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안전관리 역량 강화를 취임 2년 차 최우선 성과 목표로 삼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한 사장은 취임 이후 지속해서 강조해온 디지털 전환을 통한 안전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민간기업과 협력, 통합 시스템 마련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심사위원 모집을 통해 본격적으로 2024년도 공공기관 안전관리등급 평가 관련 절차를 밟는다.
안전관리등급 평가는 공공기관의 안전관리 능력을 종합 진단하고 안전경영체계를 구축해 사고사망자를 감축하고자 2020년 6월 도입됐다.
기재부는 법조계, 학계, 산업계 및 언론계 등에서 두루 안전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찾는다. 이어 2024년도 공공기관 안전관리 심사단 구성을 마치고 내년 1월부터 평가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문희 사장은 안전경영책임보고서 서면심사를 시작으로 현장검증 등을 진행하는 안전관리등급 평가에 촉각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철도공사는 자체적으로 안전관리등급 평가 목표를 세워뒀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해 2등급(양호), 올해 2등급, 내년 1등급(우수) 등이다.
그러나 한국철도공사는 지난해 안전관리등급 평가에서 전년보다 1단계 상승한 3등급(보통)을 획득했지만 자체 목표 달성까지는 이루지 못했다.
한 사장은 지난해 7월 취임해 올해부터 온전히 연간 경영성과를 책임진다는 측면에서 보면 2024년도 안전관리등급 평가는 오롯이 한 사장의 몫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철도공사가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1단계 상승에도 여전히 미흡(D)등급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기에 안전관리등급은 한 사장에게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안전관리등급 평가는 매년 중순쯤 결과가 나오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경영관리’ 범주의 ‘안전 및 재난관리’ 평가지표 계량부문에 반영된다. 이 계량부문에는 안전관리등급 심사결과, 중대재해 발생 및 안전법령 위반 여부 등이 적용된다.
한국철도공사 경영평가의 주요 평가기준 가운데 한 사장에게는 안전사고 관리역량이 가장 핵심으로 꼽힌다.
실적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KTX 운임이 2011년 이후 13년째 동결돼 온 탓에 재무성과 평가에서 자체 노력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다.
최근 7년 연속 영업손실을 낸 한국철도공사는 지난해 경영평가에서도 경영관리 범주 재무예산관리에서 ‘E+’의 사실상 바닥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또 최근 발표된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편람(수정)’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에 적용되는 안전 역량 중요도가 더욱 높아지기도 했다.
올해 경영평가에서는 지난해와 다르게 사회간접자본(SOC) 유형 공기업에는 ‘안전 및 재난관리’의 비계량 가중치가 1.5로 적용된다. 지난해에는 SOC 유형과 에너지 유형 공기업 모두 이 가중치가 1이 반영됐다.
비계량부문 평가는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근로 및 생활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기관의 노력과 성과를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이 밖에 한국철도공사는 경영평가에서 ‘주요사업’ 범주의 ‘안전한 철도’ 평가지표로도 안전관리 역량을 평가받는다.
한문희 사장은 취임 이후 일부 안전관리 성과를 인정받았다.
한 사장 취임 1주년이 지나도록 한국철도공사에서는 산업재해 및 안전사고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2022년 사망사고 4건이 발생한 뒤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기재부는 ‘2023년도 공기업 경영실적 평가보고서’에서 한국철도공사 안전관리등급과 관련해 “2023년에 사망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기관의 향후 변화가 기대된다”면서 “향후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또 철도사업을 놓고는 “2022년 3건의 여객열차 탈선사고와 4건의 작업자 사망사고 경험 뒤 안전 최우선 경영으로 전환하기 위해 근본적 사고원인 진단과 종합적 예방 대책 수립에 노력했다”며 “2023년 대형 철도사고 및 중대재해 제로를 달성한 것은 바람직한 성과”라고 짚었다.
하지만 8월9일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한국철도공사 소속 직원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한 사장은 안전관리 역량을 놓고 재차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구로역 사고 당일 사고 책임을 근로자에게 넘기는 듯한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이와 관련한 질타를 피하지 못했다.
