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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실적 악화에 재무 부담 가중, 주재환 양극재 설비투자 늦추고 수익 집중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4-10-24 16: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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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 사장이 양극재 생산라인 증설 계획을 연기하는 등 투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전기차 시장 둔화 여파로 회사 실적이 뒷걸음질치는 가운데 대규모 증설투자가 재무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돼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 실적 악화에 재무 부담 가중, 주재환 양극재 설비투자 늦추고 수익 집중
▲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 사장이 전기차 캐즘에 따른 실적부진 전망에 양극재 증설 투자 속도를 추가로 조정할 지 관심이 모인다. <연합뉴스>

회사는 미국 대통령 선거 직후인 다음달 8일 중장기 성장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현재 추진 중인 대규모 해외 생산라인 투자계획을 추가로 연기할지 관심이 모인다.

24일 에코프로비엠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에코프로비엠의 해외 증설투자 계획은 2023년 연간 19만 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연 71만 톤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인데, 일부 투자 계획의 속도 조절이 예상된다.

배터리 소재 업계에서는 2021년 12월 헝가리 투자계획 최초 발표 당시 언급된 ‘EA2’ 투자계획이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초 계획대로라면 EA2는 연간 생산능력 5만4천 톤의 생산라인으로 2025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였다.

회사는 헝가리 양극재 공장 ‘EA1’을 2025년 3분기 양산을 목표로 현재 건설 중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5만4천 톤이다. 

앞서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가 2023년 12월 맺은 계약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헝가리 공장은 2025년부터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를 생산해 삼성SDI 헝가리 배터리 공장에 공급하는 것으로 돼 있다.

캐나다 퀘벡주에서 포드, SK온과 합작해 건립하고 있는 양극재 공장 역시 완공 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곳은 올해만 이미 두 차례(4월, 8월) 건설이 중단됐다가, 지난 9월 말부터 다시 공사를 재개했다.

캐나다 퀘벡주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 4만5천톤 규모로 2026년 상반기까지 완공,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에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사가 중단됐던 것은 건설사 재선정 절차에 따른 것”이라며 해명했다.

앞서 지난 22일 에코프로비엠은 포항 제4캠퍼스에 조성하기로 했던 양극재 생산라인 ‘CAM9’ 증설을 2년 늦춘다고 공시했다. 기존 계획은 올해 말까지 4372억 원을 투자해 NCM, NCMX 등을 합쳐 연간 생산능력 5만4천 톤의 설비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 둔화와 변동성을 반영해 중장기 양극재 생산능력 하향과 투자 속도 조절을 검토 중"이라며 "투자 규모 조정 관련 검토가 확정되는 대로 하반기에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 성장둔화 여파로 실적 하락세가 길어짐에 따라 에코프로비엠의 재무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주 사장이 재무지표 개선을 위해 추가 투자속도 조절 카드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의 가파른 성장에 대응해 2020년부터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이에 따른 차입금은 2020년 1970억 원에서 2021년 5532억 원→ 2022년 9481억 원→ 2023년 1조8253억 원으로 3년 새 10배 가까이 늘었다. 

회사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0년 말 71.0%로 안정적인 수준이었으나 이후 139.2% → 126.7% → 172.7%로 증가하는 추세다. 상반기에는 160.6%로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안정적 부채비율 수준으로 통용되는 150%를 웃돌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실적 악화에 재무 부담 가중, 주재환 양극재 설비투자 늦추고 수익 집중
▲ 에코프로비엠이 헝가리에 건립 중인 양극재 공장 'EA1'은 내년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최초 투자 발표 때 함께 공개된 2공장 건설은 진행이 불투명하다. 사진은 에코프로비엠 헝가리 공장 건설 현장 모습. <에코프로>

KB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매출 5561억, 영업손실 284억 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69%가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부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최종 수요 시장인 전기차 판매부진으로 주요 고객사 SK온, 삼성SDI의 판매부진 영향 컸다. 3분기 회사의 양극재 판가는 3% 하락하는데 그쳤으나, 출하량이 29% 감소한 것으로 관측됐다.

주 사장은 1958년 생으로 고려대에서 화학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전관(현 삼성SDI)에 입사해 멕시코법인장, 품질혁신팀장, 셀사업부장을 역임하다가 2014년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이사에 올랐다.

에코프로그룹에는 2022년 3월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로 합류했다. 그룹 창사 이래 최초의 ‘외부영입’ 대표이사였다. 영입 직전 발표한 그룹의 대대적 양극재 설비증설 투자를 실행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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