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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편의점 위드미, 무서운 초반돌풍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8-14 15: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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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편의점 위드미, 무서운 초반돌풍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편의점사업이 초기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로열티와 중도해지 위약금을 없애는 등 점주와 상생을 앞세운 사업모델이 레드오션인 국내 편의점시장에서 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사업성공을 낙관하긴 이르다.

전문가들은 신세계가 점주들에게 계속해 상생의지를 보여 가맹본부와 점주간 신뢰를 쌓을지가 관건이라고 본다. 또 2500개 편의점을 확보해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수익구조도 부담이다.

◆ 초반돌풍 성공한 ‘정용진 편의점’

14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의 편의점 브랜드인 위드미 점포수는 현재 147개다. 지난해 12월 신세계그룹에 인수됐을 당시 88개였던 위드미 점포는 지난 6월 100호점을 돌파한 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위드미에 대한 시장반응은 뜨겁다. 지난달 29일까지 서울과 부산 등 전국 5개 광역도시에서 9차례 열린 사업설명회에 3천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당초 28일까지 세 차례만 사업설명회를 열기로 했지만 예상보다 신청자가 많아 6번 추가설명회를 열었다.

위드미의 한 관계자는 “위드미 가맹사업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뜨겁다”며 “이달 안에 서울에서 두 차례 설명회를 더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드미의 2차 사업설명회는 오는 24일 서울에서 개최된다.

위드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까닭은 기존 편의점업체들과 비교해 파격적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조두일 위드미 대표는 지난달 27일 서울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서 “본사에 지급하는 로열티, 24시간-365일 의무영업, 중도해지 때 위약금 등 3대 문제를 없앴다”며 “본사와 가맹점이 영원히 윈윈(win-win)하는 관계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드미는 무엇보다 기존 편의점업체 점주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위드미는 설명회 참석자 가운데 약 30%에 해당하는 900여 명이 다른 프랜차이즈를 이미 운영하는 중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편의점 시장 후발주자인 위드미에게 경쟁업체 점주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이들이 위드미로 갈아탈 경우 경쟁업체와 격차를 빠르게 좁힐 수 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지난달 17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900개 점포를 열 계획인데 이중 300개는 기존 메이저 편의점주로 채울 것”이라며 “다소 공격적이지만 위드미의 경쟁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정용진 편의점 위드미, 무서운 초반돌풍  
▲ 조두일 위드미 대표가 지난달 26일 서울 회현동 메사빌딩에서 '위드미' 편의점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신세계그룹>

◆ 시장 안착하려면 지속적인 상생의지 보여줘야


위드미가 점주우선 정책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사업초기인 만큼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업계는 위드미가 현재 펼치고 있는 상생전략을 언제까지 유지할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일단 가맹점을 늘리기 위해 점주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 때문에 본사운영이 어렵게 되면 결국 사업은 실패할 것이란 지적이다.

조 대표는 “현 사업구조를 유지할 경우 점포수가 2500개를 넘어야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약 3~4년 후부터 흑자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위드미의 목표 수익률을 2.5%로 잡고 있다. 이를 달성하려면 최소 6천 개의 가맹점을 열어야 한다.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의 편의점이 약 7200개임을 감안하면 갈 길이 아직 멀다.

이 때문에 사업설명회를 찾은 참석자 일부는 위드미가 얼마나 성실하게 가맹조건을 지킬지 의구심을 품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위드미가 자리를 잡은 후 월회비를 늘리는 등 계약조건을 바꾸지 않을 지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와 관련해 “가맹점주 수익이 200만 원이 안 되는 곳에 출점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또한 중도에 가맹조건을 바꾸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영업지원금을 통해 최저수입을 보장해주는 데 비해 위드미는 전적으로 점주가 수익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우려가 큰 편”이라며 “점주들의 수익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쳐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집토끼’ 단속 나선 경쟁업체들

신세계의 편의점 진출에 대한 국내 업계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이미 편의점 수가 전국 2만5천 개를 넘기며 포화상태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른바 빅3로 불리는 CU와 GS25, 세븐일레븐이 전체 편의점의 92%를 차지하고 있어 신세계가 설 자리는 거의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위드미가 편의점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경쟁사들도 가맹점 관리를 강화하면서 대응에 나섰다.

편의점 업계 1위인 CU는 가맹점주들을 위한 전용 폐쇄몰을 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폐쇄몰은 특정 회원들에게 제품을 시중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CU는 점주들이 폐쇄몰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매년 일정한 포인트를 지급할 계획이다.

CU와 치열하게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GS25도 점주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GS25는 지난달 전국 모든 점포의 단체 상해보험 비용을 본사가 모두 부담하는 상생지원제도를 도입했다. GS25는 이밖에도 경조사 지원과 5년차 경영주에 대한 무료 건강검진 등을 시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가맹점주들의 학업과 자기계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서울사이버대와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세븐일레븐 가맹점주들은 수업료 20% 감면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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