한 사장은 그간 꾸준히 강조해온 디지털 기반 안전관리 역량 강화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최근 LG전자와 손잡고 ‘이음5G(5G 특화망) 기반 철도 분야 디지털경영혁신’을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이음5G는 특정 구역 단위로 제공하는 맞춤형 네트워크를 말하는데 상용망이 아닌 전용 주파수를 사용해 데이터 속도, 안정성, 보안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한국철도공사는 3만여 건의 통신 특허 및 다양한 시범 운영 경험을 지닌 LG전자와 협력을 통해 안전한 철도 환경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철도공사는 2026년까지 서울역, 시흥 수도권전철 차량정비 기지, 구로 전철변전소 등을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2026년까지 이음5G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의 전초기지로 삼는다.
특히 지능형 로봇, 인공지능(AI) 기반 CCTV 시스템 등은 최근 구로역 사고에서 지적된 선로 위 작업의 위험성을 방지할 시스템적 보완 조치, CCTV 녹화 부재 등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LG전자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상태기반 유지보수(CBM) 체계 고도화’는 올해 한 사장이 신년사에서 디지털 안전혁신을 위해 ‘통합 안전관리플랫폼 구축’, ‘업무 자동화·기계화’와 함께 내세운 3가지 구체적 방안이기도 하다.
기재부는 “한국철도공사는 모바일 신고 채널 개설, 디지털 및 첨단기술 기반의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기후변화 예측 등 분야에 더 적극적으로 디지털 전환 관심과 변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디지털 통합 안전관리라는 전략과제 및 성과지표를 설정해 빠르게 변화를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최근에는 통합 안전관리플랫폼 구축 작업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철도공사는 19일까지 ‘디지털 안전관리 전환을 위한 ISMP(정보시스템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입찰을 진행한다. 한국철도공사는 이 사업을 통해 철도안전 중장기계획을 수립함과 동시에 디지털 통합 안전관리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한 사장은 10월11일 대전 동구 철도기관 공동사옥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전 최우선 경영으로 디지털 기반 안전관리체계를 고도화하겠다”며 “운용 장애의 주요 요인인 노후차량과 시설물을 개량하고 첨단 시스템 구축을 위해 안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한 사장은 취임 이후 지속해서 강조해온 디지털 전환을 통한 안전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민간기업과 협력, 통합 시스템 마련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 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안전관리 역량을 성공적으로 확대해 나갈지 주목된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심사위원 모집을 통해 본격적으로 2024년도 공공기관 안전관리등급 평가 관련 절차를 밟는다.
안전관리등급 평가는 공공기관의 안전관리 능력을 종합 진단하고 안전경영체계를 구축해 사고사망자를 감축하고자 2020년 6월 도입됐다.
기재부는 법조계, 학계, 산업계 및 언론계 등에서 두루 안전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찾는다. 이어 2024년도 공공기관 안전관리 심사단 구성을 마치고 내년 1월부터 평가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문희 사장은 안전경영책임보고서 서면심사를 시작으로 현장검증 등을 진행하는 안전관리등급 평가에 촉각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철도공사는 자체적으로 안전관리등급 평가 목표를 세워뒀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해 2등급(양호), 올해 2등급, 내년 1등급(우수) 등이다.
그러나 한국철도공사는 지난해 안전관리등급 평가에서 전년보다 1단계 상승한 3등급(보통)을 획득했지만 자체 목표 달성까지는 이루지 못했다.
한 사장은 지난해 7월 취임해 올해부터 온전히 연간 경영성과를 책임진다는 측면에서 보면 2024년도 안전관리등급 평가는 오롯이 한 사장의 몫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철도공사가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1단계 상승에도 여전히 미흡(D)등급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기에 안전관리등급은 한 사장에게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안전관리등급 평가는 매년 중순쯤 결과가 나오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경영관리’ 범주의 ‘안전 및 재난관리’ 평가지표 계량부문에 반영된다. 이 계량부문에는 안전관리등급 심사결과, 중대재해 발생 및 안전법령 위반 여부 등이 적용된다.
한국철도공사 경영평가의 주요 평가기준 가운데 한 사장에게는 안전사고 관리역량이 가장 핵심으로 꼽힌다.
실적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KTX 운임이 2011년 이후 13년째 동결돼 온 탓에 재무성과 평가에서 자체 노력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다.
