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CATL이 전고체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단계에 들어가며 투자 확대 성과를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CATL 전기차 배터리 샘플 사진.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CATL이 차세대 전기차에 핵심 기술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생산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며 연구개발 투자 확대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
CATL은 전고체 배터리 시장에서 확실한 1위 기업으로 자리잡겠다는 목표를 두고 삼성SDI와 토요타 등 글로벌 경쟁사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7일 전기차 전문지 CNEV포스트에 따르면 CATL은 최근 전고체 배터리 시험 생산을 시작하고 관련 연구개발 인력도 1천 명 이상으로 늘렸다.
이번에 생산되는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kg당 500Wh(와트시)로 기존 리튬 전기차 배터리와 비교해 약 40% 높은 수준으로 전해졌다.
다만 배터리 충전 속도와 수명은 아직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기준치에 미달하는 수준이다.
CATL은 현재 20Ah 용량의 배터리 시험 생산을 진행중이다. CNEV포스트는 “배터리 기술 설계 단계를 마치고 생산 기술을 연구하는 단계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배터리 셀 단위의 성능을 시험하는 테스트는 10Ah 용량 배터리로 이뤄지는데 20Ah는 실제로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셀과 동일한 용량이기 때문이다.
CNEV포스트는 “CATL이 현재 단계에서 배터리 안전성과 성능 문제를 해결한다면 생산 측면의 기술 완성도를 본격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CATL이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 인력을 최근 대폭 늘렸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해석된다.
4월 중국에서 열린 배터리 행사에서 CATL은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시작하며 상용화에 들어갈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쩡위친 CATL 회장은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어떠한 경쟁사에도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자신했다.
삼성SDI와 일본 토요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들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삼성SDI는 2027년, 토요타는 2027년~2028년 중에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해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CATL이 전고체 배터리 양산 기술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단계에 들어간 만큼 이들 경쟁사보다 먼저 제품 생산 및 고객사 공급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CNEV포스트는 CATL이 2016년부터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을 시작했고 2022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현재 CATL의 전고체 배터리 연구인력이 받는 평균 연봉은 100만 위안(약 1억9482만 원)에 이른다는 추정치도 제시됐다. 매년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 인건비로만 2천억 원 가까운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