512억 원을 내며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2023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2%, 영업이익은 15.8% 늘었다. 

올해 3분기 전사 실적을 보면 매출 2조9758억 원, 영업이익 1416억 원으로 시장 눈높이(컨센서스)에 부합했는데 택배·이커머스사이 부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계약물류사업이 실적을 지탱했다고 볼 수 있다. 전사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률은 각각 1.3%, 13.5%다.

택배·이커머스사업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982억 원과 540억 원이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각각 0.3%, 3.1% 감소한 수치다.   

CJ대한통운이 계약물류사업에 힘을 주는 배경에는 이런 실적 추이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택배·이커머스사업은 내수 소비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최근 내수 소비경기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탓에 실적 반등에 제한이 있는 상황이다. 내년 주7일 배송체제 도입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주7일 배송이 시작되면 비용 측면에서는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신영수 대표 역시 이런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 대표는 8일 서울 종로 CJ대한통운 본사에서 진행된 창립 94주년 기념식에서 “우리의 미래 생존을 고민해야 할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변화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함을 가져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계약물류사업의 성장 잠재력은 신 대표가 이 분야를 주목하는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보관·창고·운송 부문만 떼어 봤을 때 CJ대한통운이 3자물류사업을 통해 거두는 연간 매출은 2023년 기준으로 1조2천억 원가량이다. CJ대한통운이 추산하는 3자물류 전체 시장규모가 8조4천억 원에 이르는 만큼 계약물류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할 여력이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산업별로 물류 물량을 직접 처리하거나 단순 물류 위탁에 그치고 있는 기업들도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기 위해 3자물류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물량까지 더하면 시장 규모는 25조 원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  

실제 CJ대한통운의 계약물류사업은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계약물류부문의 신규 수주액이 약 7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40% 증가하는 것이다.  

신영수 대표가 계약물류사업 확대를 위해 가장 공을 들이는 일은 물류 자동화, 무인화 등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작업이다. 

CJ대한통운은 TES(기술, 엔지니어링, 시스템과 솔루션) 역량강화를 기치로 내걸고 첨단 물류기술을 구현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20년 기존 물류연구소를 첨단기술과 시스템에 집중하는 TES물류기술연구소로 개편하고 로봇과 자율주행 등을 물류에 접목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연구개발 활동을 실제 물류현장에 적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만도 무인운반차(AGV), 3차원(3D) 분류기, 자율주행로봇(AMR) 등을 현장에 적용한 실증 사례가 다수 있다. 로봇, 자율주행 관련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공동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물류 기술력은 CJ대한통운 물류 컨설팅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산업별 맞춤형으로 물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재고의 중복 적재가 많고 인력 투입이 비효율적으로 진행되는 고객사의 창고시설에 대해서는 창고관리 서비스(WMS), 자동화 로봇설비 제어시스템(WCS), 배차관리(TMS) 등을 제안했다. 

새로 창고시설을 설립하려는 기업에게는 업종 특성에 적합한 물류센터 설계, 무인운반차 기반 자동화 기술 등의 방안을 내놨다. 
CJ대한통운 '계약물류'가 실적 반전의 주역,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06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영수</a> 물류 자동화에 역량 집중
▲ 미니 무인운반차(AGV) 운용 모습. < CJ대한통운 >
CJ대한통운이 계약물류사업에서 수주 이력을 늘려갈수록 경험과 노하우뿐 아니라 데이터도 축적되는 만큼 수주 역량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은 “CJ대한통운은 인프라, 영업능력, 물류 기술 측면에서 3박자가 다 맞는 회사로 국내 종합물류회사 가운데 가장 역량이 뛰어나다 할 수 있다”며 “CJ대한통운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로부터 수주한 삼다수 물류계약도 당초 다른 물류회사에도 입찰 기회를 줬지만 전국에 삼다수를 공급할 능력을 갖춘 곳이 CJ대한통운밖에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류 기술 개발도 끊임없이 하고 있다는 점도 칭찬할만한 점”이라며 “CJ대한통운은 다른 물류기업들과 비교해 훨씬 많은 연구소 인력을 두며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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