최근 7년 연속 영업손실을 낸 한국철도공사는 지난해 경영평가에서도 경영관리 범주 재무예산관리에서 ‘E+’의 사실상 바닥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또 최근 발표된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편람(수정)’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에 적용되는 안전 역량 중요도가 더욱 높아지기도 했다.
올해 경영평가에서는 지난해와 다르게 사회간접자본(SOC) 유형 공기업에는 ‘안전 및 재난관리’의 비계량 가중치가 1.5로 적용된다. 지난해에는 SOC 유형과 에너지 유형 공기업 모두 이 가중치가 1이 반영됐다.
비계량부문 평가는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근로 및 생활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기관의 노력과 성과를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이 밖에 한국철도공사는 경영평가에서 ‘주요사업’ 범주의 ‘안전한 철도’ 평가지표로도 안전관리 역량을 평가받는다.
한문희 사장은 취임 이후 일부 안전관리 성과를 인정받았다.
한 사장 취임 1주년이 지나도록 한국철도공사에서는 산업재해 및 안전사고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2022년 사망사고 4건이 발생한 뒤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기재부는 ‘2023년도 공기업 경영실적 평가보고서’에서 한국철도공사 안전관리등급과 관련해 “2023년에 사망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기관의 향후 변화가 기대된다”면서 “향후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또 철도사업을 놓고는 “2022년 3건의 여객열차 탈선사고와 4건의 작업자 사망사고 경험 뒤 안전 최우선 경영으로 전환하기 위해 근본적 사고원인 진단과 종합적 예방 대책 수립에 노력했다”며 “2023년 대형 철도사고 및 중대재해 제로를 달성한 것은 바람직한 성과”라고 짚었다.
하지만 8월9일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한국철도공사 소속 직원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한 사장은 안전관리 역량을 놓고 재차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구로역 사고 당일 사고 책임을 근로자에게 넘기는 듯한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이와 관련한 질타를 피하지 못했다.
한 사장은 그간 꾸준히 강조해온 디지털 기반 안전관리 역량 강화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오른쪽)과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8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철도 디지털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공사는 최근 LG전자와 손잡고 ‘이음5G(5G 특화망) 기반 철도 분야 디지털경영혁신’을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이음5G는 특정 구역 단위로 제공하는 맞춤형 네트워크를 말하는데 상용망이 아닌 전용 주파수를 사용해 데이터 속도, 안정성, 보안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한국철도공사는 3만여 건의 통신 특허 및 다양한 시범 운영 경험을 지닌 LG전자와 협력을 통해 안전한 철도 환경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철도공사는 2026년까지 서울역, 시흥 수도권전철 차량정비 기지, 구로 전철변전소 등을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2026년까지 이음5G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의 전초기지로 삼는다.
특히 지능형 로봇, 인공지능(AI) 기반 CCTV 시스템 등은 최근 구로역 사고에서 지적된 선로 위 작업의 위험성을 방지할 시스템적 보완 조치, CCTV 녹화 부재 등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LG전자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상태기반 유지보수(CBM) 체계 고도화’는 올해 한 사장이 신년사에서 디지털 안전혁신을 위해 ‘통합 안전관리플랫폼 구축’, ‘업무 자동화·기계화’와 함께 내세운 3가지 구체적 방안이기도 하다.
기재부는 “한국철도공사는 모바일 신고 채널 개설, 디지털 및 첨단기술 기반의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기후변화 예측 등 분야에 더 적극적으로 디지털 전환 관심과 변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디지털 통합 안전관리라는 전략과제 및 성과지표를 설정해 빠르게 변화를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최근에는 통합 안전관리플랫폼 구축 작업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철도공사는 19일까지 ‘디지털 안전관리 전환을 위한 ISMP(정보시스템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입찰을 진행한다. 한국철도공사는 이 사업을 통해 철도안전 중장기계획을 수립함과 동시에 디지털 통합 안전관리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한 사장은 10월11일 대전 동구 철도기관 공동사옥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전 최우선 경영으로 디지털 기반 안전관리체계를 고도화하겠다”며 “운용 장애의 주요 요인인 노후차량과 시설물을 개량하고 첨단 시스템 구축을 위해 안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