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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스페이스’ 시대 우주에 무한 기회, 한화그룹 김동관 한국의 스페이스X 도전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2024-11-01 13: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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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스페이스’ 시대 우주에 무한 기회, 한화그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한국의 스페이스X 도전
▲  한화그룹이 미국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처럼 뉴 스페이스 시대에 대비해 독자적 우주 사업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원웹의 위성망을 활용한 한화시스템 '저궤도 위성통신 네트워크' 가상도. <한화>
[비즈니스포스트] 김동관 한화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이 우주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관련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그룹은 미국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처럼 ‘뉴 스페이스’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독자적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한화그룹은 우주 사업을 위한 밸류체인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뉴 스페이스는 민간 기업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새로운 흐름을 말한다. 스페이스X가 기존 일회용이 아닌 재사용이 가능한 발사체를 개발하면서, 위성을 우주로 보내는 비용이 획기적으로 낮아졌다. 비용이 절감되고 진입 장벽이 완화되자 수많은 기업이 ‘우주 정복’에 뛰어들고 있다. 

스페이스X의 성공으로 우주마저 민간이 주도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주도권이 민간으로 이동하면서 우주산업의 키워드는 ‘패권’에서 ‘경제’로 옮겨질 만큼 ‘상업화’가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주산업은 시장조사업체 유로컨설트가 이미 2020년에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를 추월했다는 분석을 내놓을 만큼 규모와 파급력이 큰 산업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2040년 우주산업 시장 규모가 1조1천억 달러(1513조93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업계 1위는 단연 스페이스X다. 회사 매출은 △2020년 16억 달러(약 2조2025억 원) △2021년 23억 달러(약 3조1661억 원) △2022년 46억 달러(약 6조3323억 원) △ 2023년 90억 달러(약 12조3876억 원)로 매년 2배씩 성장하고 있다. 
 
‘뉴 스페이스’ 시대 우주에 무한 기회, 한화그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한국의 스페이스X 도전
▲ 스페이스X의 우주선 스타십이 올해 6월6일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에 위치한 스타베이스 시설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스페이스X 매출이 150억 달러(약 20조711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150억 달러 매출을 실현한다면 4년 만에 매출을 약 10배 규모로 키우는 것이다.

회사 수익구조는 크게 두 축으로, ‘우주 인터넷’과 ‘발사 서비스’다. 현재는 우주 인터넷 매출이 발사 서비스보다 6배 가량 높다. 우주 인터넷 사업의 경우 계획한 사업은 아니었다.

2002년 일론 머스크가 회사를 처음 만들 당시 목표는 화성으로 우주여행을 가는 것이었고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훌륭한 발사체가 탄생했다. 개발한 발사체의 활용 방식을 고민하다 찾아낸 사업이 현재 스페이스X의 수익을 책임지는 위성통신망 서비스인 스타링크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을 이용해 가입자들에 인터넷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현재 세계 가입자 수가 200만 명이 넘었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더 주목받았다.

회사 측은 스타링크 매출이 2025년에는 300억 달러(약 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기술 발전, 시장 수요와 요구 사항 등이 결합해 위성 인터넷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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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연합뉴스>

이같은 흐름에 한화그룹은 김동관 한화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을 중심으로 우주 사업을 키우기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한화시스템은 ‘우주 인터넷’으로 불리는 저궤도 위성용 위성 간 레이저 통신(ISL) 기술 확보에 최근 성공했다. ISL 장비 개발과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은 국내 최초다. 

ISL은 저궤도 위성에 탑재돼 위성 대 위성 데이터를 레이저로 주고받으며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장비다. 초고속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저궤도 위성 통신의 핵심 기술이다. 현재 ISL 기술은 미국, 독일, 일본 등 일부 선진국만 확보한 상태다.

이 위성통신 기술을 만들었다고 해서 끝난 건 아니다. 위성을 우주로 쏘아올릴 발사체가 필요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99년 과학관측로켓(KSR-Ⅲ) 개발을 시작으로 26년간 축적한 엔진 기술력과 누리호 고도화 사업을 통해 획득한 중대형 발사체 제작 역량을 갖췄다. 올해 3월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에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누리호(KSLV-Ⅱ)의 뒤를 잇는 차세대발사체(KSLV-Ⅲ)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우주항공청은 국내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들과 함께 내년부터 본격화할 ‘혁신형 재사용 발사체 핵심기술 선행연구 사업’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민간 우주 기업 주도의 재사용 발사체 개발이 시작되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한국판 스페이스X 육성 사업이라고도 부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공청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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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시스템이 지난 10월초 육·해·공 3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방산전시회 'KADEX 2024'에서 전시한 ‘저궤도 위성용 ISL’ 실물 장비. <한화>

업계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의 성공 비결로 ‘수직 계열화’ 전략을 꼽았다. 수직 계열화란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의 생산과 판매에 필요한 일련의 공급사슬을 각 분야 계열사로 구성한 것이다. 스페이스X는 로켓과 우주 정거장 개발로 공급망을 구축했고, 여기에 통신 위성 사업을 더해 독자적 우주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국내에선 한화그룹이 일찌감치 수직 계열화 작업에 돌입했다. 김동관 부회장을 필두로 2021년 3월 각 계열사에 흩어져있던 핵심 우주산업 기술의 유기적 결합을 위해 ‘한화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했다. 

스페이스 허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쎄트렉아이 등 각 계열사가 참여한 우주 사업 협의체로, 위성 제작과 발사 수송, 위성 서비스, 우주 개발과 탐사 등 밸류체인 완성을 목표로 삼는다.

한편 그룹은 지난 10월25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국제항공 우주기술 대전'에 참가해 발사체에서 위성, 관련 서비스로 이어지는 우주산업 밸류체인을 공개했다. 

먼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체계 종합 업무를 수행하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와 달 탐사선 다누리호의 궤도 조정과 자세제어를 수행하는 추진 시스템을 선보였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최초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지구 관측용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도 전시했다. SAR 위성은 시간과 기상 상황에 영향받지 않고 목표지역을 선명히 촬영해 영상정보를 제공한다. 

국내 최초 인공위성을 수출한 쎄트렉아이는 초고해상도 관측 위성 ‘스페이스 아이티’를 전시했다. 관측 위성으로부터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자율주행, 농업, 재난·재해 대응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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