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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빅테크와 네카오 AI 투자액 ‘300조 vs 1조’, 네카오 AI 경쟁 낙오 위기

이동현 기자 smith@businesspost.co.kr 2024-11-05 16: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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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이하 네카오)의 글로벌 AI 경쟁력이 현저히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마존(AWS),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 기업 4곳은 올해 AI 분야에만 약 288조 원을 투자한 반면 네카오의 투자 규모는 1~2조 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미 빅테크와 네카오 AI 투자액 ‘300조 vs 1조’, 네카오 AI 경쟁 낙오 위기
▲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규모가 올해 약 28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국내 IT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투자액은 1조~2조 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연합뉴스>

AI 기술 발전 속도가 투자 규모에 비례하는 '머니 게임'이 된 만큼, AI 차별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두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IT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세계적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AI 투자 공세에 밀려 네카오의 AI 전략이 뚜렷한 장점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외신은 2일(현지 시각) 미국 4대 빅테크 기업의 올해 자본지출(CAPEX)이 2090억 달러(약 288조 3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올해 3분기만 해도 이들 기업의 자본지출 총합은 600억 달러(약 82조7580억 원)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62%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투자는 새 거대언어모델(LLM)과 AI 모델 개발, 데이터센터 건립과 클라우드 환경 구축, AI 기반의 새 서비스 출시, 자체 AI 칩 제작 등 AI 적용 사업이 늘어나면서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엔비디아가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AI 반도체는 AI 모델 학습과 AI 소프트웨어 개발에 특화된 제품으로, 전체 투자 비용과 기술 발전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메타는 올해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인 'H100'을 35만 개 구매할 예정이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이미 15만 개를 확보한 상태에서 이미 차세대 칩 'B200'이 탑재된 'GB200' AI 서버(AI 애플리케이션용 컴퓨터)를 가동하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 역시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자체 AI 칩 개발 노력과 함께 엔비디아의 AI 칩을 지속적으로 구매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는 내년에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스위스 1위 금융회사 'UBS'는 지난 4일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3분기 자본지출 규모를 반영, 2024년 전체 자본지출 규모가 2220억 달러(약 306조1158억 원)에서 2025년 2670억 달러(약 368조1663억 원)로 약 20.2%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비해 네카오가 AI 칩 확보에 투입하는 자금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5월3일 1분기 실적발표에서 "AI 강화 학습에 필요한 AI 칩 구매에 올해 2500억 원 정도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H100의 가격이 대략 6천만 원인 것을 고려할 때 최대 4천 개를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이다.

카카오는 AI 칩에 투입할 예산 규모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공시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는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가 네이버보다 더 적기 때문에 AI 칩 구매량도 네이버보다 더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 빅테크와 네카오 AI 투자액 ‘300조 vs 1조’, 네카오 AI 경쟁 낙오 위기
▲ 네이버와 카카오는 글로벌 빅테크와 인공지능(AI) 머니 게임에서 밀려 AI 원천기술 투자보다는 AI 응용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각사>

글로벌 빅테크의 평균 AI 칩 보유량이 약 15만 개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두 회사의 AI 칩 보유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네카오는 정부·국가 단위의 데이터·문화가 반영된 '소버린 AI'와 기존 제공해온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중심의 AI 응용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소버린 AI를 강조하며 중동과 동남아 국가들을 공략하고 있다. 또 블로그, 번역, 쇼핑 등 자사 응용 서비스에 AI를 결합해 사업의 이익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술·사업 방향성을 공유하는 '단 24'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서 이러한 흐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새로운 AI 서비스나 모델이 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지난 10월22일부터 24일 경기도 용인시에서 개최한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AI 2024'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앞세운 AI 음성 챗봇 서비스 '카나나'를 선보였다. 기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투자해온 것에서 광고,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나 응용 서비스로 AI 사업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행사에 토론 패널로 참석해 "카카오가 신규 캐릭터 '카나나즈'를 앞세운 챗봇을 선보인 것은 더 접근성이 높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에서 사업 성과를 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는 'LY 주식회사(일본 야후 재팬·라인 서비스 기업)' 매각 이슈로 해외 사업 확장의 교두보에 문제가 발생했다. 카카오는 2023년 5월 AI 사업 본격 참전을 선언했음에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글로벌 경쟁력에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다. 

AI 칩과 소프트웨어를 설계·개발하는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는 'SK AI 서밋' 행사에서 "AI 기술 경쟁의 핵심이 되는 AI 칩조차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 지원과 함께 AI 개발 시도를 끊임없이 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마련돼야 글로벌 경쟁력서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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