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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디지털 생보사' 강점 살린 보장성보험 집중, 김영석 실적 개선 고삐

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 2024-11-01 14: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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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교보라플) 대표이사가 ‘디지털 생명보험사’라는 특성을 살리면서 고객 이해도 높은 상품군을 꾸리며 실적 개선 발판을 다지고 있다.

교보라플은 국내 유일 디지털 생명보험사다. 디지털 손해보험사들이 미니보험 중심 판매로 활로를 여는 것과 달리 교보라플만의 강점 살리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디지털 생보사' 강점 살린 보장성보험 집중, 김영석 실적 개선 고삐
▲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대표이사가 디지털의 장점을 살린 보험 상품을 선보이며 실적 개선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1일 교보라플에 따르면 전날 출시한 ‘(무)간편고지 맞춤건강보험(유병자보험)’은 올해 초 내놓은 새로운 사업전략에 일환으로 이뤄졌다. 교보라플은 올해 초 보장성보험 판매 강화라는 중장기 사업목표를 내걸었다.

국내 다수의 보험사는 이미 유병자보험을 주요 상품군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교보라플 신상품은 시장의 주목을 받았는데 잠재고객 성격을 탐구하고 내놓은 전략이 차별화 지점으로 꼽힌다.

교보라플은 디지털 보험사 특성상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고객이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했다.

통상적으로 유병자는 병력 때문에 높은 보험료를 예상하고 가입 자체를 포기하거나 병력을 밝히기 껄끄러운 탓에 대면 상담을 비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교보라플의 유병자보험은 보험설계사 등 타인에게 병력을 말할 필요 없이 모바일로 직접 보험료를 확인하고 가입 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교보라플은 모집의 90% 이상을 비대면으로 해야 하는 디지털 보험사 관련 규정상 영업에서 난항을 겪으며 2013년 출범 뒤 적자를 이어갔다.

교보라플은 2013년 개별기준 50억 원의 순손실을 낸 뒤 2020년 131억 원, 2021년 158억 원, 2022년 140억 원, 2023년 213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등 디지털 보험사도 적자의 늪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교보라플은 자신만의 수익 반등 방법을 찾아내는 데 골몰해야 했다.

국내 다른 디지털 보험사들이 손해보험사인 것과 달리 교보라플은 생명보험사라는 구조적 차이가 있어 주력 상품 구성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보라플이 본격적으로 지금까지 다른 시장 공략 방식을 취하기 시작한 건 2023년 12월 김영석 대표 취임 뒤로 평가된다.

교보라플은 2024년 초 ‘라이프플래닛 리부트’를 핵심가치로 걸고 수익성 강화를 위해 보장성보험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중장기 사업 전략을 수정했다.

교보라플은 올해 사업전략 수정 뒤 기존 보장성보험 2종을 개정하고 9월 ‘치매간병보험’, 10월 ‘유병자 보험’까지 모두 4종의 보장성보험 상품을 발 빠르게 선보였다.

9월 선보인 치매간병보험도 모바일의 특성을 살려 고객경험을 개선하며 시장에서 호응을 얻었다. 

지금까지는 고객은 치매간병보험에 가입할 때 오프라인 창구를 방문해 ‘지정대리청구인’ 서비스 관련 서류를 직접 제출해야 했다.

하지만 교보라플의 치매간병보험은 고객이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애플리케이션으로 편하게 관련 서비스를 신청 가능하게 하며 가입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디지털 생보사' 강점 살린 보장성보험 집중, 김영석 실적 개선 고삐
▲ 교보라이프플래닛은 10월31일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유병자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판매 화면 갈무리>

이런 노력에 힘입어 교보라플 판매 실적과 순이익은 개선되고 있다.

교보라플은 올해 상반기 순손실 76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순손실 91억 원을 낸 것보다 손실 규모가 16%가량 줄어들었다. 

6월 말 기준 자본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은 경과조치 후 기준 239.74%로 2023년 말 185.83%보다 53.91%포인트 개선됐다.

교보라플에 따르면 9월 당초 사업 목표를 웃도는 보장성보험 신규계약 초회보험료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월 최고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를 놓고 “교보라플 역사상 첫 목표 초과 달성이란 점에서 의미 있다”며 “설계사 외에는 대안이 없던 국내 생명보험 시장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이루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경력을 살리며 디지털 특화 보장성보험 상품군 강화에 노력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카카오뱅크 설립을 돕는 등 디지털분야 경영 자문을 진행하고 AIA생명 임원으로 일하며 생명보험분야 디지털 경영혁신을 달성하는 등 ‘디지털 금융’ 관련 잔뼈가 굵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교보라플 관계자는 “올해 중장기 사업전략 개편 뒤 보장성보험확대, 고객경험 개선,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같은 노력을 해 왔다”며 “이에 힘입어 9월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에서 역대 최고 성과를 거두는 등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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