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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 불황에도 견조한 실적, 오세철 해외수주 다변화 전력투구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4-10-30 17: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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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물산이 건설업 불황에도 3분기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냈다. 다만 신규수주는 계획 대비 절반 남짓 밖에 채우지 못하면서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다만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연말까지 수주 성과를 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직접 해외 수주활동에 나서면서 수주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 불황에도 견조한 실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0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세철</a> 해외수주 다변화 전력투구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1일(현지시각) 튀르키예에서 열린 나카스-바삭세히르 도로 건설 사업 체결식에서 에르맨 일르작(Erman Ilicak) 르네상스 회장(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30일 삼성물산이 발표한 3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2024년 3분기 3조5430억 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건축 1조7800억 원, 토목 130억 원, 플랜트 1조7500억 원이다. 지역별로는 국내 수주가 1조6960억 원, 해외 수주가 1조8470억 원이었다.

이를 통해 삼성물산은 2024년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신규수주 10조1550억 원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수주 15조5590억 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신규수주가 34.7% 감소한 셈이다.

삼성물산이 아쉬운 수주 성적을 거둔 배경으로는 해외시장에서 미흡한 성과가 꼽힌다.

삼성물산의 2024년 3분기까지의 국내 누적 수주는 7조5890억 원으로 2023년 3분기(7조9890억 원)와 비교해 5.0% 감소하는 데 그쳤다. 반면 해외 누적 수주는 2조5660억 원으로 66.1% 감소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OCIS)에서도 삼성물산의 악화한 해외 수주 성적을 확인할 수 있다. 

OCIS 기준으로 삼성물산은 2024년 9월30일까지 해외 건설시장에서 13억3955만 달러(1조8529억 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이 2023년 3분기까지 57억7969만 달러(약 7조9939억 원)를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76.8% 감소한 것이다.

다만 삼성물산은 2024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상반기의 수주 악화를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만을 따로 놓고 보면 삼성물산이 해외 수주 실적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6월 말까지 2억7236만 달러(약 3767억 원)를 수주하는데 그쳤지만 3분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는 13억3955만 달러로 누적 수주액이 늘었다.

이는 삼성물산이 단 3개월 만에 2024년 상반기 누적 해외 수주 총액의 약 4배에 이르는 10억6717만 달러(1조4760억 원)를 수주했다는 것을 뜻한다. 
 
삼성물산 건설 불황에도 견조한 실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0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세철</a> 해외수주 다변화 전력투구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일(현지시각)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대통령궁에서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탄자니아 대통령실>

이 기간에 삼성물산보다 해외 수주액이 많은 곳은 같은 그룹 계열사인 삼성E&A 단 한 곳뿐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하반기까지 수주 목표를 전부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삼성물산은 7월31일 진행한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국내외 하이테크 현장들의 증액 및 사우디 메트로 복합발전, 아랍에미리트 전력망 구축 등 중동지역에 다양한 상품 수출할 것”이라며 “호주·괌 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신사업 수주, 국내 주택사업 수주 등을 통해 수주 목표 18조 원 달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초 제시한 해외수주 목표 8조 원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나 연말까지 남은 2개월 동안에도 삼성물산은 해외수주 성과를 내기 위한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물산은 1조 원 규모의 건설공사의 낙찰통지서를 수령했다고 공시했다. 발주처의 요청으로 장소 및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공사의 규모를 생각하면 해외 수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물산은 한국도로공사와 K컨소시엄을 구성해 튀르키예 고속도로 개발 사업에도 참여한다. 삼성물산의 고속도로 건설공사 수주 금액은 2600억 원이다.

이를 위해 오세철 사장은 최근 해외 수주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오 사장은 10월 한 달에만 탄자니아, 필리핀, 튀르키예를 돌아 다니며 사업 기회를 모색해 왔다.

오 사장은 2일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대통령궁에서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과 만나 탄자니아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에 따른 도로, 항만, 터미널 등 인프라 시설 관련 사업 기회를 살펴봤다.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 순방에 동행해 7일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하는 등 필리핀 기업인들과 네트워킹에도 힘썼다. 

오 사장은 21일 튀르키예 현지에서 열린 나카스-바삭세히르 도로 건설 사업 체결식에도 참석했다. 삼성물산은 이 사업을 계기로  튀르키예뿐만 아니라 중동, 동유럽 시장에서 인프라 사업 기회를 선점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 사장은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건설업계 불경기 속에서도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삼성물산은 2024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3099억 원, 영업이익 7362억 원, 순이익 560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건설부문만 보면 매출 4조4820억 원, 영업이익 2360억 원을 기록했다. 건설부문 영업이익률은 5.26%로 업계 최고 수준을 보였다.

2024년 상반기 기준으로 상위 10대 건설사들은 평균 2.76%의 영업이익률을 거뒀다. 최근 3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한 현대건설의 영업이익률은 1.4%, 대우건설 영업이익률은 2.4%였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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