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검찰은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제일기획이 자금을 지원하고 평창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을 제일기획이 맡은 과정에서 제기된 특혜논란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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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 겸 대한빙상연맹 회장. |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5일 제일기획의 서울 서초사옥을 압수수색하고 스포츠사업단 사무실과 김재열 스포츠사업총괄 사장(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및 이영국 상무(전 승마협회 부회장)의 집무실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자료를 확보했다.
제일기획은 장시호씨가 운영을 주도한 비영리법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빙상캠프 후원금 명목으로 2015년9월부터 2016년2월까지 총 5억 원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검찰은 조만간 장시호씨를 소환해 제일기획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경위와 자금의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해서 추궁하기로 했다.
제일기획은 또 컨소시엄을 구성해 평창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을 맡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도 최순실씨와 차은택씨의 입김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과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 등 차은택 인맥 인사들 가운데 제일기획 출신이 많다”며 “검찰이 이런 대목도 들여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일기획 관계자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자금을 지원한 주체는 제일기획이 아니라 삼성전자"라며 "압수수색을 받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알기 어렵지만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도 6억7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은 점을 들어 문화체육부를 상대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15일 "조만간 김종 전 문화제육부2차관을 직접 소환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종 전 2차관은 장시호씨 등의 이권 개입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일단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중심으로 자금 흐름을 파악한 뒤 최씨나 장씨가 소유한 다른 업체로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장씨가 실제로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스포츠매니지먼트회사인 '더스포츠엠'도 특혜의혹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3월 설립됐는데 3개월 뒤 K스포츠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국제행사 진행을 맡았다. 신생업체가 이런 계약을 따낸 데는 특혜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