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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조현민 한진 '혁신 물류기술' 뽐냈다, 물류창고에 드론 날고 스마트글라스도 활용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4-11-14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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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7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민</a> 한진 '혁신 물류기술' 뽐냈다, 물류창고에 드론 날고 스마트글라스도 활용
▲ 13일 서울 구로구 남서울종합물류센터에서 열린 스마트 물류기술 시연회 '한진 스닉픽'에서 조현민 한진 사장(오른쪽)과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이 스마트 글라스와 드론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진>
[비즈니스포스트] 조현민 한진 사장이 스마트 물류기술을 적용해 현장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업무 효율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한진은 드론을 통해 물류 창고의 상품 재고를 확인하고 스마트 글라스가 물류창고에서 택배 현장에 이르기까지 활용되는 과정을 소개하며 미래 물류 비전을 제시했다.

조 사장은 13일 서울 구로구 남서울종합물류센터에서 열린 스마트 물류기술 시연회 '한진 스닉픽' 환영사에서 “한진은 끊임없이 고객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새로운 비즈니스와 삶의 방식을 변화시켜 왔다”며 “이를 위해 현장에서 더 편하고 더 정확하고  안전하게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살짝 엿보다'는 뜻의 스닉픽은 정식 도입 전 제한된 청중에게 기술을 미리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시연회는 드론과 스마트 글라스를 활용한 미래 물류기술이 물류 프로세스 자동화를 어떻게 실현하는지 보여주기 위해 마련됐다.

시연회에는 조 사장과 함께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과 각 사업본부 본부장 등 한진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조 사장은 “한진이 IT기업이 아니다 보니 엄청난 기술을 보여줄 수는 없지만 사람이 움직이는 물류 현장에서 스마트 물류기술이 접목됐을 때 어떤 이로움을 얻을 수 있는 지 볼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 물류기술의 지속 투자와 노력으로 물건을 보내는 고객과 현장 작업자, 물건을 받는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연회에서는 드론이 창고 내 상품의 재고를 파악하고 작업자가 스마트 글라스를 착용해 상품담기(피킹), 포장(패킹), 배송의 과정을 선보였다. 또한 스마트 기기 도입 전후의 프로세스 변화를 비교하는 영상과 실시간 작업 과정을 중계하며 스마트 물류의 효과를 시각적으로 전달했다.

한진은 드론을 활용한 재고 관리가 기존 수작업과 비교해 신속하고 정확한 재고 파악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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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서울 구로구 남서울종합물류센터에서 열린 스마트 물류기술 시연회 '한진 스닉픽'에서 드론이 물류창고를 자율비행하며 재고조사를 진행하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드론 전면에는 QR카메라가 있어 QR코드를 인식해 재고를 확인할 수 있다. 드론 상단과 하단에 라이다를 장착해 비행 경로도 감지할 수 있다. 라이다는 전파 대신에 레이저를 목표물에 비춰 사물까지 거리와 방향, 속도, 온도 등 특성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다.

한진은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드론을 재고 조사에 적용하기로 했다. 물류 창고는 10미터 넘는 위치까지 빼곡이 상품들을 보관하는데 사람이 일일이 재고를 조사하려면 지계차 등을 이용해야 한다. 위험할 수도 있고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반면 드론을 적용하면 재고조사의 속도가 훨씬 빨라지는 것은 물론 안전 사고 위험도 크게 줄어든다. 사람이 조사할 때보다 정확성도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재고조사 주기를 단축해 보다 시의성 있는 데이터를 공급자와 관리자에게 제공할 수다는 점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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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서울 구로구 남서울종합물류센터에서 열린 스마트 물류기술 시연회 '한진 스닉픽'에서 스마트 글라스를 끼고 관리 시스템과 연동해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스마트 글라스는 작업자가 창고 안에서 제품을 찾고 포장할 때 활용할 수 있다. 고객에게 배송하는 현장에서도 쓸 수 있다.

물류 작업자가 제품의 운반 과정에서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실시간으로 관리 시스템과 연동해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다.

음성 지원 기능이 탑재돼 있어 작업자는 별도의 수작업 없이 피킹, 패킹, 상차, 배송 등 물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음성으로 시스템에 로그인하고 배송 작업을 할 때 주소를 말하면 배송 대상 목록과 수량이 자동으로 글라스에 표시된다. 

배송 현황도 스캔만으로 고객에게 자동으로 문자 발송된다. '촬영' 음성 명령으로 사진을 촬영해 고객에서 전송할 수 있어 작업의 연속성과 정확도를 유지하며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운송장은 보안 운송장으로 대체된다.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도 안전성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운송장에는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가 노출돼 있다. 제3자에게 입수돼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면 스마트 글라스를 통한 보안 운송장은 바코드 형태로 표시해 모든 정보를 비식별화했다. 스마트 글라스를 착용해야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제3자에게는 바코드만 보인다.

한진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스마트 물류 기술은 한진이 꿈꾸는 미래 물류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존 프로세스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극대화해  오배송과 추가 배송을 최소화하고 이를 통해 불필요한 운송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에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근로자, 고객, 환경을 모두 배려하는 지속 가능한 물류 환경 구축을 위해 기술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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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한진 사장이 13일 서울 구로구 남서울종합물류센터에서 열린 스마트 물류기술 시연회 '한진 스닉픽(Hanjin Sneak Peek)'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다만 이번에 시연한 스마트 물류기술을 실제 도입해 활용하기까지는 보완해야 할 점들도 적지 않아 보였다. 

드론은 아직 실제 현장에 보급돼 있지 않다. 다만 도입이 비교적 어렵진 않을 것으로 예상돼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현장에서 드론 활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반면 스마트 글라스는 재고가 많지 않아 기기를 확보하는 일도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조 사장은 “글라스 기기를 구하기 어려워 메타에서 만든 스마트 글라스도 계속 품절이 되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협력사와 긴밀히 협의하며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마트 글라스는 무게가 500g으로 작업자가 쓰는 데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력이 나쁜 작업자는 안경을 낀 뒤 스마트 글라스를 또 써야 하는 불편이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시력이 나쁜 사람이 스마트 글라스를 끼면 화면이 흐릿하게 보인다.  조 사장은 스마트 물류기술을 적용하는 궁극적 목표가 현장 작업자들의 안전과 업무 효율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진이 그리는 물류기술의 미래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한진의 미국 LA풀필먼트센터에는 로봇이 돌아다니고 자동화 수준이 한층 더 높다”며 “미래에는 물류가 아파트 밑에서 물건을 보내면 자동으로 각 가정으로 바로 가는 방식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무엇보다 보여주고 싶었고 우리가 항상 고민하는 것은 현장에서 제일 큰 일을 하는 작업자들이 어떻게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지다”라며 “그게 스마트 물류기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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