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2024-11-12 15: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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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선 첫 해 양호한 수주 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주택·인프라·플랜트사업에서 고르게 수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사업 포트폴리오 및 조직 안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주택, 플랜트, 인프라사업 모두 우수한 수주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2일 GS건설에 따르면 4분기 들어 국내외 대규모 수주를 통해 올해 신규수주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GS건설은 올해 신규수주 14조 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3분기까지 누적 신규수주 12조9608억 원에 10월과 11월 각각 수주한 ‘LG화학 HVO(수소화식물성오일) 공장건설’ 7124억 원, ‘호주 SRL(도심근교 순환철도) 동부 지하철 터널’ 5205억 원을 더한 수치다.
GS건설은 이미 3분기까지 올해 수주목표 13조3천억 원의 97.4%를 채웠다. 한 해의 마지막인 4분기 절반이 채 지나기 전에 초과 달성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SRL 동부 지하철 터널공사 수주는 호주 건설시장에서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GS건설은 2021년 10월 NEL(노스이스트링크) 도로공사로 2조7785억 원 규모 일감을 확보하며 호주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이 사업은 멜버른 북동부 외곽순환도로와 동부도로를 연결하는 6.5km의 터널을 짓는 것으로 총사업비가 10조1천억 원에 이른다.
허윤홍 사장도 7월12일 GS건설 새 비전 및 핵심가치를 발표한 뒤 같은 달 말 첫 해외 방문사업지로 NEL 현장을 찾아 호주 인프라공사에 힘을 실었다.
호주 철도전문지 레일익스프레스(railexpress)는 이날 SRL 동부 지하철 터널공사 계약을 놓고 “SRL은 멜버른의 성장 방향을 바꾸고 멜버른 시민의 교통 효율성을 개선할 철도 노선”이라며 “낙찰자인 GS건설, 위빌드, 브이그 글로벌 컨소시엄은 모두 지하철 터널 프로젝트, NEL을 포함해 국내외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허 사장은 지난해 검단사고 영향을 털어내고 1년 만에 신규수주를 다시 대폭 늘리는 데 성공했다.
GS건설은 앞서 2020년 12조4100억 원, 2021년 13조3300억 원에 이어 2022년 기존 목표를 22% 초과달성한 16조7400억 원의 신규수주를 달성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14조5천억 원의 연간 신규수주 계획을 세우고 한 해를 맞이했으나 목표보다 30% 가까이 부족한 10조1884억 원의 일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올해 GS건설 수주를 보면 주택, 플랜트, 인프라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 모두 수주목표를 달성한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GS건설은 올해 주택사업에서 5조4천억 원, 플랜트사업에서 1조6천억 원, 인프라사업에서 1조1천억 원을 수주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주택사업은 이변 없이 초과 수주가 예상된다. GS건설은 올해 ‘송도국제화복합단지 2단계 개발(4960억 원)’, ‘부산 범천동 공동주택(2300억 원)’, ‘부산 서금사5구역 재개발(5830억 원)’, ‘서울 송파가락프라자 재건축(4730억 원)’ 및 ‘삼환가락아파트 재건축(4600억 원)’ 등 여러 사업에서 고르게 일감을 확보했다.
플랜트사업은 이미 목표치를 넘어섰다. 1분기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2번 황회수처리시설 프로젝트(1조6천억 원)’ 수주를 기반으로 최근 LG화학 공장을 더하면 2조 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인프라사업도 호주 SRL 공사로 신규수주가 8800억 원으로 뛰어올랐고 남은 기간 추가 수주를 통해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 밖에도 올해 2조6천억 원 가량의 일감 확보를 계획했던 신사업에서는 ‘오만 구브라3 해수담수화 프로젝트(1조8천억 원)’와 ‘브라질 오리뇨스 하수처리 재이용 프로젝트(1조450억원)’ 포함해 이미 4조2500억 원가량의 수주를 기록했다.
다만 3분기까지 건축사업에서 1조2500억 원, 그린사업에서 2300억 원가량의 수주를 기록했는데 각각 1조8500억 원, 7천억 원 목표를 채우기 위해서는 추가 수주를 위해 분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국내외 수주 균형도 맞춰가는 모양새다. 최근 해외 수주 비중이 가장 높았던 해가 2021년 28.4%였는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신규수주에서 해외 비중이 51.0%에 이른다.
GS건설은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보는 가운데 빠르게 원가 반영을 마친 뒤 올해 들어 분기마다 7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 90% 초반의 원가율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의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GS건설 분석보고서에서 “3분기 영업이익(818억 원)이 시장기대치를 조금 밑돌았지만 안정적 실적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모든 사업부 수익성이 고르게 상향 안정화했고 신규수주도 국내외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다각화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빠르게 재도약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가운데)가 올해 7월 호주 NEL 도로공사 현장 TBM 스모킹 세레모니 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GS건설 >
허 사장은 올해 균형 잡힌 사업구조를 갖추겠다는 목표를 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허 사장은 ‘투명한 신뢰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더 안전하고 행복한 삶의 미래를 완성합니다’는 새 비전을 소개하면서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경영방향을 확인했다.
허 사장은 긍정적 사업 전망을 발판 삼아 발빠르게 조직 안정화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 불황 속 다시 인사의 계절을 맞은 건설업계에서는 여러 방면으로 쇄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GS건설은 지난해 검단사고 수습을 위해 허윤홍 체제로 재개한 오너경영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단계로 보이는 만큼 리더십 교체 이슈에서는 한 발 멀어져 있다.
또 지난해 임원인사도 선제적으로 대폭 이뤄진 만큼 올해는 조용한 연말을 보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GS그룹은 지난해 창립 최대 규모인 50명에 관한 정기 사장단·임원인사를 단행했는데 특히 GS건설에서 변화가 두드러졌다.
GS건설은 지난해 허 사장의 대표이사 내정을 포함해 23명이 승진 및 신규선임 명단에 올랐다. 상무로 선임된 15명 이외에도 김태진 경영지원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전무 승진자도 3명이나 배출했다.
자회사 자이C&A에서도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선임 2명의 임원인사가 이뤄졌다.
동시에 20여 명의 기존 본부장급 조직장을 교체하고 기존 6개 부문·9개 본부 체제를 10개 본부 체제로 통합해 재편하기도 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