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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라이프앤 완전히 품은 한섬, 뷰티 사업 집중해 반등 발판 마련 나서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10-23 1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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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라이프앤 완전히 품은 한섬, 뷰티 사업 집중해 반등 발판 마련 나서
▲ 한섬라이프앤이 프리미엄 브랜드 ‘오에라’를 출시하며 뷰티시장에 진출했으나 성과는 미미한 상태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오에라 매장. <한섬>
[비즈니스포스트] 한섬이 화장품 자회사 한섬라이프앤 흡수합병 카드로 자체 뷰티사업을 통한 실적 반등 발판 마련에 나선다.

한섬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2020년 한섬라이프앤(전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을 인수했으나 이후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에 한섬은 자회사 합병을 통해 화장품 사업에 그룹 차원의 지원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3일 한섬의 움직임을 종합해보면 한섬라이프앤을 흡수합병하며 뷰티사업에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섬은 자회사 한섬라이프앤을 완전 흡수합병했다. 이에 한섬이 존속회사가 되고 한섬라이프앤은 소멸됐다. 

업계에서는 한섬이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자체적으로 뷰티사업의 경영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섬은 한섬라이프앤 인수 이후 약 4년이 지난 만큼 자체적으로 뷰티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다양한 노하우와 전략 등을 축적해왔을 것으로 관측된다. 2020년 당시 기존 한섬라이프앤(전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이 보유한 자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면 현재는 자체적인 자원조달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다.

한섬은 8월 잔여지분 49%까지 추가로 획득하며 한섬라이프앤에 대한 지배력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해당 시기를 기점으로 기존 클린젠코스메슈티칼(현 한섬라이프앤)의 창업주이자 대표이사였던 이미경 사내이사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의류업계는 전반적으로 실적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다양한 의류기업들이 사업 영역을 뷰티분야까지 확장하며 수익성 개선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 사례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을 꼽을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사업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자 다양한 뷰티 브랜드를 출시하며 수익성을 일부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화장품은 의류나 식품 등에 비해 물류·유통관리가 용이하고 객단가와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경기의 영향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의류와 달리 화장품은 소모품인데다 유효기간이 존재해 구매주기가 짧은 편이기 때문이다.

한섬 역시 이러한 부분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섬은 2020년 5월 한섬라이프앤(전 클린젠코스메슈티칼) 지분 51%를 약 100억 원에 인수했다.
 
한섬라이프앤 완전히 품은 한섬, 뷰티 사업 집중해 반등 발판 마련 나서
▲ 한섬이 한섬라이프앤을 흡수합병하며 오에라 이외의 새로운 브랜드 론칭에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한섬의 프리미엄 뷰티브랜드 오에라 제품. <한섬>

당시 한섬이 패션사업 이외의 분야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한 번에 지분을 100% 인수하기보다는 과반만 확보하는 등 다소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여왔다.

실제 한섬이 한섬라이프앤을 인수한 이후 기존 클린젠코스메슈티칼 대표이사였던 이미경 대표도 사내이사로 다시 선임하며 경영에 참여시키기도 했다. 처음 뷰티사업에 진출한 만큼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기존의 환경 내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인수 4년이 지난 현재까지 한섬라이프앤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한섬라이프앤은 매출 47억6700만 원, 영업손실 53억700만 원을 기록했다. 자본총계도 –53억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2023년 기준 한섬라이프앤의 자산은 약 76억 원, 부채는 약 129억 원이다.

한섬라이프앤은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된 이후인 2021년 초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론칭했다. 다만 주력 제품의 가격대가 20~40만 원, 고가 라인은 100만 원이 넘는 등 다소 비싼 가격대로 인해 수요층이 크게 한정되어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실제 한섬라이프앤에 따르면 2022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판교점에서 판매된 오에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백화점 VIP 고객 매출 비중이 91.6%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섬라이프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에라의 중국인 관광객 대상 면세점 매출이 3배 이상(230%) 증가했으나 아직 패션사업부문의 수익성을 보완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으로 여겨진다.

한섬은 지난해부터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한섬은 2022년 매출 1조5422억 원, 영업이익 1683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2023년부터 성장성은 정체됐고 수익성은 크게 후퇴했다.

한섬은 2023년 매출 1조5289억 원, 영업이익 1005억 원을 냈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0.9%, 영업이익은 40.3%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한섬은 올해 상반기 매출 7353억 원, 영업이익 365억 원을 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32.0% 줄었다.

한섬의 매출이 감소한 것은 3년만이다. 영업이익은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그룹차원에서도 실적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새로운 성장 동력인 뷰티사업을 빠르게 성장시켜 실적을 정상화 시킬 필요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도 올해 초 열린 주주총회에서 한섬라이프앤의 매각계획이 없음을 밝히며 현대백화점그룹과 함께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차원의 충분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섬이 한섬라이프앤을 완전히 흡수한 만큼 향후 그룹 계열사들과의 적극적 협력 및 신규 화장품 론칭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8월 자회사 한섬라이프앤의 잔여지분을 매입한데 이어 뷰티 사업에 대한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한섬라이프앤과의 합병을 결정했다"며 "향후 뷰티 사업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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