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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부진에도 스마트폰 ‘선방’, 노태문 연임 가능성 높아져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4-10-30 1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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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부진에도 스마트폰 ‘선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7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연임 가능성 높아져
▲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이 실적 부진에 빠진 가운데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 사장이 이끄는 스마트폰은 갤럭시S24 시리즈 판매 급증에 힘입어 선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11월 말로 예상되는 삼성전자 연말 정기 인사에서 노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노태문 사장이 이끄는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 부문이 반도체 위기 속에서도 올해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노 사장은 갤럭시S24 시리즈 판매량을 전년 대비 20% 이상 늘리면서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노 사장은 강화된 갤럭시 인공지능(AI) 기능과 직접 진두 지휘해 개발한 '원UI 7' 운영체제를 앞세워 내년 초 출시할 갤럭시S25 시리즈 판매 증대에 집중하고 있다. 

갤럭시 폴더블 스마트폰 부진과 퀄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가격인상 등 원가 부담 증가는 여전한 고민거리지만, 올해 11월 말 정기 인사에서 노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스마트폰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갤럭시S24 시리즈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량을 크게 앞질렀다.

올해 9월까지 갤럭시S24 누적 판매량은 약 2890만 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갤럭시S23 시리즈는 2290만 대, 갤럭시S22 시리즈는 1880만 대, 갤럭시S21 시리즈는 2050만 대가 판매됐다.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순위도 1위를 지켰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18%로, 애플에 근소한 차이로 선두를 유지했다.

갤럭시Z 폴드·플립6가 출시 첫 3개월(7~9월) 동안 전작 대비 9.2% 감소한 360만 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갤럭시S24 시리즈 성공으로 이를 만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은 늘어날 여지가 남아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Z 폴드 스페셜에디션은 초기 물량이 10분 만에 매진됐다. 얇아진 두께, 2억 화소 카메라와 16GB 램 탑재로 소비자의 호응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60%를 담당하는 반도체 부문이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판매 실적이 더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갤럭시S24 시리즈의 성공은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S25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이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삼성전자 신기술 도입과 마케팅 전략 중심 축이 다시 갤럭시S 시리즈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노 사장 역시 갤럭시S25 시리즈 성공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5 시리즈에는 직접 진두지휘해 개발한 운영체제 ‘원UI 7’이 정식 탑재될 예정이다. 또 갤럭시S24 시리즈 성공요인으로 꼽히는 갤럭시AI 기능이 크게 강화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진에도 스마트폰 ‘선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7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연임 가능성 높아져
▲ 삼성전자가 내년 1월 출시할 '갤럭시S25 울트라' 예상 렌더링 이미지. <샘모바일>

갤럭시AI는 갤럭시S25 시리즈 성공을 가를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제네 파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선두 주자의 이점을 계속 누리기 위해서는 사람들을 놀라게 할 차별화된 AI 기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노 사장은 갤럭시S25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 6월까지 2200만 대의 갤럭시S25 시리즈 생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전체 출하량 전망치는 3천만 대로, 갤럭시S24 시리즈의 올해 예정 출하량과 동일하다. 

미국 IT매체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삼성전자는 다가올 플래그십 모바일 기기의 판매 기대치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갤럭시S24 시리즈의 성공과 함께 노 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오는 11월 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반도체 부문 임원들의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애플과 중국의 공세에도 1위 자리를 지킨 노 사장은 연임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특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은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원가 절감을 위해 자체 개발 AP인 ‘엑시노스’와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모두 사용하는 ‘이중 AP’ 전략을 사용해 원가를 낮춰왔다. 다만 최근 엑시노스2500이 수율(완성품 비율) 문제를 겪으면서 갤럭시S25 시리즈에 탑재되지 못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S25 시리즈 탑재가 유력한 퀄컴의 최신 AP ‘스냅드래곤8 엘리트’는 이전 세대보다 가격이 21% 가량 올랐다. 대안으로 꼽히는 미디어텍의 디멘시티9400 역시 자체 생산 엑시노스와 비교해 가격 부담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원가 부담으로 올해 3분기 삼성전자 MX 사업부 영업이익이 2분기와 비슷한 2조6천억 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감소한 수치다.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샌드위치 공세’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 AI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AI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했다. 중국 화웨이, 샤오미, 비보 등은 저가형 스마트폰 출시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혁신’에서 밀린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세계 최초 ‘트리플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27.5%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16.4%를 기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분석가들을 인용해 “내년 1월 출시될 예정인 갤럭시 S25 플래그십 모델의 성능이 삼성전자의 핵심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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