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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공급과잉에 빨간불 켜졌던 금호석유화학, 백종훈 '라텍스' 선제투자 빛본다

김규완 기자 gwkim@businesspost.co.kr 2024-10-24 16: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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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금호석유화학이 라텍스(NB Latex) 연간 23만6천 톤 증설을 마무리 짓고, 조만간 시운전에 돌입한다.

합성고무가 천연고무의 대체재로 부상하는 등 수요 증가와 맞물려 백종훈 대표이사 사장이 주도한 라텍스 등 합성고무 증설이 본격적인 수익 증가 효과로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석유화학 공급과잉에 빨간불 켜졌던 금호석유화학, 백종훈 '라텍스' 선제투자 빛본다
▲ 2021년 초부터 NB라텍스 증설투자를 진행해온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라텍스 수요 증가와 판가 상승에 따라 본격적인 실적 증대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24일 금호석유화학 안팎의 취재를 종합하면, 천연고무 가격 급등에 따른 세계 라텍스 장갑 수요 증가, 미국의 중국산 합성고무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등에 따라 회사의 합성고무 실적 반등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국내 라텍스 수출량은 22만 톤으로 전년 대비 39%, 전 분기 대비 18% 증가했다. 3년 반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천연고무 가격이 최근 들어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라텍스 수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 등지의 천연고무 가격이 연초 대비 50% 이상 상승하면서 합성고무 제품의 수출량뿐만 아니라 판가도 오르고 있다.

천연고무 가격이 오른 것은 주요 경작지인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폭우와 홍수, 병충해 등이 덮치면서 생산량이 감소하고, 수익성이 더 높은 대체작물을 심으면서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에서는 올해 전년 대비 4.4% 생산량이 감소하고, 인도네시아는 올해 10% 내외 생산량 감소가 예상된다. 전체 생산량 증가율은 0.4%로 산업 요구량 2.3%를 따라잡지 못해 천연고무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장갑, 타이어 등 고무 제품 생산업체들은 천연고무 가격 급등에 따라 천연고무를 대체할 수 있는 라텍스 등 합성고무 구매를 늘리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이 주력하는 라텍스가 수혜를 누리는 이유다. 회사는 라텍스 시장 점유율 25~30%로 세계 1위다. 의료용, 산업용 고무장갑을 만드는 업체들에 주로 라텍스를 공급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주요 장갑 제조사들은 최근 중국 합성고무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고, 안정적 공급능력을 갖춘 금호석유화학의 라텍스 주문량을 늘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레시이아 장갑 제조업계의 한국산 NB라텍스 의존도는 69%에 달하는 반면 중국산 의존도는 2%에 그쳤다.
 
석유화학 공급과잉에 빨간불 켜졌던 금호석유화학, 백종훈 '라텍스' 선제투자 빛본다
▲ 금호석유화학이 주력하고 있는 라텍스가 천연고무 가격 급등에 따른 합성고무 수요 증가, 미국의 중국산 합성고무에 대한 관세 인상 등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회사의 여수 고무1공장 전경. <금호석유화학>

세계 장갑 제조사들의 올해 공장 가동률이 전년 50%대에서 75%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세계 라텍스 장갑 상위 3개 제조사인 말레이시아 탑글로브와 하트레가, 태국 스리트랑의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3사 합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7%, 2분기는 전 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동남아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합성고무 장갑 제조가 늘어나면서 금호석유화학의 라텍스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의 라텍스 생산설비 증설은 톡톡한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중국산 고무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도 금호석유화학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2025년부터 미국은 중국산 장갑에 대한 관세를 현재 7.5%에서 50%로 대폭 인상하고, 2026년에는 100%로 인상할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 등 한국산 라텍스를 사용하는 비중국 동남아 제조사들의 북미 수출길이 트인 것이다.

USTR은 비중국 업체들이 생산한 장갑이 중국산 제품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세계 1위 장갑 수입국으로 2023년 미국의 장갑 수입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2% 수준이었다.

2016년 이후 중국의 석유화학 공장 대규모 증설로 인한 공급과잉 현상은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악화 요인이었다.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합성고무 제조사들은 구조조정과 함께 증설을 중단했다.

세계적으로 생산설비가 늘지 않거나 폐쇄된 데 비해 금호석유화학은 라텍스, SSBR(고성능 타이어용 합성고무)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설비를 오히려 더 늘렸다. 회사는 2021년부터 최근까지 라텍스 생산능력을 연간 23.6만 톤 추가로 늘렸다.

라텍스뿐 아니라 스티렌부타디엔고무(SBR), 부타디엔 고무(BR) 등 타이어용 합성고무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 설비 선제 투자가 업황 회복에 따라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회사는 전년 대비 14.45% 증가한 매출 7조2360억 원, 6.88% 증가한 영업이익 3837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23.86% 증가한 매출 1조8817억, 12.59% 증가한 영업이익 948억 원이다.

앞으로 회사의 합성고무 사업은 회사 전체 실적에서 더 큰 역할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의 최영광 연구원은 "2023년 회사의 합성고무 부문 영업이익은 전체의 27%를 차지했으나, 2024년에는 34%, 2025년에는 43%로 그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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