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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세계국채지수 온기' 길게 본다, 환율 금리 안정 단기 수혜 가능성도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4-10-10 15: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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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세계국채지수 온기' 길게 본다, 환율 금리 안정 단기 수혜 가능성도
▲ 한국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 편입에 따른 기대효과가 4대 금융 실적에도 긍정적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하면서 중장기적으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 안정과 채권 금리 하락이 WGBI 편입의 주요 기대효과로 꼽히는 가운데 금융지주는 핵심 계열사인 은행은 물론 주요 계열사인 증권, 카드, 캐피털 등의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0일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WGBI 편입의 주요 파급효과로 원/달러 환율 안정이 꼽힌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기존 사례와 선행 연구를 보면 WGBI 편입은 국가 통화 절상에 영향을 준다”며 “원/달러 환율 하방압력 확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날 “2023년 이후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보다 채권 자금 유입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금리상승 압력 완화 및 원/달러 환율의 급등 제한 등 금융시장 안전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자본시장연구원은 WGBI 편입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폭으로 1.1~6.2%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환율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4대 금융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지주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은행이 환율 하락의 대표 수혜 업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외화표시 채권을 많이 보유한 은행들은 환율이 내리면 회계상 원화환산손실이 줄거나 원화환산이익이 발생해 실적이 개선된다.

뿐만 아니라 WGBI 편입에 따른 국고채 금리 하락이 가져올 전반적 채권 금리 하락 기대감 역시 4대 금융에 실적에 호재가 될 수 있다.

계열 카드사와 캐피털사의 조달비용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 캐피털사 등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는 수신기능이 없어 주로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한국 국고채가 WGB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2%로 추정된다. WGBI 추종자금이 2조5천억 원에서 3조 달러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해 한국에 유입되는 자금은 75~90조 원으로 전망된다.

한국 국고채에 장기 투자자금이 유입되는 것인데 기획재정부는 자금 유입에 따라 국고채 금리가 0.2~0.6%포인트 내리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국고채 금리는 회사채, 금융채 등 채권 금리 산정의 기준점이 되는 만큼 국고채 금리가 내리면 회사채와 금융채 금리도 함께 낮아질 수 있다.

WGBI 편입 효과로 회사채 발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4대 금융 계열 증권사들이 늘어나는 회사채 물량을 소화하면서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WGBI는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지수사업자 FTSE 러셀이 발표하고 있는 주요국 국채로 구성된 국채지수다.
 
통상 매년 3월과 9월 신규 편입을 결정하는데 한국은 내년 3월에 편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번 평가에서 ‘깜짝’ 편입에 성공했다.
 
4대 금융 '세계국채지수 온기' 길게 본다, 환율 금리 안정 단기 수혜 가능성도
▲ 세계국채지수를 관리하는 FTSE 러셀이 2025년 11월 한국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 편입을 결정했다.

실제 지수 편입은 2025년 11월로 편입 발표와 지수 편입 사이에는 다소 시차가 있다.

그럼에도 시장의 기대감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데 과거 WGBI 편입 사례를 볼 때 환율 하락 등 기대효과는 지수 편입 발표 이후부터 나타났기 때문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WGBI 편입은 단기적으로도 환율 및 금리 하락 효과를 줄 수 있다”며 “2010년 멕시코 사례를 볼 때 WGBI 편입 발표 후 2일 동안 환율이 1.3% 하락하고 국채 5년물도 4.8% 하락했는데 이런 흐름이 한국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편입국 국채의 실제 WGBI 편입은 지수 편입 발표 이후 일정 기간 시차를 두고 진행된다”며 “다만 해외 연구 사례를 보면 편입국의 자본유입 확대 등 경제적 영향은 편입 발표와 동시에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언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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